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the Ground #8] 신인급 포수들의 과감함 기용으로 경험 쌓게해야...
포수란 무엇인가? 포수의 사전적인 의미는 투수가 던지는 투구를 받는 선수이다. 하지만 모든 야구팬들이 알듯이 이는 사전적인 의미에 불과하다. 포수는 뛰는 주자를 견제해야 하고 상대 타자와 머리싸움을 하며 투수가 어떤 공을 던져야 효과적인지 등의 투수리드를 한다. 넓게는 투수의 심리적인 안정도 이끌어 주어야 하고 간혹 수비쉬프트의 조율도 담당하고 있다.
주전 포수들의 부상 등 각 구단들이 직면한 현실
전반기 프로야구의 화두 중 하나는 포수들의 수난이었다. LG 김정민, SK 박경완, 삼성 진갑용, 히어로즈 허준, 두산 최승환, 롯데 강민호, 한화 이도형, 신경현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 되 있거나 엔트리 제외 경력이 있는 선수들의 명단이다. 그 중 김정민, 진갑용, 박경완, 허준은 사실상 올 시즌을 접었다.
그러다 보니 전반기 막판 각 팀들은 포수구인 혈안이 됐었다. 진갑용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만한 포수가 현재윤 뿐이었던 삼성은 두산과 트레이드로 채상병을 수혈하였고 SK는 방출 하였던 허일상을 신고 선수로 다시 등록시켰다. 또 LG는 이웃집 두산에서 웨이버 공시한 이경환을 영입 하였다.
포수 기근? 수적 기근이 아닌 질적 기근
주전 및 백업 포수가 부상으로 빠진 팀 감독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팀에 포수가 없어 큰일 이다 였다. 그뿐 아니라 공개적으로 포수 구인을 했을 때 타 팀 감독들 역시 내줄 포수가 없다라는 답변을 하였다. KBO 등록선수 기준으로 팀당 적게는 4명 많게는 7명의 포수가 등록되어 있는 상황에서 포수가 없다는 말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감독들의 포수가 없다 라는 말 앞에는 “쓸 만한” 이라는 단어가 생략 되어있다.
그렇다면 "쓸만한"의 의미는 무엇일까? 감독들과 야구 전문가 들은 그 어떤 포지션 보다 경험이 중요시 되는 자리가 포수라고 입을 모은다. 흔히 말해 산전, 수전, 공중전을 모두 겪어야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포수들은 연령대는 타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세대교체에 주기도 긴 만큼 신입급 선수들이 그 자리를 꿰차기에는 쉽지 않다.
주전 포수에 지나친 의존, 신입등 육성 및 활용은 미미
올 시즌 주전포수와 주 백업포수의 출장 빈도를 확인해보면 대부분의 팀이 80%이상을 주전포수와 주 백업포수 등 한, 두명에게 의존 하고있다. 그 중 기아와 LG의 주전포수 활용 빈도는 거의 압도적이다. 기아 김상훈은 팀 경기 중 약 78%를 소화 하였고 LG 조인성은 75%이상을 소화하였다. 또 조인성은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쓰던 김정민이 부상당한 후 약 91%를 홀로 안방을 지켰다.
이런 현상이 두드러 지면서 주전급 포수들은 체력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비 주전급 선수들은 경험을 쌓을 기회가 적어진다. 흔히 젋은 투수들은 두드려 맞으면서 하나씩 배워가며 성장한다고 하여 꾸준히 출장 기회를 준다. 하지만 그에 반해 젊은 비 주전급 포수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출장 기회에 상대적으로 인색하다. 그러면서 젋은 포수들은 경험이 적어 기용하기 힘들다는 것은 모순에 가깝지 않을까?
한화 김인식 감독은 한 매체에서 “젊은 포수들이 성장을 빨리 해줘야 하는데 성장속도가 더디다”며 아쉬워 한 적이 있다. 또 모 해설자는 박경완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정상호에 대해서 "위기상황에 과감한 리드가 아쉽다"는 SK 김성근 감독의 말을 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레 해결 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물론 상대적으로 젋은 포수들의 기용을 많이 한 두 명장의 생각임을 감안 할 때 그 만큼 힘들고 머리아픈 사안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미래는?
