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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선수들이여, 겸허히 받아들이고 대범하게 대처하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9.

결국은 또 터지고야 말았다. 선수와 팬 간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 장면이 그리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비슷한 사건이 이미 한달여 전에 일어났었기 때문이다.


팬들은 선수들에게 환호하고, 선수들은 그런 팬들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 확실히 정의를 내릴 순 없지만 이런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팬과 선수의 사이일 것이다. 하지만 근래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다. 누구 한쪽을 탓할 것도 없이 양쪽의 행동이 야구팬의 한사람으로써 너무나 부끄럽다.


물론 팬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 있었던 서울의 모 선수 사건 같은 경우, 어마어마한 계약금을 받고 팀에 입단한 모 선수에 대해 팬들이 기대를 거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 선수는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더딘 성장세를 걸었다. 팬들 입장에선 선수가 정말로 미워서라기 보단 애증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표현이 너무나 거칠었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을 하게되면서 선수 역시 해서는 안될 말들을 내뱉고 만 것이다.


하지만 팬들 역시 선수들의 입장을 이해해줘야 한다. 앞서 말한 전도유망한 투수였던 모선수의 항변처럼 선수 본인 역시 잘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요즘 나오는 모 인터넷 학습 광고의 문구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아 가장 답답한 것은 팬들이 아니라 선수 본인일 것이다.

◆선수들의 마음 역시 이 아이와 같을 것이다

팬들이 선수의 입장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이번 S구단의 모 선수 사건 같은 경우는 차마 선수의 편을 들어주려해도 들어줄 수가 없을 듯 싶다.


만약 이번 사건이 이전의 D구단 선수의 사건처럼 팬의 인신공격으로 시작했다면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선수로써 팬들에게 '쓰레기'라는 식의 발언을 상습적으로 해온 선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팬 입장에서 그 정도의 말도 못한다면 개인 홈페이지는 왜 개설했는지 묻고싶다. 그것을 꽁꽁 숨겨두고선 지인들에게나 공개하는 곳이 아닌 이상, 프로야구 선수가 미니홈피를 개설했다는 것은 팬들의 반응을 엿보고 싶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반응들에는 칭찬과 응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악플도, 때로는 선수들에게 조용히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점잖은 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점잖은 사람들에게까지 그런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정말 프로선수를 떠나 그의 실제나이와 정신연령이 심히 의심스럽다.

◆아마도 익명에 대한 정확한 뜻을 모르고 있는 듯 하다

물론 팬들의 태도에도 문제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팬들이 없이는 지금 자신들이 뛰는 프로야구도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들은 자신들을 스타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들을 스타로 떠받들여 주는 것 역시 팬이다. 그런 팬들에게 등을 돌리는 선수는 '프로'라 부를 이유도, 그럴만한 가치도 없다.

<사진ⓒ 크레듀엠 광고 캡쳐, 현재윤선수 미니홈피 캡쳐>

// 버닝곰(
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