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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2009-Preview] 우승후보 SK, '우리는 최강'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1.

1982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문을 연 프로야구가 올해로 27년째를 맞이했다.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열기를 정규시즌으로 이어가겠다는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한 가운데, 550만 관중몰이를 목표로 힘차게 출발했다.

올 시즌 오프시즌의 특징은 이렇다 할 팀별 선수이동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FA 자격을 확보한 홍성흔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것과 이를 통하여 이원석이 보상 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수많은 트레이드 설(設)만 오갔을 뿐 그다지 큰 내실은 없었다. 따라서 각 팀이 의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세력을 추스르는 것과 신인 영입, 군 제대 선수의 활용 등이었다.

▶ 극단적인 ‘2강 6중’

그럼에도 불구, 올 시즌에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작년과 같이 ‘2강’으로 군림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는 편이다. SK 와이번스는 케니 레이번을 포함하여 이진영(LG 트윈스)과의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 풀(Pool)이 많아 여전히 ‘우승권’에 근접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두산 베어스 역시 오프시즌 중에 이혜천(야쿠르트 스왈로스), 안경현(SK 와이번스), 홍성흔(롯데 자이언츠) 등이 빠져나가고 믿었던 매트 랜들마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였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많아 언제든지 ‘뚝심’으로 승부할 수 있다.

그 외에 나머지 여섯 팀은 극단적으로 평하자면 ‘고만고만’한 편이다. 다만, 공격적인 FA 선수 영입을 포함하여 효과적인 방출선수들을 끌어모은 LG 트윈스, 타선 강화라는 숙제를 풀어 낸 롯데 자이언츠, 국가대표팀 김인식 감독을 포함하여 김태균, 이범호, 류현진 등이 버티고 있는 한화 이글스, 선동렬 감독의 삼성 라이온스 정도가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는 팀이다. 그렇다고 해서 최희섭/서재응의 KIA 타이거스와 김시진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히어로즈도 무시못할 존재들이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SK 와이번스... ‘올해도 스포테인먼트’

올해도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Sports와 Entertainment를 합친 신조어로 ‘즐기는 스포츠’를 모토로 한다)’를 앞세운 SK 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 3연패를 목표로 지난 겨울 내내 담금질을 계속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진영이 FA로 팀을 떠났지만, 이를 대체할 선수들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SK의 큰 장점이다. 극단적으로 평하자면, SK는 똑같은 전력의 팀을 두 개 만들 수 있다. 1, 2군의 실력차이가 거의 없으며, 누구 하나 빠져나가더라도 133경기를 치르는 데 이상 없는 구단이 바로 SK다. 이 점이 바로 SK를 ‘우승후보 0순위’로 바라보는 요인이기도 하다.

마운드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한 5인 선발 체제는 그 어느 구단보다 탄탄하다. 특히, 타 구단에서는 1, 2선발로 쓸 외국인 선수를 SK에서는 2, 3선발 혹은 3, 4선발로 쓰고 있다. 다만 WBC에서 난타당한 김광현이 국내무대에서 얼마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큰 관건이다.

선발 붙박이 : 김광현, C.J.니코스키, 마이크 존슨, 채병용
불펜 : 이승호, 김원형, 송은범, 윤길현, 정우람, 전병두
클로저 : 정대현

다섯 번째 선발 투수는 송은범을 비롯하여 이승호, 전병두, 김원형, 엄정욱 등 다양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용 방식에 따라 이들을 모두 활용하며 6인 선발 체제로 1년을 낳을 수도 있다. 적어도 확실한 것은 이들 중 하나라도 무너진다 해도 별 탈 없이 마운드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탄탄한 마운드는 SK의 큰 자랑거리다. 

타선

‘국가대표 영건’ 두 선수를 비롯하여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발빠른 정근우에서부터 시작하여 한 방 있는 김재현과 최정, 박재홍의 존재는 상대팀이 피해가고 싶은 타선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타선의 무시무시함은 바로 ‘백업 맴버’들에 있다. 김강민, 박재상, 정상호, 이재원 등은 언제든지 투입이 가능한 ‘전천후 요원’들이며, 부상으로 빠졌다고는 하나 이호준, 정경배 등도 언제든지 대타로 출전이 가능한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모두 ‘혹독한 SK만의 스파르타 훈련’으로 만들어진 선수들이다. 그만큼 짜임새가 돋보인다. 

SK 와이번스 예상 라인업
1. 정근우(2B)
2. 조동화(CF)
3. 최정(3B)
4. 김재현(DH)
5. 박재홍(RF)
6. 박경완(C)
7. 이호준/이재원(1B)
8. 김강민/박재상(LF)
9. 나주환(SS)

SK의 또 다른 장점은 133 경기 매번 라인업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상대팀 투수에 따라 정근우와 조동화의 자리를 바꿀 수도 있고, 김재현을 외야로 돌릴 경우 한 방 있는 정상호를 지명타자로 돌릴 수도 있다. 또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명기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할 경우 라인업의 변화무쌍함은 극대화 될 수 있다. 실제로 작년 SK의 변화무쌍한 타선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을 단 네 명만 배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아킬레스건

‘완벽해 보이는 SK에 한 가지 부족한 것’은 바로 포수에 대한 문제다. 국가대표 포수 박경완은 올해 서른 일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박경완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SK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기도 하다. 정상호, 이재원 등 젊은 포수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의 투수리드는 아직 박경완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올 시즌부터 SK에 주어진 당면 과제는 ‘포스트 박경완’을 서서히 키워내는 데에 있다.

또 하나는 작년에 주로 이진영이 메웠던 1루 자리다. 이호준이 복귀할 경우 그에게 당연히 1루 자리를 주어져야겠지만, 작년 한 해를 푹 쉰 이호준의 경기 감각이 얼마나 회복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산에서 이적한 안경현이 SK 1루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만, 작년부터 뚜렷한 노쇠화를 보이는 그를 얼마나 중용할 수 있을지 여부 또한 미지수다.

// 유진(http://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