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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김태균,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6. 11.
 지난 시즌 가장 무서운 타자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현수와 더불어 김태균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선수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그들의 활약은 WBC까지 이어졌고 김태균은 해외 스카우터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세계로 뻗어나갈 채비를 마친 듯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장담할 수 없을 듯 싶다.


빅초이의 데자부

한때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는 유망주이자 팀에서 의욕적으로 키우던 거포였던 최희섭은 다들 아시다시피 김태균과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부상 이후로 그간 그가 쌓아온 팀내 입지와 포텐셜은 눈녹듯 사라져 버렸다. 정말 신기하게도 둘은 부상과 더불어 부상 이후 후유증 마저도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정밀진단에선 이상이 없음에도 선수 본인은 계속해서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다. 그리고 이전의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경기내용을 보여준다. 최희섭도 부상 이후 타격이 많이 흐트러진 듯 한 모습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김태균 역시 WBC에서 일본이 우리타선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던 몸쪽공을, 그것도 일본 최고 투수상 사와무라상 수상자인 이와쿠마의 공을 무리없이 쳐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빅리그진출 이대로 무산되나

얼마전 오랜만에 김태균에 관련된 기사가 올라왔었다. 하지만 그의 상황만큼이나 내용은 암울했다. 김태균의 부진과 부상때문에 그를 지켜보러왔던 스카우터들이 하나둘 떠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때 메이저 행도 가능할 것이라는 그의 행보는 이제 당장 부상의 악령에서부터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물론 당장 김태균의 부상으로 그의 해외진출이 무산됐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최희섭과 같이 완쾌까지 시간이 오래걸릴 경우 다시 제 페이스를 찾는데엔 그보다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국가적 손실

본인도 괴롭겠지만 그를 바라보는 수많은 야구팬들과 WBC에서 그의 활약을 지켜본 우리 국민들의 마음 역시 편치 않다. 마치 이승엽의 스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모습과 오버랩된다. 이승엽과 일본에서 맞대결을 더 나아가 미국무대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던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해가고있다. 거기다 최희섭의 말에 의하면 후유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한다.(최희섭의 경우 2년간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제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국민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 WBC 영웅으로 '국민타자'로 발돋움한 그의 활약에 일희일비 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