각 팀의 주전급 포수들 역시 입단 첫해에 중용된 경우는 거의 없다. 박경완, 진갑용, 조인성 등 국가대표 급 포수들도 2군과 백업 포수로 3~4년 이상 갈고 다듬어져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였다. 이렇듯 각 팀의 젊은 포수자원도 꾸준한 출장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2의 박경완, 진갑용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아니 훨씬 더 뛰어난 대형 포수가 탄생 할 수 있다.
앞날이 기대되는 젊은 포수자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 강민호와, 히어로즈 허준의 부상으로 안방을 꿰찬 장성우와 유선정의 모습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 한화 이희근과 박노민은 출장 시간을 늘여가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다. LG 김태군 역시 아직은 거칠지만 잘 다듬으면 좋은 포수로 성장 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한국 프로야구는 그간 김광현, 류현진, 김현수 등을 앞으로 한국야구 10년을 이끌어 갈 선수들이라며 그들의 성장을 눈여겨보며 기뻐했다. 하지만 이제는 고개를 살짝 돌려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안방마님을 육성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가 많아도 그 투수들을 이끌어줄 포수가 없다면 팀 성적은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과거와 같은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2009 시즌 포수 출장 현황 (선수 연차는 KBO자료를 참조 하였습니다.)
팀명 | 이름 | 나이/연차 | 출장 | 선발출장 | 출장이닝 |
SK | 박경완 | 37/18 | 65 | 60 | 519.2 |
SK | 정상호 | 27/8 | 49 | 28 | 264.0 |
SK | 윤상균 | 27/1 | 5 | 2 | 23.0 |
SK | 김정남 | 24/신인 | 3 | 1 | 16.0 |
SK | 허일상 | 30/7 | 2 | 0 | 4.0 |
SK | 이재원 | 21/3 | 2 | 0 | 3.0 |
두산 | 용덕한 | 28/5 | 47 | 38 | 314.2 |
두산 | 최승환 | 31/9 | 44 | 39 | 310.1 |
두산 | 김진수 | 30/11 | 26 | 3 | 84.1 |
두산 | 채상병 | 30/7 | 16 | 6 | 58.1 |
기아 | 김상훈 | 32/9 | 77 | 72 | 622.2 |
기아 | 차일목 | 28/6 | 29 | 13 | 139.1 |
기아 | 이성우 | 28/3 | 8 | 2 | 28.1 |
롯데 | 강민호 | 24/5 | 63 | 60 | 497.2 |
롯데 | 최기문 | 36/13 | 33 | 23 | 210.1 |
롯데 | 장성우 | 19/1 | 14 | 8 | 86.0 |
삼성 | 현재윤 | 30/7 | 72 | 50 | 480.0 |
삼성 | 진갑용 | 35/12 | 41 | 36 | 263.0 |
삼성 | 이지영 | 23/신인 | 5 | 1 | 17.2 |
삼성 | 채상병 | 30/7 | 4 | 2 | 20.1 |
히어로즈 | 강귀태 | 30/7 | 64 | 45 | 398.2 |
히어로즈 | 허준 | 28/4 | 40 | 23 | 194.2 |
히어로즈 | 김동수 | 41/19 | 19 | 15 | 118.1 |
히어로즈 | 유선정 | 23/3 | 9 | 3 | 48.0 |
LG | 조인성 | 34/11 | 84 | 71 | 605.1 |
LG | 김정민 | 39/16 | 26 | 18 | 153.0 |
LG | 김태군 | 20/1 | 18 | 1 | 39.0 |
한화 | 신경현 | 34/11 | 59 | 47 | 385.0 |
한화 | 이도형 | 34/16 | 31 | 27 | 196.1 |
한화 | 박노민 | 24/5 | 29 | 13 | 129.1 |
한화 | 이희근 | 24/1 | 27 | 1 | 67.0 |
선수 기록에 관한 자료는 스탯티즈(Statiz.co.kr)를 참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