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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부활한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 4000만 달러의 원투펀치 구축!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2. 13.


뉴욕 양키스가 마침내 A.J. 버넷(31)까지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조건은 5년간 8250만 달러(평균 1650만), 이만하면 크게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잘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틀 전 C.C. 싸바시아를 역대 투수 최고액인 7년간 1억 6100만(평균 2300만) 달러로 붙잡은 양키스는 버넷까지 영입하면서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왕첸밍조바 쳄벌린에 싸바시아와 버넷이 더해진 선발진은 가공할 수준임에 분명하다.


지난 2년 동안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에이스로 군림한 싸바시아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이번에 영입한 A.J. 버넷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무시무시한 구위를 지닌 투수다.


한국의 야구팬들 가운데 버넷의 경기를 직접 지켜본 사람일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버넷의 경기를 한 경기라도 봤다면 그 엄청난 구위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버넷은 전체 투구의 65%가 직구, 나머지 30%가량은 커브를 던진다. 패스트볼과 커브의 조합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하는 투수로, 3개 이상의 구질을 완전히 마스터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유형의 선수다. 이는 평균 시속 94.3마일(152km)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패스트볼을 구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 엄청난 구위는 버넷이 아직 선발투수로 덜 다듬어졌던 지난 2001년 10사사구 노히트노런 달성이라는 전대미문의 ‘괴사건’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지금도 한 이닝 내내 95마일을 상회하는 묵직한 포심만 던져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


자기 자신도 그 엄청난 구위를 완전히 소화하지 못해 잔부상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올해처럼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기만 하면 리그 정상급 투수의 면모를 보여준다. 올해 버넷은 리그 1위를 기록한 231개의 탈삼진을 비롯해 18승 10패 4.06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승-패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후반기에 기록한 8승 2패 2.86의 성적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미국 언론은 ‘악의 제국이 돌아왔다’며 양키스의 버넷 영입을 보도하고 있다. 원투펀치인 싸바시아와 버넷의 연봉을 합치면 4000만 달러에 근접한다. 더군다나 양키스는 여전히 FA 최대어인 마크 테세이라(28)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조금만 더 손을 내민다면 벤 시츠(30)를 붙잡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았다.


여유자금도 충분하다. 올해를 끝으로 팀을 떠난 선수들로 인해 생긴 여유분이 무려 80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 제이슨 지암비(2343만)와 앤디 페티트(1600만)에게 지불했던 것과 동일한 금액으로 싸바시아와 버넷을 영입한 것과 다름없으며, 은퇴한 마이크 무시나(1100만)를 비롯해 바비 어브레유(1600만), 칼 파바노(1100만) 등으로 인해 생긴 자금이 다음 선수 영입을 위한 총알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타자 모으기에는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거물급 투수 영입에는 항상 고배를 마셔왔던 뉴욕 양키스가 이만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한 것은 21세기를 맞이한 이후 처음이다.


그들의 종착역은 어디까지일까?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선수단은 2009년을 양키스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역시 이번 오프시즌 최대의 화두는 거물급 선수의 이동이 아닌, 뉴욕 양키스의 거침없는 투자 그 자체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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