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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pe의 야구 속으로

[Into the Ground #1] 깨어나라 우규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11.

출처 : LG 트윈스 홈페이지

LG 트윈스는 창단 첫 해 정상흠을 시작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2000년대 초반까지 마무리 투수에 대한 걱정은 비교적 적은 팀 중 하나였다. LG뒷문을 책임져준 마무리 투수들의 계보는 아마  김용수 - 이상훈 - 신윤호 - 이상훈 이정도로 정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04년 이상훈을 SK로 트레이드 시킨후 마무리 투수를 잃어버렸다. 이상훈을 버리면서 까지 믿었던 진필중은 흔히 말하는 먹튀중에 먹튀였다. 그렇게 2004년, 2005년 그리고 2006년 시즌 초중반 까지집단 마무리 체제를 유지하며 근근히 버텼지만 이 기간은 LG트윈스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 였다.

그 최악의 시기에 등장한  젊은 마무리 투수에 팬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언더스로우형 투수 2어린나이 데뷰 3년차 이 모든 것이 임창용과 공통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 당시 LG 팜 시스템이 만들어낸 거의 유일한 작품아닌 작품이었으며 제2의 임창용이라 불린 그가 바로 우규민 이다. 그는 당시 현대 감독이었던 김재막 감독의 눈에 들어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국가 대표로 선발 되며 야구팬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 시키기 시작했다.

2007년 그를 국가대표로 발탁했던 김재박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는 그 해 LG의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다. 마무리 투수로는 그리 빠른 공을 던지지도, 구사 구질이 다양하지도 않았지만 묵직한직구, 지져분한 볼끝 그리고 각이 큰 커브에 소위 잘나간다는 선수들도 나가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난조와 체력적인 문제가 지적되며 같은해 최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그는 젊고 유망한 어쩌면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투수중 한명으로 까지 주목 받았다.

그러나 관심과 응원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작년 SK와의 개막 전 정상호에게 끝내기 안타로 시즌 개막 전 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우규민은 시즌 내내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위 잘나가기 전처럼 다시 2군으로 강등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 오지 못하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 하였다. 그리고 아쉽지만 우규민은 올해도 크게 달라 지지 않았다. 올시즌도 6월 18일 부터 7월 2일까지 약 보름가량 2군에서 몸과 마음을 가다 듬고 돌아왔다. 지난 주말 두산전부터 1군으로 등록되어 3경기에 등판 했고 8일 경기에서 나지완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한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면 우규민에게 문제는 무엇일까? 6월 18일 우규민에게 2군해 통보를 한 김재박 감독은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규민은 30세이브를 한번 한 이후로 자기가 대단한 투수로 착각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 기사가 나간후 많은 엘지팬들은 그의 성적이 아닌 마음가짐에 적지않게 실망했다. 그러나 필자는 당시 그 기사를 읽고 의문에 빠졌었다. 물론 필자가 개인적으로 들은 우규민의 성격은 활달하지만 야구에 대한 자존심이 상당히 강한다고 들은적이 있다.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은 자만심은 아닐것이다. 자존심이 강하다면 무너지는 본인을 보고 스스로 다잡으려 노력할지 몰라도 본인이 최고라는 착각은 하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규민의 문제는 자만심이 아닌 그거와 전반대인 자신감 결여로 보인다. 오승환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는 위기상항에서도 표정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규민은 위기 상황은 둘째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표정에 변화가 바로온다.자신없어하는 표정, 던지기 싫어하는 표정, 던져서 맞으면 어쩌지 라고 두려워 하는 표정 2006년, 2007년 소위 우규민이 잘나갈때는 이런 표정들을 보기 거의 힘들었다. 같은 상황에서도 혀를 빼물벼 씨잇 웃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 그런 모습은 없다. 우규민이 마운드에서 겁먹은표정을 볼때 마다 필자는 속이 뒤집어 진다. 저러고도 투수 맞나 라는 의문이 든다. 우규민은 자신의 공을 스스로 믿지 못한다. 괘변으로 들릴수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그의 투구를 보면 도망가기 급급하다. 얻어 맞더라고 정명 승부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이리저리 도망 다닌다.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유인구를 던져서 타자가 속게 만드는 것이 아닌 이리저리 도망다니면서 속아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도망다니다가 공이 가운데로 몰려 안타 혹은 홈런을 얻어 맞는다.

