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ope의 야구 속으로

박태환은 잘못이 하나도 없을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8.

수많은 욕과 비난 악플을 각오하고 포스트를 작성한다. 역설레발?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분명히 말하고 싶은것은 난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야구이외에 종목은 전~~~혀 보지 않는다. 다만 인터넷 뉴스등으로 소식만 접할 뿐이다. (개인적으론 축구도 그닥 별루다..2002년 월드컵을 안보고 딴짓하고 놀았다고 하면 이해 할 것이라 생각한다.)


2006년 아시안게임 부터 2007년 세계선수권(맞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 후 박태환은 국민적 영웅 이었다. 다른건 몰라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우승은 우리나라 선수로는 최초이고 특히 올림픽 금메달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20대 초반의 젊은 영웅에 많은 사람들은 열광했고 그의 업적은 그런 대우를 받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지금 로마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에서 그의 대한 기대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고 그가 느끼는 부담감은 어린 청년이 이겨내기 힘든 것임에도 분명하다.


그의 주종목인 자유형 200,400m 에서 잇단 실패가 이어진 이 후 거의 모든 언론들은 그의 주변에 집중 포화를 하고있다. 특히 소위 박태환 전담팀이라 불리는 이들과 국가대표 간의 상호 교류 및 관리 허술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적어도 내생각에는 국가대표쪽에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전담팀이다. 돈에 미쳐 박태환을 모델로 내세워 돈을 벌어 볼라는 SK측에서 웃기지도 않는 전담팀을 꾸렸다. 점담코치도 없는 전담팀이라? 그간 그들이 보여준 가장 큰 성과는 박태환 T밴드 결성이었다.


이전 수영복업체(스피도였나? 아레나였나?)의 전담팀은 전담감독을 두는등 박태환의 기량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졌던게 사실이다. 그에게 자사 수영복을 입히면서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활용하였을분 그 외에  광고 출현이나 기타 무엇도 없었다. 하지만 왜 언제 바뀐지도 모르는 SK는(솔직히 왜 바꼈는지는 뻔하다) 그의 기량 향상이 아닌 엔터테이너 적인 측면도 요구한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두번째 문제는 박태환 본인이다. 모든 언론들은 박태환 본인에 대한 질책은 자제중이다.하지만 생각해봐라 만약 국가대표 축구팀이 예상못한 어이없는 결과를 낳으면 언론들이 어떻게 하는지 박태환이 올림픽 금메달을 땄단 이유로 평생 까방권을 받는것인가? 솔직히 언론들의 작태를 이해 하기 힘들다.



설하고 박태환은 인터뷰에서 전담팀과 국가대표 사이에서 힘들었다고 한다. 파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이미 예견된것이 아닐까? 박태환이 특별한 존재이긴 하지만 그 어떤 감독과 협회가 국가대표 훈련이 아닌 외부 훈련을 하는것을 좋아할까? 그리고 그들간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는 이미 오래전 부터 공론화 되있었다. 박태환이 설마 그걸 모를까? 박태환 인터넷 안하나?



그리고 올림픽 전 후로 기억되는데 모 청바지 매장에서 박태환이 옷을 샀다는 아주 웃기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그 기자는 친절하게도 청바지 매장 직원을 인터뷰 까지 해줬는데 그말이 가관이었다. 자기 브렌드를 좋아하고 상당한 금액의 청바지를 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외제차를 좋아 한다는 말 또한 돌면서 약간의 비난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시장경제에 자기돈을 가지고 쓰는건 욕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친구들이 펑펑 돈을 써대면 뭐라고 하나? 굳이 더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하지만 외제차 청바
지 등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비난 강도가 강했을텐데 박태환은 국민적 영웅이란 이유로 그 강도가 아주 약하거나 거의 없었다.


대략 2년전쯤?(그보다 덜됐을 수도 있겠다.) 유재석씨 부인인 나경은 아나운서의 외제차가 나름의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유재석이 사줬네..유재석은 돈도 많네뭐 어쩌고 저쩌고 그게아니네 나경은 아나운서 집이 원래 부자네..다 집어 치우고 방송국 아나운서가 그런 비싼차를 끌어도 되네 마네 과소비네 아니네..그외 아나운서들이 명품백이 어쩌고 저쩌고..그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아나운서들도 과정이야 어찌됐건 본인 능력으로 산거고 박태환도 자기돈으로 20살 청년이
몇백 만원치 청바지를 산다 박태환은 영웅이라 욕하면 안되나?


국가대표 경영팀 노민상 감독은 적어도 내가 듣기에는 의미심장한 인터뷰를 했다.


노 감독은 "태환이가 이렇게 당할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게임이라는 것이 그렇다"면서 "막상 올림픽 금메달을 이루고 나니까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이다. 목표를 확실히 정해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태환이 전담팀과 대표팀 사이를 오가며 훈련하고 있는데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개인적으로 그 나이 선수들은 어느 정도 통제해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선진국, 선진국 하지만 태릉에는 동료도 있고, 태환이가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도 좋았다"면서 선수촌에서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전했다. (연합뉴스 기사문 발췌 - 원문보기)


나는 "하고싶은 일이 많았을 것이다,". "통제 해줄 필요가 있다"라는 말에 눈길이 간다. 물론 박태환은 피끊는 젊은 나이다. 또래 친구들 처럼 밤새 술도 먹고 클럽도 가고 싶을것이다. 또 여자친구와 알콩달콩 사랑도 하고 싶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 하고 사람이기에 당연하다. 하지만
노감독의 말은 어느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통제가 부족해다 라고 들리는것 나만 그럴까?


수영천재 박태환 뿐 아니라 우리는 여러 종목에서 많은 천재들을 보아왔다. 그리고 방심으로 그 천재들의 몰락도 함께보았다. 축구 선수중에 고종수, 이천수 그리고 최근에 부활하였지만 이동국은 모두 그런 시련을 겪었고 아직 격고있다. 야구선수중에는 김진우가 그런 경우라고 생각한다. 그들역시 전성기 때는 어쩌면 박태환  이상의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다.



물론 현재의 박태환이 그들만큼 무너져 내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 닥친 이 위기에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혹은 사생활 관리 등을 소홀히 한다면 전혀 남들의 이야기만은 아닐것이다.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프로야구 선수 A와 저녁식사를 함께했을때  개인적으로 아는 신인왕 출신 야구선수 B에게 들었던 말을 그에게 해주었다. "최고에 자리 혹은 그에 버금가는 자리에 오르거나  소위 잘나가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바주고 응원하고 열광하면 정신이 잠깐 나가는거 같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때 정신줄을 꽉 잡아야 지킬수 있지 그 열광에 취하다 보면 바닥까지 떨어지는건 한순간이다." 지금 박태환에게도 이말을 해주고 싶다.



박태환 당신은 한국 수영의 미래임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