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선과의 엇박자 활약 탓에 3승에 그치고 있는 봉중근. ⓒLG 트윈스 |
‘불방망이’ LG 타선이 유독 ‘에이스’ 봉중근(29)이 등판하는 날에 침묵에 빠지며 에이스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봉중근은 2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3피안타(홈런1) 1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완투에 가까운 내용을 선보였지만, 무려 5개의 병살타를 때린 LG 타선의 응집력 부재로 1-1 무승부에 그쳤기 때문이다. 승리는커녕 6회말 공격에서 1점을 만회하지 못했다면 ‘완투패’를 당할 뻔 했다.
현재까지 평균자책점 2.65로 이 부문 5위를 달리고 있는 봉중근은 에이스로서 제 몫을 다 했다. 지난 19일 경기를 제외하면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봉중근이 소화한 68이닝은 현재 리그 1위의 기록이다.
그러나 봉중근만 등판하면 LG는 공수에서 불운에 울어야 했다. 승패 없이 물러났던 경기를 포함하면 최소 네 번은 봉중근의 승리로 기록됐어야 했다. 4승을 추가했다면, 봉중근은 7승으로 다승 부문에서도 선두가 된다.
지난달 15일 SK전에서는 8이닝 동안 3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마무리 우규민이 9회말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날렸다. 결국 팀도 4-4 무승부에 그치며 ‘대어’ SK를 잡는데 실패했다. 그 경기만 잡았다면 LG가 시즌 처음으로 SK와의 원정 3연전을 쓸어 담을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하다.
지난달 26일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6이닝 3실점(1자책)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에러 2개에 눈물을 머금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마저 상대 투수 장원준에 막혀 6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이래저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13일, SK와의 홈경기에서도 선발 등판했던 봉중근(투구수 124개)은 타선의 침묵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물론 전날 경기에서 12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16으로 패한 터라 투타 모두 힘이 빠진 상태였지만, 봉중근이 허용한 2점 중 유일한 자책점은 모창민에게 맞은 솔로홈런 하나였다. 즉, 4회초 SK 공격 때 야수 에러만 없었다면, 적어도 패전은 면할 수 있었다.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아쉬움은 24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더욱 컸다.
4회 한화 김태완에게 솔로포를 맞고 선취점을 빼앗기긴 했지만, 이후 봉중근은 한화 타선을 3안타로 꽁꽁 묶었다. 타선에서 도와주기만 한다면, 4승 신고와 ‘홈 3연전 2승1패’의 꿈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타선이 문제였다. LG 타선은 한화 마운드를 11안타로 두들기며 추가점의 기회를 노렸지만 12회 연장까지 5개의 병살타에 무릎을 꿇으며 또 다시 팀은 물론 에이스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봉중근은 현재 3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에이스로서는 못내 아쉬운 성적이다. 특히, 승수는 8개 구단 1선발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래서 ‘아쉽게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네 번의 경기’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LG 마운드는 봉중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만큼 그가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타선과 수비가 자켜줘야 한다. 3에서 멈춰버린 승수가 그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과연 금주에는 LG 타선이 봉중근 어깨에 힘을 불어넣는 화끈한 타격을 뿜을 수 있을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하고 있는 LG 타자들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 유진(http://mlbspecial.net)
※ 본 고는 데일리안(http://www.dailian.co.kr)에 기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