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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뉴욕 양키스의 역대 All-First Team

by 카이져 김홍석 2007. 12. 9.
지난 <레드삭스를 빛낸 선수들 Best 5> 편에 이어 이번에는 뉴욕 양키스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을 살펴보려 한다. 보스턴도 선수층이 풍부한 팀이었지만, 양키스에 비할 바는 아니다. 26번이나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으며 22번의 시즌 MVP를 배출한 이 팀은 포지션 별로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해 올스타 팀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이며, 그 한명 한명이 ‘전설’이 아닌 선수가 없다.


각 포지션별로 한 명씩, 선발과 마무리 투수까지 모두 10명을 선정해 봤다. 그 중 3명은 현역이며, 은퇴한 7명 중에도 6명이 평생토록 핀스트라이프만 입고 뛰었던 진정한 양키스맨들이다. 양키스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팀의 선수를 대상으로 올스타를 뽑는다고 하더라도 과연 이 팀과 대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일 정도로 이 팀은 강하다.



포수 : 요기 베라(1946~65)

“게임이 종료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주옥같은 명언을 남겼던 주인공, 메이저리그 120년 역사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리 수의 챔피언 반지(10개)를 획득한 선수,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이 모두가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를 지칭하는 말이다. 실제로 베라의 저 말은 20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행해졌던 모 설문에서 ‘20세기 최고의 명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확하게 20년 동안 양키스에서만 뛰었으며, 그 중 17년 연속으로 두 자리 수 홈런(포수 신기록)을 기록하는 등 통산 358홈런 1430타점 1175득점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3번의 정규시즌 MVP를 비롯해 15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최고의 선수였다. 82세가 된 지금에도 양키스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고 있으며, 은퇴와 동시에 그의 8번은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었다.


베이브 루스, 루 게릭 등과 함께 선수생활을 하며 7개의 챔피언 반지를 거머쥔 빌 디키(1928~46) 역시도 위대한 포수 중 한명이다. 통산 202홈런 1209타점을 기록했으며 .313의 타율은 베라(.285)보다 월등히 높다. 그런 디키의 등번호도 8번, 양키스는 베라와 디키를 위해 같은 번호를 두고 두 번의 영구 결번식을 해야만 했다.



1루수 : 루 게릭(1923~39)

저 위대한 ‘The Iron Horse(철마)’ 게릭을 빼고선 양키스를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진정한 철인이었으나, 자신의 이름을 딴 ‘루 게릭 병’으로 인해 은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지금 이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양키스타디움을 떠나던 그날, 모든 양키스 팬들은 슬픔에 잠기며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비교적 빠른 36살의 나이로 은퇴하기 전까지 493홈런 1995타점 1888득점 .340/.447/.632의 위대한 성적을 업적으로 남겼다. 1933년 사상 첫 올스타전이 시작되던 해부터 은퇴할 때까지 7년 연속으로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며, 두 번의 MVP를 수상했다. 1934년에는 49홈런 165타점 타율 .363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은퇴 후 2년 만인 1941년 사망했으며, 그의 등번호 4번은 루스보다 한발 앞서 양키스 최초의 영구결번이 되었다.



2루수 : 토니 라제리(1926~37)

루스와 게릭 시대의 2루수로서 5개의 챔피언 반지를 보유한 선수다. 양키스에서 11년을 뛰는 동안 7번이나 100타점 시즌을 보냈을 정도로 2루수 치고는 수준급의 강타자였다. 양키스에서 뛰는 동안 169홈런 1154타점 953득점 .292/.380/.467의 뛰어난 배팅 라인을 자랑했고, 1991년 베테랑 위원회에 의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3루수 : 알렉스 로드리게스(2004~현재)

아직까지 양키스 출신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거나 영구 결번이 된 3루수는 없다. 에이로드가 앞으로 10년은 더 양키스의 3루수로 뛰게 된 이상, 양키스 역대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을 것이 분명하며, 그의 등번호 13번 역시 영구결번이 될 것이 틀림없다.


아직 양키스에서 뛰기 시작한지 4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2번의 MVP를 수상하는 등 양키스의 전설이 될 만한 충분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명단에 있는 선수들 중 챔피언 반지가 없는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가 미키 맨틀 이후로 대가 끊긴 양키스의 거포 전설을 계승할 선수라면, 반드시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할 것이다.



유격수 : 데릭 지터(1995~현재)

올시즌 타개한 필 리주토(1941~56)도 13년의 선수생활 중 8개의 챔피언 반지를 획득했을 만큼 뛰어난 선수였지만, 역시나 지터에 비하면 개인 성적면에서 한참이나 모자란다. 통산 195홈런 933타점 1379득점 .317/.388/.462의 뛰어난 성적, 거기에 264개의 도루까지 곁들인 지터는 양키스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현재까지 양키스에서만 뛰면서 3000안타를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지터(2356개)가 현재의 10년 계약이 종료되는 3년 후 양키스를 떠나지만 않는다면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3000안타를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인시절이었던 1996년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견인한 것을 비롯해 4개의 챔피언 반지를 가지고 있으며, 양키스에서 정식으로 임명된 11번째 ‘캡틴’이다.



