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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009년 메이저리그 특급 유망주 Top 10

by 카이져 김홍석 2009. 1. 26.

앞날이 기대되는 유망주를 돌아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죠. 어린 선수들이 단게를 밟아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메이저리그 팬들의 가장 큰 기쁨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지난해에도 제이 브루스, 에반 롱고리아, 조바 챔벌린, 클레이튼 커쇼, 조반니 소토 등의 탑 유망주들이 무난하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는데요. 올해도 당장 메이저리그에서의 좋은 활약이 예상되는 특급 유망주 10명을 살펴보려 합니다.


10위. Colby Rasmus (86년 8월생,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고등학교 시절까지 투수였던 콜비 라스무스는 공수주를 모두 겸비한 외야수로 카디널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입니다. 지난해에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라이언 루드윅 등이 예상외의 좋은 활약을 펼치는 바람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얼굴도 들이밀지 못했었죠. 올해는 좋은 활약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구요, 3년쯤 후에는 30홈런-30도루를 기대해도 될 만큼 좋은 선수입니다.


9위. Matt LaPorta (85년 1월생,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C.C. 싸바시아의 트레이드 때 밀워키에서 인디언스로 건너간 맷 라포타는 언젠가 그래디 사이즈모어-추신수와 더불어 인디언스 외야의 한 축을 맡을 선수입니다.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나와 활약하기도 했었죠. 지난해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101경기만에 22홈런 74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8위. Andrew McCutchen (86년 10월생,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평균 이상의 파워와 수준급 도루 능력을 겸비한 외야수 앤드류 맥커친은 파이어리츠의 희망입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34도루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19개의 도루 실패를 기록하면서 다소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마이너 통산 기록은 95도루 33도루자로 나쁜 편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135경기에서 68개의 볼넷을 얻어낸 그의 선구안은 이 선수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주죠.


7위. Travis Snider (88년 2월생, 토론토 블루제이스)

다음 달에 만 21세가 되는 트레비스 스나이더는 작년 싱글A의 마이너리거로 시작해서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친 후 당당히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시즌을 종료했습니다. 그만큼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뜻이죠. 싱글 A에서 4홈런 7타점, 더블A에서 17홈런 67타점, 트리플A에서 2홈런 17타점, 메이저리그에서 2홈런 13타점으로 도합 25홈런 104타점을 기록했습니다. 고작 24경기였지만 처음으로 경험하는 메이저리그에서 .301의 타율을 기록한 젊은 좌타자 외야수라면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6위. Buster Posey (87년 3월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홈런 6타점 10득점 9볼넷 .341/.453/.591의 압도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뽐내기는 했다 해도 마이너리그 경험은 고작 12경기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터 포지가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대학리그를 .471/.571/.858의 환상적인 비율스탯으로 초토화시키며, 전미 아마추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 스파이크 어워드’를 수상한 ‘포수’이기 때문이죠. 당장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얼굴을 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아마도 올 한해 마이너리그는 이 선수 때문에 꽤나 시끄럽지 않을까 싶네요.


5위. Lars Anderson (87년 9월생,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의 팜에는 193cm 100kg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갖춘 왼손잡이 파워히터가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317/.418/.517의 멋진 스탯을 남겼죠. 1루수라는 점과 케빈 유킬리스, 데이빗 오티즈의 존재 때문에 올해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보기는 힘들 것 같지만, 올해 트리플A에서 충분한 담금질을 한 후 내년쯤에는 라스 앤더슨이라는 이름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4위. Madison Bumgarner (89년 8월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 린스컴과 맷 케인을 키워낸 자이언츠 팜에는 아직도 굉장한 선수들이 넘쳐납니다. 6위 포지와 더불어 탑 10에 두 명이나 이름이 올라 있죠. 특히 포수와 투수 슬롯에 가각 최고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더 없는 축복일 겁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매디슨 범가너는 24경기에서 15승 3패 평균자책점 1.46의 환상적인 성적을 기록, 141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은 고작 21개인반면 탈삼진은 무려 164개를 잡아냈습니다. 아직도 만 19세에 불과하다는 점이 범가너의 진짜 무서움입니다. 언젠가 이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되는 그 날, 우-린스컴 좌-범가너의 조합은 자이언츠에게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겨다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3위. Jason Heyward (89년 8월생,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가 3위에까지 올라 있을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입니다. 아마도 만 19세라는 나이가 감안되었기 때문이겠죠. 마이너리그 통산 139경기에서 12홈런 62타점 95득점 16도루 .315/.379/.475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있어서는 두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8~10위권이라면 모를까 3위는 조금 의외네요. 어쨌든 1,2년 후에는 앤드류 존스보다 더 좋은 체격 조건(192cm 100kg)을 지닌 왼손잡이 호타준족 외야수를 터너 필드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위. David Price (85년 8월생, 템파베이 레이스)

2007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던 데이빗 프라이스는 프로 데뷔 1년 만에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했죠. 모든 것을 갖춘 이 왼손잡이 파워피처는 여전히 신인왕 자격을 지니고 있기에,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신인’ 후보 1순위입니다. 마이너리그에서 고작 19경기(12승 1패 2.30)만 경험하고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프라이스는 포스트시즌까지 합쳐서 19.2이닝 동안 4자책점(1.83) 밖에 허용하지 않았죠. 풀타임 선발 첫 해인 올해 어떤 스탯을 찍어줄 지가 무척 기대됩니다.


1위. Matt Wieters (86년 5월생, 볼티모어 오리올스)

신인왕 후보 1순위이자 두 자리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이 예상되는 프라이스를 2위로 밀어냈다는 것만으로도 1위를 차지한 맷 위터스의 뛰어남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선수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 바로 ‘포수 마스크를 쓴 마크 테세이라’라는 평가입니다. 즉, 파워와 정확도, 선구안까지 모두 겸비한 스위치히터 포수라는 뜻이죠. 지난해 상위 싱글A와 더블A를 경험하면서 130경기 27홈런 91타점 82볼넷 .355/.454/.600의 환상적인 스탯으로 전문가들을 경악케 만든 주인공입니다. 당연히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올해의 마이너리거’는 그의 몫이었죠. 투수리드와 도루저지 능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위터스는 향후 ‘수비력을 겸비한 마이크 피아자’로 성장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보기 편하게 6위부터 10위까지도 그냥 같이 올렸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홍석(http://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