얼마전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언론인터뷰에서 투수는 자기공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자기공을 믿고 던져야지 자기가 던지는 공을 자기 자신이 믿지 못하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라고 말한적이 있다. 또 구대성은 한화이글스 팬북중 마무리 투수 비법이라는 란에서  "마무리 투수는 물론 어느 투수든 먼저 자기 공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나는 내가 던진 공을 누구도 절대 못 친다고 생각하고 던진다. 자신감이 있으면 한가운데 직구를 던져도 맞지 않는다. 혹 맞더라도 큰 타구는 나오지 않는다." 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다. 두 대 투수가 말하는 것은 자신감이다. 야구는 투수가 절대 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타자는 투수를 상대해서아무리 많아야 3~4번 방망이에 공을 맞춰서 진루한다. 또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3개만 넣으면 된다. 반면 스트라인크 존 밖으로 4개의 공을 던져야 타자를 진루 시킨다. 그 어떤 상항이라도 투수가 타자를 이길 확률은 절반이상이다. 본인의 공만 믿고 자신있게 던지면 성적은 따라온다.

현재 LG 마운드에서 우규민이 차지해야 하는 비중이 있다. 분명이 말하지만 차지하고 있는이 아닌 차지해야 하는 위치다. 우선 마무리는 이재영이 맡아주고 있다. 지금 LG 불펜진은 류택현, 이재영이 아니면 믿을 만함 카드가 없다. 냉정히 말해서 이재영 최근 불안하다 등판 기회가 적기도 하지만 최근 등판 경기 마다 실점을 하고있다. 더구나 어제 경기에서 세이브 상항에서 등판하지 않았고 패배의 위기에 직명 했을때 불펜에서 이재영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을 봤을때 어떤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살짝 든다. 그렇다면 우규민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더 커진다. 이재영에게 아무 문제도 없고 마무리 자리를 확실히 책임져 준다면 우규민은 정찬헌의 연투 부담을 덜어주며 소위 말하는 필승조의 한자리를 지켜야 한다. 현재 LG나름의 필승조인 정찬헌은 연투의 부담이 너무 크다. 체력적인 문제까지 겹쳐 최근 구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한희와 최동환이 있지만 경험면에서는 우규민을 따라 갈 수 없다. 그 만큼 우규민의 역활이 중요하다. 현재 상황이 무엇보다 본인이 가장 힘들다는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야 과거의 언터쳐블로 돌아 갈수 있다. 필자는 지금 이자리에서 남은 시즌 LG는 우규민이 얼마나 해주냐가 성적의 향방이 달린다고 주장한다.일어나라 우규민이여...!! 지금 좌절하고 무너지기엔 당신의 공과 젊음이 아깝지 않은가??


Ps. 어제 잠실에서 한화와 LG의 경기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아는 모 선수를 만나기 위해 다른 팬들과 함께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같이 기다리게 되었다. 11시가 조금 못 된 시간  류택현, 봉중근, 심수창이 차례로 집에가려 나왔고 팬들은 그들에게 몰려 갔을때 쯤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푹숙이고 중앙문을 빠져나온 우규민을 볼 수 있었다. 경기는 승리 했고 우규민 본인은 등판을 하지 않아서 경기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은 상황이었으메도 숙이고 있는 그의 얼굴은 심각할 정도로 굳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우규민을 보고 "수고 하셨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돌아서는 순간 다른 팬 한분이 저 선수 누구냐고 묻길래 우규민이라고 답하니 "그러면 싸인 받을 필요 없겠네 불규민인데.."하면서 그팬이 돌아서는 모습을 보고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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