외야 : 베이브 루스(1920~34)

보스턴에서 투수로 활약하던 루스는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역사상 최고의 강타자’로서의 화려한 업적을 만들어간다. 양키스에서만 659홈런 1975타점 1959득점 .349/.484/.711의 다소 어이없을 정도의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타점만 게릭에 이어 2위일 뿐, 나머지는 모두 팀내 역대 1위의 기록이다. 비록 보스턴에서 데뷔하고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보스턴 브레이브스에서 보냈지만 루스를 양키스와 떨어뜨려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루스가 MVP를 1회 수상에 그쳤던 것은, 당시만 하더라도 한번 탔었던 선수에게는 재차 수상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었기 때문이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홈런왕 10회(보스턴 시절 2회 제외), 타점왕 5회, 득점왕 6회에 오른 루스에게는 “한 시대를 지배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에이로드가 양키스에 오면서 시애틀 시절의 3번이 아닌 13번으로 등번호를 바꿔 달아야만 했던 이유는 루스의 등번호가 3번이었기 때문이다.



외야 : 조 디마지오(1936~51)

루스가 양키스를 떠난 1년 뒤 또 한명의 전설이 양키스에 나타난다. 마릴린 먼로와의 결혼으로도 유명한 조 디마지오다. 당시 보스턴의 간판 선수였던 테드 윌리암스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매번 MVP 투표에서 격돌했으며, 테드와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한 2시즌을 비롯해 통산 3번의 리그 MVP를 수상했다. 서글서글하고 모두에게 친절했던 디마지오는 윌리암스에 비해 기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통산 .325/.398/.579 361홈런 1537타점 1390득점을 기록했으며, 외야수로써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었고, 주루 플레이에도 뛰어났다. 그가 보유하고 있던 양키스 우타자 최다홈런 기록(46개)은 에이로드에 의해 경신되었지만, 56경기 연속안타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데뷔 시즌부터 은퇴시즌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며, 디마지오가 뛰던 동안 양키스는 10번의 월드시리즈에서 무려 9번을 승리로 장식했다.



외야 : 미키 맨틀(1951~68)

1951년은 디마지오가 은퇴한 해이자 그를 대신할 스타 맨틀이 첫 선을 보였던 시기이기도 하다. 18년을 양키스 소속으로만 플레이한 맨틀은 양키스 선수로서 루스 다음으로 많은 536홈런을 기록했다. 1509타점 1677득점의 성적을 남겼고, 로저 매리스(1961년 61홈런)와 M-M포를 이루며 함께 루스의 홈런 기록에 도전하기도 했다.


베라, 디마지오와 함께 양키스 선수로서 3번의 MVP를 수상한 3명의 선수 중 한명이며, 7개의 챔피언 반지를 가지고 있다. 엄청난 파워를 자랑했던 스위치 히터였으며, 1953년에는 무려 172m를 날아가는 초대형 홈런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양키스 역사상 가장 많은 삼진(1710개)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 보다 더 많은 1733개의 볼넷을 얻어내 루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12번이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그 중 7번을 승리했고, 월드시리즈 최다 홈런(18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선발 투수 : 화이티 포드(1950~67)

워낙에 뛰어난 타자들을 많이 배출한 팀이라 상대적으로 투수들의 경우는 그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팀 통산 다승 1위에 올라 있는 화이티 포드는 그 전설적인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통산 2.75의 방어율로 236승 106패를 기록했으며 사이영상 수상은 1회에 그쳤지만, 「스포팅 뉴스」 선정 ‘올해의 투수’에는 3번이나 선정되었던 뛰어난 투수다. 지난해 페드로 마르티네즈(209승 93패 승률 69.2%)가 200승 클럽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200승 이상 투수들 중에 그보다 높은 승률(69.0%)을 기록한 이는 아무도 없었을 정도.


무엇보다 포드가 빛났던 것은 월드시리즈에서였다. 11번의 월드시리즈에서 6번을 승리로 이끈 포드는, 역사상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선발 등판(22회)해서, 투구 이닝(146이닝)과 다승(10승), 탈삼진(94개) 부분에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 마리아노 리베라(1995~현재)

단순히 양키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살펴봐도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을 수 있는 선수가 리베라일 것이다. 통산 443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으며, 결코 적지 않은 953이닝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통산 방어율이 2.35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것이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트레버 호프만의 방어율이 2.73이라는 점과 구장이 훨씬 더 투수에게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리베라 역시도 진정으로 빛나는 것은 포스트 시즌에서의 성적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100이닝 이상을 던진 선수 중 2.00미만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리베라 단 한명이며, 그 방어율이 0.77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