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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카즈미어 합류, WBC 미국 대표팀 최강 투수진 구축

by 카이져 김홍석 2009. 1. 16.

템파베이 레이스의 젊은 에이스
스캇 카즈미어가 팀 동료인 셋업맨 J.P. 하웰과 함께 WBC 미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로써 참가 미국 대표팀에 합류할 13명의 투수가 윤곽이 드러났다. 대회 엔트리가 28명임을 감안한다면, 아마도 이들 13명이 그대로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표팀은 초기부터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하면서 대표 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의 최고 강점이 바로 두터운 선수진이 아니던가.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구성된 13명의 투수진은 16개 참가국 가운데 단연 최강이라 할 만하다.


이미 참가의사를 밝혔던 로이 오스왈트(31), 제이크 피비(28), 존 랙키(31)의 우완 선발 트리오에 좌완인 카즈미어(25)가 더해지면서 확고한 4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되었다. 4명 모두 위력적인 구위를 겸비한 파워피처로 단기전에서도 그 역할을 확실히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양대 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인 클리프 리(22승 3패 2.54)팀 린스컴(18승 5패 2.62), 그리고 현역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로이 할러데이(20승 11패 2.78), C.C. 싸바시아(17승 10패 2.70), 브랜든 웹(22승 7패 3.30) 등이 모두 불참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러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이 미국 대표팀의 저력이다.


물론 위의 다섯 명으로 꾸려졌다면 투수력만으로도 WBC 우승이 가능했을 지도 모르지만, 현재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도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적어도 돈트렐 윌리스, 제이크 피비, 로저 클레멘스가 이끌었던 지난 대회보다는 질적인 면이나 양적인 면에서 훨씬 낫다는 평가다.


지금의 피비는 3년 전 당시의 미숙함을 찾아볼 수 없는 선수로 성장했고, 원숙함을 갖춘 오스왈트와 랙키는 긴 이닝을 책임져 줄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는 선수다. 또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투수들 가운데 카즈미어 만큼의 위력적이고 빠른 볼을 구사하는 좌완은 단 한 명도 없다.(베네수엘라의 요한 산타나도 불참)


불펜의 위용도 대단하다. 올 시즌 최고의 클로저인 브래드 릿지(2승 41세이브 1.95)조나단 파펠본(5승 4패 41세이브 2.34)이 빠졌지만, 선발진에 비하면 필요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형국이다.


조 네이든(35)은 지난 5년간의 종합성적(20승 10패 199세이브 1.83)으로 봤을 때 단연 메이저리그 NO.1 클로져다. 마리아노 리베라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앞서 언급한 파펠본도 네이든 앞에선 한 수 접어줄 수밖에 없다.


각 팀의 주전 마무리인 브라이언 푸엔테스와 B.J. 라이언, 조나단 브록스턴 등도 하나같이 위력적인 구위와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겸비했다. 그 외의 선수들도 모두 팀의 핵심 셋업맨으로서의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자신에게 익숙한 역할을 그대로 맡는다는 점에서 본래 선발 투수였던 선수들을 중간계투로 활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이렇게 구성된 투수진은 1.5군 또는 사실상의 2진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앞서 언급한 5명의 특급 선발 투수를 비롯해 파펠본과 릿지까지 합류했다면 그 질 자체가 또 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은 16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풍부하고도 뛰어난 투수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그나마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일본도 마쓰자카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투수들이 모두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단기전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오만의 극을 달리다 크게 한 방 먹은 지난 대회에 비하면 훨씬 업그레이드 된 투수진이다.


지난 대회의 미국 대표팀은 주력 선발 세 명이 부진하면서 8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에 구성된 투수진을 봤을 때는, 지난번의 쓰라린 실패를 다시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강 타선으로 구축된 도미니카 공화국과 미국 투수진의 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카즈미어가 가세한 미국이 제2회 WBC는 자신들의 잔치로 만들 수 있을까.


참가국들 사이에서 'WBC 무용론‘이 슬슬 고개를 들이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앞으로 계속해서 WBC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미국 대표팀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여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만 할 것이다.


[사진출처 : MLB.com]


// 김홍석(http://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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