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박경완에 이어 김광현까지... 쉽지만은 않을 SK의 3연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3.

한쪽은 지난시즌 프로야구를 휩쓸었던 좌완 에이스, 다른 한쪽은 신고선수로 입단해 현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선수. 명실공히 한국야구를 이끌어나갈 투타의 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시즌 두 선수간의 지난 2일 이전까지의 맞대결 성적은 압도적인 김광현의 승이었다. 비단 올시즌 뿐만이 아니었다. 08시즌 역시 김현수는 김광현을 상대로 2할 초반을 기록했던 바 있다.

그리고 주말에 펼쳐진 SK와의 홈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김현수는 드디어 지긋지긋한 김광현 징크스에서 탈출하는 듯 보였다. 김현수는 두번째 타석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투수정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뽑아냈고, 그 타구는 김광현의 왼손으로 향했다. 김현수는 드디어 김광현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그보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얻게 되었다. 타구를 맞은 김광현이 사실상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SK 전력의 반이라던 박경완, 설상가상 에이스까지...

지난해 코리안시리즈에서 두산이 SK에게 완패할 당시, 사실상 박경완 한 선수에게 당했다는 말들이 나왔었다. 물론 두산이 SK에게 패했던 이유에는 여라가지 이유들이 존재할 것이다. 양팀 모두 빠른 발을 가지고 있었지만, SK는 그것을 잘 이용했고 상대적으로 두산은 SK의 발야구를 막아낼 힘이 없었다. 그리고 SK가 선수에 따라 달리했던 수비 시프트, 그리고 좌우 균형적인 마운드까지. 그럼에도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박경완이라는 선수가 SK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전포수 박경완을 잃은 것도 모자라 이번엔 팀의 에이스마저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었다. 물론 김광현이 이탈했다고 해서 그들의 순위가 당장에 떨어질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그들은 김광현 없이도 여전히 강팀일 것이다. SK란 팀이 단순히 한두명의 스타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란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기에. 하지만 포스트시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V3에 걸린 제동?

07,08시즌 연달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단숨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팀으로 떠올랐던 SK의 올시즌 목표는 물어볼 것도 없이 리그 3연패일 것이다. 물론 그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하지만 상황이 따라주질 못하는 듯 하다.

앞서도 말했듯 그들의 페넌트레이스 성적표는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현재 정상호가 현재 박경완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긴 하지만 큰무대에서 박경완이라는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큰무대에서 박경완이라는 존재가 투수들에게 주었던 안정감을 마찬가지로 정상호가 투수들에게 해줄 수 있느냐 하는데서 다소 의문이 든다. 단순히 리드뿐만이 아니라 투수가 흔들릴때 그것을 제어해 줄 수 있는것 또한 포수의 몫이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광현은 현재 포스트시즌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김광현이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면 SK 입장에선 박경완의 부상보다 더 큰 악재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페넌트레이스라면 몰라도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의 비중은 실로 엄청나다. 만약 그들이 코리안시리즈에 진출하게된다고 가정했을때, 그 상대팀이 마찬가지로 선발진이 약한 두산같은 팀이라면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기아같은 팀과 맞붙게 된다면 분명 SK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선발진이 강한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다. 반대로 선발진이 취약한 팀이 어떻게 될지는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물론 김광현이 빠른 회복세를 보여 포스트시즌에 참가하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썬 SK의 3연패를 향한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