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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봉중근 시즌아웃, 류현진도 예외는 아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6.

국가대표 에이스, WBC의 영웅 봉중근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5일 기아전 통타당한 것 역시 경기중 닥친 부상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팀 역시 속이 쓰리겠지만 무엇보다 언제나 최다이닝을 목표로 던졌던 그이기에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남는다.


이미 지난 시즌 186⅓이닝으로 리그 최다이닝 투수였던 그는 올시즌 역시 139⅓이닝을 던지며 최다이닝을 기록중이었다. 더구나 올시즌은 WBC를 위해 일찌감치 몸을 만들어뒀던 터라 꾸준히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에는 유난히 WBC 스타들의 부상이 잦다. 시즌 초반 당한 부상으로 최근에서야 복귀한 이용규를 비롯, 역시 끔찍한 부상을 당한 뒤 복귀한 이종욱, 모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김태균, 그리고 김현수의 타구에 맞아 사실상 포스트시즌조차 불투명해진 김광현까지... 그야말로 WBC 영웅들의 수난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선수들의 부상이 더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연스레 걱정스런 시선이 향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류현진이다.

[사진=한화이글스]


이미 데뷔 이래 류현진은 쉴새없이 달려왔다. 데뷔시즌인 06시즌, 그리고 다음해인 07시즌까지 두시즌 연속으로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08시즌에는 168⅔을 소화했다. 데뷔이후 150이닝 이하를 던진적이 없다. 더불어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프리시즌 역시 쉴 수가 없는 그였다. 결국 지난 5일 삼성전에서 왼팔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직까지 부상의 정도가 명확하게 밝혀지고 있지는 않고 있지만 그가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심히 걱정이 된다. 이제 고작 22살인 선수가 매해 150이닝 이상을 던져온데다 국제대회 등에서도 끈임없이 던져왔다. 어쩌면 탈이난게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그의 이번 부상이 경미한 수준으로 끝났으면하는 바람또한 간절하다.


한화는 사실상 올시즌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류현진이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그를 조기복귀 시키는 일는 절대 없었으면 한다. 다음번에 또다시 류현진이 부상으로 드러눕게 된다면 그때는 이번처럼 '경고' 수준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김광현과 함께 10년, 아니 그 이상 한국야구를 책임질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조금 더 소중히 다뤄줘도 못할망정 '류현진 때문에 졌다'느니 '류현진이 일찍 내려오는 바람에 불펜이 소모됐다'는 등의 발언은 조금 심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런식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오게끔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이 누군가?


// 버닝곰(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