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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pe의 야구 속으로

서재응 VS 정근우 둘 사이에 도대체 무슨일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0.
 



KIA, SK 양팀 감독들의 관계를 봤을 때 이번 한국 시리즈는 감독간의 설전 등 큰 이슈없이 진행 될 것으로 예상 했습니다. 하지만 PO 5차전 나주환의 플레이에 KIA선수들이 화가 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부터 이상기류가 흘렀습니다.


결국 SK 선수들의 사인 훔치기 의혹에서 부터 심판의 오심 논란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언급과 "신의 손이 작용 하였다"는 이종범의 대응 까지 조금씩 분위기가 과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한국시리즈 정도의 큰 이벤트에서 감독, 선수간의 설전과 약간의 감정적인 대립은 보는 입장에서는 또 다른 흥미 거리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주먹이 오가는 정도가 아닌 이상 벤치 클리어링도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한 하나의 재미거리라고 생각합니다.(언론에서는 추태라고 하지만 그렇게 목에 핏대 새워 싸잡아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합니다.)


어제도 아주 작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을 했습니다. 솔직히 벤치 클리어링 이라고 표현을 해도 될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제 생각이 잘못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벤치 클리어링은 양팀 선수들 간의 감정이 폭발해서 단체 몸싸움으로 인식이 되는데 어제는 그냥 싸움을 말리기 위한 선수들의 행동에 가까웠다고 생각 합니다.(물론 현장에 있지 못했기에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각설하고 왜 서재응과 정근우가 충돌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다만 생각나는 한가지는 정확한 일자는 기억이 안 나지만(9월 정도로 생각납니다.) 두 팀의 경기에서 서재응의 투구에 맞은 정근우가 발끈했고 그에 서재응이 “뭐 어쩌라고..”라고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 충돌이 그날의 연장선상에 있었을까요? TV중계를 하던 하일성 해설위원이 말했듯이 어제의 상황만 보면 아무 일도 아니고 서로 심하게 감정 상할 일도 아닌데 그런 일이 발생 했습니다.


투수강습 타구를 잘 잡아낸 서재응이 다소 플레이를 더디게 진행하였고 1루에서 아웃된 정근우가 서재응을 바라본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물론 역시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운드를 향한 정근우의 시선이 기분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캐스터 말처럼 놀린다고 느낀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범타로 물러 난 것에 대한 스스로의 불만인지.....


여튼 벤치로 들어가는 정근우를 서재응이 불러 새웠고 일촉즉발의 두 선수를 KIA 1루수 최희섭이 때어놓기 바빴습니다. 이 후 양 팀 선수들이 뛰쳐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분위기는 그리 썩 험악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당사자인 서재응, 정근우 이외에 KIA의 김종국만 극도의 흥분 상태로 보였을 뿐 사태도 조기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경기 후 두 선수의 해명에서 서재응은 손에 통증때문에 1루세 빠른 송구를 하지 못했는데좋지 않은 표정으로 쳐다보는 정근우 때문에 기분이 나뻤고 정근우의 입장은 송구를 하지 않아 으아해서 쳐다 본것 뿐이라는데 진실을 둘만 알겠지요..

단지 아쉬운 것은 서재응이 그 상황에서 굳이 도발을 해야 했을까 라는 점입니다. 중계화면에 정근우의 입모양이 보이지 않았기에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심한 욕설까지 섞어가며 돌아가는 정근우를 불러 새워야 했을까 하는 의문은 가시질 않습니다.

물론 정근우의 대응도 썩 좋지는 않았지만("왜요 라고 답할때 표정이 깔끔하지는 않았지요..) 쳐다봤다고 화를 내고 욕을 한다면 기분 좋을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 같습니다.(정근우가 과거에 어찌했고 사람이 네 가지가 있고 없고를 주장하고 싶으신 분들은 기타 커뮤니티 게시판에 배설하시기 바랍니다.)


뭐 항상 빈볼사태나 충돌이 있으면 선, 후배를 강조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이번 사태는 서재응 입장에서도 형답지 못했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습니다.(개인적으로 약 12년 전에 우연히 마주쳤고 그때도 기 대화는 하지 못해 모르지만 솔직히 그동안 제 머릿속의 서재응과 너무 다른 모습이라 놀라기도 했고 솔직히 실망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서재응 쪽에 좋지 못했습니다. 4:0으로 뒤진 상황에 등판해서 SK타선을 잘 막아 냈었고 구위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길게 끌고 갔다면 경기 상황이 바뀔 수도 있었지만 다음 이닝에 등판했을 때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스스로 무너지며 경기를 그르치는 모습이 아쉬울 뿐입니다. (8,9회 KIA 타선이 뒤늦게 폭발 한것을 감안 할 때 더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하여튼 결과는 어떻게 되었건 지난 경기는 지난 경기입니다. 어제처럼 전혀 쌩뚱 맞은 상황에서 필요 없는 감정싸움이 오늘경기에 이어 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어제 나름의 벤치 클리어링이 오늘 경기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됩니다.

또 서재응 선수도 선배답게, 어른답게 대인배의 기질을 보이며 "욱"하지 말고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투구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경기 다시보기 캡쳐(중계방송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