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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3

끝내기 찬스에서 강민호 번트? 이건 아니잖아! 롯데와 두산의 2011년 첫 번째 맞대결은 올 시즌 첫 무승부라는 결과로 끝났다. 점수는 양 팀 모두 4점씩 밖에 얻질 못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중간중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몇 있었고, 그 부분이 못내 찜찜하게 느껴진다. ▲ 전준우의 중견수 기용, 변화된 수비 라인 이날 롯데의 선발 라인업은 앞선 7경기와는 전혀 달랐다. ‘김주찬(우익)-조성환(2루)-홍성흔(지명)-이대호(1루)-강민호(포수)-전준우(중견)-문규현(유격)-정보명(좌익)-황재균(3루)’으로 구성된 라인업은 1번부터 9번까지 죄다 우타자로 이루어졌다. 상대 선발인 좌완 이현승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타선’인 셈이다. 하지만 그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수비에서의 이동이다. .. 2011. 4. 13.
무승부는 야구가 아니다? 고정관념을 깨라! 무승부제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프로야구계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기본적으로 승부를 가리는데 의미가 있는 스포츠에서 무승부만큼 모순적인 제도도 없다. 무승부를 승률에 반영하기도 그렇고 빼기에도 애매하다. 심지어 지난 2년간은 패배로 반영하는 괴상한 승률제를 채택해보기도 했지만, 현장과 팬들에게 모두 욕만 실컷 먹었을 뿐 그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무승부제도의 효율성을 바라보는 야구계와 팬들의 시각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야구계에서는 실질적으로 ‘무승부를 승률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팬들은 ‘야구에서 왜 무승부가 필요하나’며 그 존재 자체에 불만이 있다. 말하자면 야구계는 무승부가 달갑지는 않아도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필요악’으로 본다면, 팬들은 무승부 자체를 .. 2011. 1. 9.
올 시즌 무승부 처리 문제는 KBO와 각 구단이 자초한 일 지난 25일, 광주 구장에서는 고교야구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 펼쳐졌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김광현이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것을 비롯하여 3루수 최정이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에서는 윤길현이 남아있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윤길현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야수 중 아마 시절에 투수로 활약했던 최정을 긴급 투입시켰다. 오히려 윤길현은 야수가 모자른 상황에서 1루수로 그라운드에 나서야 했다. SK의 기이한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2회 말, KIA의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이하자 이 때 사용되었던 ‘특이한 시프트’가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상황에서 좌타자 김형철이 나서자 SK는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극단적으로 좌측에 배치했다. 김.. 2009.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