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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pe의 야구 속으로

[Into the Ground #2]올스타전 선수선발 논란에 관한 개인적인 잡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14.

▲ 고졸신인 최초로 올스타에 선정된 기아타이거즈 안치홍 (출처 :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어제(13일) 올스타전 투표 집계가 발표된 후 적지 않는 논란이 일고 있다. 후보 선정, 투표방식 그리고 중간 집계에서 드러난 특정 팀 집중의 문제 등 투표기간 내내 팬들은 불만을 토로 하곤 하였다. 하지만 시즌 중간 벌어지는 프로야구에 축제에 이런 논란들이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들어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보았다.


 올스타전 선발 결과는 동군은 롯데가 내야수 전원 싹쓸이를 포함하여 10명중 7명 서군은 이범호의 분전으로 기아가 3루수를 제외한 내야수 전원을 싹쓸이 하며 6명을 BEST 10에 올려놓았다. 동군의 경우는 작년 처럼 롯데의 독식이 이어 졌지만 서군에서는 기아의 약진이 눈에 띈다. 그 외에는 히어로즈와 두산이 두 명씩 LG, SK, 한화가 한명 반면에 삼성은 단 한명의 올스타도 배출 하지 못하는 굴욕 아닌 굴욕을 맛보게 됐다.


  어려서 부터 매년 이맘 때 가 되면 올스타전을 기다려 왔다. 올스타전은 시즌 중  유일하게 승부에 상관없이 선수, 코칭스태프, 팬 모두가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축제다 하지만 최근에 올스타전의 선수 선발에 관한 여러 가지 논란이 일어나는 모습이 아쉽다. 더구나 팬들이 중심이 되는 올스타전에서 팬들끼리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서로에 대해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누구를 팬들이 즐기기 위한 올스타전 인데 어떻하다가 이렇데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팬들 사이의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은 두 가지다. 하나는 특정 팀 몰아주기에 대한 올스타전의 퇴색을 지적하는 의견 또 다른 하나는 팬들의 투표로 올스타전 출전 선수가 결정되는 만큼 특정팀 선수의 쏠림 현상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일부 팬들은 몰아주기가 아닌 집단적인 의견통합으로 인한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선수를 뽑아주자” 라는 내용이 팬 카페 등의 게시되었고 이에 팬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그 주장처럼 조직적 이었던 그렇지 못했던 선수에 대한 팬 사랑일 뿐이지 비난 받아야 하는 일은 아니다.


 반대의 의견은 올스타전에 뽑히지 못한 것은 팬 층이 얇은 것을 탓하라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쉽게 수긍이 가진 않는다. 올스타전 투표가 절대 적으로 팬들의 수와 비례한다고 볼 수 있을까? 현장 투표와, 모바일, 인터넷 투표에 대해 한 사람당 단 한 번의 투표권만 있었다면 이는 사실이다. 그러나 복수 투표가 가능한 상황이었고 팬 층이 가장 얇은 것으로 인식 되는 히어로즈가 두 명의 올 스타를 배출하였다. 또 팀 별 총득표 수에서 최고 인기 팀으로 인식되는 롯데보다 기아가 앞선다는 것을 보더라도 팬들의 숫자가 절대 적인 이유가 되긴 힘들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올스타전은 봉중근, 김상훈 배터리 조합 혹은 조성환, 손시헌 키스톤 콤비의 플레이 등 평소에 보지 못한 조합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매번 같은 팀 경기에서 볼 수 있던 조합 보다는 축제의 날 경기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 이런 조합의 탄생이 올스타전의 묘미인데 그 묘미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최근 몇 년간 올스타전 선발에 대해 크고 작은 논쟁은 있었다. 이런 팬들의 논쟁을 뒤로하고 더 나은 올스타전을 위해 KBO는 다음 시즌에는 다 나은 방안을 만들어 줄 것으로 믿고 꼭 그렇게 해야 한다. 팬들이 논쟁이 아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KBO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