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 잘 쓰는 마당쇠´ 양훈의 존재는 허약한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가 또 다른 ‘마당쇠’ 양훈(23)의 발견에 입이 벌어졌다.
지난 2007년 안영명, 지난해 마정길에 이어 올 시즌은 양훈이 ‘큰 사고’(?)를 쳐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양훈은 현재 팀 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17경기에 등판해 29.1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3.38로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홀드 부문 3위(6개)에 올라있는 양훈은 불펜 요원임에도 불구, 류현진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취약한 투수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화의 김인식 감독은 “류현진 보다 양훈이 팀 내 최고의 투수”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그의 활약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연투능력 갖춘 마당쇠+닥터K 본능
2007년 안영명(평균자책 3.06, 94이닝, 15홀드)과 지난해 마정길(평균자책 2.91, 92.2이닝, 7홀드)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연투해도 관계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위기 상황마다 둘을 중용했다. 당시 안영명과 마정길은 김인식 감독 기대에 부응하듯, 최고의 ‘마당쇠’로서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는 양훈이 한화의 최고 마당쇠가 됐다.
양훈은 사실 김인식 감독이 선발 요원으로 키우려 했던 유망주였다. 그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무리한 연투만 아니라면 100이닝 이상은 거뜬히 책임질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양훈의 주무기는 최고 152km까지 나오는 직구. 빠른 볼로 타자들을 윽박지른 후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그는 이닝당 탈삼진 숫자가 7.98개에 이를 정도로 닥터K의 본능을 갖추고 있다. 양훈은 이 부문은 전체 6위에 올라있으며 중간계투요원으로는 1위의 성적이다.
물론 한화의 불펜에는 또 다른 ‘필승조’인 마정길이 건재하다. 마정길 역시 양훈과 마찬가지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17경기)에 등판, 원 포인트 릴리프 혹은 셋업맨 역할을 충실이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마정길의 모습이 작년 같지 않음을 감안할 때, ‘마당쇠 양훈’ 카드는 한화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양훈에 대해 “한화가 이기는 경기에서는 거의 양훈을 투입한다. 정말 잘 던지는 것 같다. 감독 입장에서는 궂은 일 하는 선수가 제일 고맙기 마련”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그만큼 ‘마당쇠 투수’들은 화려한 선발투수와 뒷문 단속을 하는 마무리 투수에 비해 눈에 띄지 않지만, 오히려 이들보다 요긴한 역할을 하는 ‘키 플레이어’들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허리 역할부터 패전처리까지, 다양한 임무를 맡을 수 있어 페넌트레이스를 치를 때 가장 소중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힘 잘 쓰는 마당쇠’ 양훈이 최근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화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을지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유진(http://mlbspecial.net)
※ 본 글은 데일리안(http://www.dailian.co.kr)에 기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