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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MLB FA 최고의 계약들(최근 30년간)

by 카이져 김홍석 2007. 11. 13.


지난 번에는 최악의 계약이었죠?

이번엔 최고의 계약입니다.

최근 30년간이라고 하니 FA 제도가 시행된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놀란 라이언(1980년부터 4년간 450만)
제 기억이 맞다면 이 당시 놀란 라이언의 계약은
사상 최초로 연봉 100만 달러의 벽을 허물어뜨린 놀라운 조건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휴스턴 에스트로스로 이적한 라이언은
4년간 건강하게 풀시즌을 소화하며 2.91의 방어율로 52승(36패)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이 계약이 '최고' 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입니다.


데이빗 오티즈(2003년 1년 125만)
이 계약이야 말로 최고의 계약이라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죠.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오티즈를 논-텐더로 풀어버린 미네소타
이를 잽싸게 낚아챈 보스턴
결국 오티즈는 2003년 31홈런 101타점으로 팀을 구원했고
이때부터 매년 MVP 투표에서 5위안에 들고 있습니다.(올해도 2위 또는 3위가 확실)
2004년에는 약 500만, 05~06년에 합쳐서 1250만을 받은 오티즈는
07~10년까지 4년간 5200만 달러에 계약이 되어 있는 '저(?) 비용 고효율'의 대표주자입니다.


랜디 존슨(1999년부터 4년간 5340만)
당시 이 금액은 FA 시장의 질서를 흐릴 정도의 엄청난 액수였습니다.
다저스가 케빈 브라운에게 7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한 것도
랜디를 영입한 애리조나를 견재하기 위함이었으니까요.
덕분에 언론의 질타를 받아야 했던 두 팀.
하지만 랜디는 이 계약 기간 무려 81승을 거두는 등
4년 내내 사이영상을 따내며 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했습니다.
거기에 월드시리즈에서의 맹활약으로 팀에 사상 첫 우승을 선물하기도 했죠.
순위를 매기자면 랜디의 계약이야 말로 1위로 꼽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로져 클레멘스(1997년부터 2년간 1700만)
올해는 말도 안되는 아르바이트(?) 금액으로 인해 '최악의 먹튀' 반열에 오른 클레멘스
하지만 10년 전의 그의 토론토의 구세주였습니다.
직구의 위력이 감소하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듣던 그 당시
토론토는 위험을 무릎쓰고 로켓맨을 영입했고
SFF(스플릿 핑거 패스트볼)를 완성시킨 로켓은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따냅니다.
완벽한 부활이었죠.


배리 본즈(2002년부터 5년간 9000만)
약물이라는 요소를 빼고 생각해 본다면 본즈와의 재계약은 자이언츠의 축복이었습니다.
2001년에 이어 4년 연속 MVP를 휩쓴 본즈의 엄청난 팀 기여도는 설명이 필요없죠.
아무리 그래도 05시즌을 14경기만 뛴채 통째로 날린 본즈가 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불합리해 보인다구요? 그거 아세요?
저 5년 동안 샌프란시스코는 본즈가 있는 경기에서는 330승 234패(.585)의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그가 없는 경기에서는 107승 136패(.440)로 5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별 볼일 없는 팀이었습니다.
하위권 전력에 불과한 팀을 월드시리즈 진출 팀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힘!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한 팀을 저 정도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선수는 본즈 뿐입니다.


블라드미르 게레로(2004년부터 5년간 7000만)
배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즈, 알버트 푸홀스 등과 함께
리그 최고의 타자 5인방으로 꼽히던 게레로가 이런 헐값에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것은
순전히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 매일 느껴야만 했던 패배감이 싫었던 것이죠.
지난 4년간 131홈런 475타점으로 나무랄 데 없는 팀 공헌도를 자랑한 게레로
팀의 만족도는 최상일지 모르지만, 내년에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일부러 헐값에 계약한 게레로의 실망은 누가 달래 줄까요?


세실 필더(1990년부터 2년간 300만)
올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인 프린스 필더의 아버지 세실 필더입니다.
빅리그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필더는 1989년 한신 타이거즈로 진출하죠.
거기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필더를 디트로이트가 위의 조건으로 영입합니다.
결과는 대성공!
2년 연속 리그 홈런-타점 부문 1위를 차지한 필더는 2년 연속 MVP 2위에 오르죠.
사이가 나쁘다곤 해도 세실은 아들 프린스가 MVP에 얽힌 자신의 한을 풀어주기를 내심 기대하과 있을 겁니다.


이치로 스즈키(2001년부터 3년간 1400만)
당시만 하더라도 검증 되지 않은 일본선수에게 저만한 금액을 내준 것은
모험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치로는 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따내며
팀의 117승을 견인하고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죠.


카를로스 페냐(2007년 1년 80만)
만년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하고 FA 시잔에 버려져 있었던 페냐
그를 80만에 데려간 템파베이는 그야말로 '심봤다'를 외칠만 했습니다.
46홈런 121타점 99득점 .282/.411/.627의 엄청난 스탯!!
길게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


테리 펜들튼(1991년부터 4년간 1020만)
전년도에 세인트루이스에서 .230을 쳤던 펜들튼을 적지 않은 금액에 영입한 애틀란타
모험을 넘어 어리석은 짓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게 왠일?
이듬해 펜들튼은 22홈런 8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지구 1위로 이끌고 리그 MVP를 수상해 버린 겁니다.
그 1991년은 바로 바비 칵스가 브레이브스의 지휘봉을 처음잡았던 시즌이며
그 이후 애틀란타는 14년 연속 지구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하게 되죠.
펜들튼 역시 마지막 해에 부상으로 골골 거렸을 뿐,
MVP 2위에 한번 더 올랐을 정도로 맹활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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