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사직에서 펼쳐진 롯데와의 경기에 깜짝 선발로 기용돼 5이닝 동안 무실점과 탈삼진 7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산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홍상삼은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시 승리를 따내며 시즌 3승째를 챙겨갔다. 한 경기의 승리 혹은 시즌 3승째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인 류현진과의 맞상대에서 따낸 승리기에 더욱 값지다.
현재 두산의 로테이션은 그리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에이스 김선우는 여전히 불안하고 정재훈 역시 근래에 조금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선발로 완연하게 연착륙 했다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올 시즌 선발로써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사실상의 에이스나 다름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느 김상현을 꼽을 수 있겠고 나머지 한명이 바로 홍상삼이다.
충격의 데뷔
데뷔 이후 부상 등으로 줄곧 2군에 머물렀던 홍상삼 이었기에 그에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필자 역시 한참을 생각한 뒤 그가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이성을 잃고 날뛰던 선수라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도 '똘끼'가 대단한 선수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다.
그래서일까? 이 선수가 프로에 와서도 저 '똘끼'를 버리지 못하면 어쩌나하고 조금 걱정도 됐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고 데뷔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물론 그가 데뷔전에서 상대했던 팀이 올 시즌 그다지 좋지못한 모습을 보이고 롯데였다고는 하지만 그가 상대한 타선에는 이대호같은 쟁쟁한 타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더불어 가르시아 역시 작년만큼은 못하지만 역시 한방을 지니고 있는 타자였다. 그리고 홍상삼은 그런 타선을 상대로 탈삼진을 7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기에 이른다.
예상치 못한 호투, 로테이션에 힘 실어주나
고교시절 꽤나 두각을 드러냈던 투수임에는 분명하나 입단 첫해인 작년에 주로 2군에 머물며 1군 무대에는 얼굴 비칠 일이 없었던 그였기에 누구도 이정도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활약도만 놓고 그를 평가하기엔 아직 이른감이 드는게 사실이다. 수많은 선수들이 1군에서 자리를 잡는 듯 하지만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선수들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활약은 본인 뿐만아니라 팀에게 역시 정말 중요하다. 서두에서 기술하였듯 두산의 로테이션은 그다지 좋다고 말할 상황은 못된다. 에이스 김선우는 사실 에이스라 부르기가 다소 민망한 수준의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고 정재훈은 풀타임 선발로 나서는 것이 올해 처음인 선수다. 더구나 김명제는 로테이션에서 제외된지 오래다. 금민철의 선발 진입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4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고 있는 두산의 선발진에서 그나마 불안한 김선우와 정재훈을 제한다면 김상현과 홍상삼 정도만 제몫을 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불안불안하게 돌아가고 있는 두산의 선발진에 홍상삼이 구세주가 되어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또한 올 시즌 프로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듯 싶다.
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