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흔히 기록경기라고 불린다. 그리고 많은 야구팬들이 '커리어 통산 몇 개 홈런', '커리어 통산 탈삼진 몇 개' 등 개인기록에 큰 관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기록에 대한 근본적인 지식이 없는 야구팬들은 ‘이러이러한 상황에서는 안타일 것 같은데 왜 에러로 기록했을까’라는 궁금증에서부터 시작하여 ‘A가 승리투수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B가 됐다. 왜 그럴까’ 하는 등 기록 자체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봄직 하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에서는 이러한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건국대학교 새천년홀과 사회과학대 대강의실에서 기록강습회를 실시했다. 본 기록강습회에서는 현장 접수를 포함하여 강습회비를 납부한 인원이 260명에 달할 만큼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에 본 기자도 3일간 그 현장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모든 일정은 3월 1일 오후 5시 30분에 끝났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기록강습회를 통하여 많은 야구팬들이 ‘무언가를 얻어가는 것’에 있지 않나 싶다. 기자 역시 야구에 대해 알 듯 모를 듯 했던 내용들, 특히 야구규칙면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내용들을 알게 되어 뜻깊기도 했다. 특히, 올 시즌 야구취재시 적어도 다른 기자들에 비해 ‘이 기록이 왜 이렇게 판정되었는지’를 그 누구보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전년까지는 아무 이유 없이, 야구 그 자체를 보고 기사를 썼지만 올해부터는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록지를 옆에 두고 기록원들과 똑같이 기록해 본 다음, 취재 후에 기자들에게 주어지는 기록지와 비교를 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자(漢字)로 선수 이름을 쓰는 등 다소 어려운 점은 있지만, 이를 통하여 야구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고, 또 바둑처럼 복기를 할 수 있다면 이 자체가 역사가 아닐는지.
// 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