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ope의 야구 속으로

FA 큰손 삼성, LG 올해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30.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중 한화의 김태균과 이범호가 블루칩으로 분류된다. 소속 구단인 한화는 두 선수 모두 무조건 잔류 시킨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그들의 뜻처럼 될지는 미지수다.


둘 모두 일본야구에서 탐내고 있고 선수 본인 역시 일본 진출에 거부감이 없는 상태다. 또 국내 팀들도 그들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한화와 우선 협상은 결렬될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싶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만약 일본 진출을 하지 않고 국내 팀으로 이적을 한다면 그 협상 대상자가 누굴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은 LG와 삼성이다.


LG는 최근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고 올 시즌 FA영입한 이진영, 정성훈으로 재미를 보았기에 다시 또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고 신임 박종훈 감독 역시 영입을 한다면 환영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FA시장의 원조 큰손인 삼성역시 올해는 영입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선동렬 감독의 부임이 후 팬들의 비판적인 여론과 선동렬 감독의 의지 때문에 그간 FA영입이 없었지만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 상황이 되면 선수영입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미미 할 것이라는 의견도 관측 되고 있다. LG의 당장 투수자원의 보강이 시급하다. 하지만 이번 FA에 수준급의 투수자원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김수경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원 소속구단에 보상금 까지 줘 가면서 영입할 정도의 아니다.


그리고 작년 3루수 정성훈을 영입한데 이어 같은 3루수 자원인 이범호를 영입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정성훈과 이범호 둘 모두 3루수 말고는 당장 다른 포지션을 책임지기엔 쉽지 않은 점도 다른 이유다.


또 LG의 김태균 영입설이 있지만 과연 그럴 필요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김태균은 대한민국 최고의 1루수 중 한명이다. 올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였고 그 부상에 위험요소가 아직 남아 있지만 상황이 허락한다는 존재 하에 그를 영입하고 싶지 않아 하는 팀은 없을 것이다.


우타 거포가 절실한 LG의 구미를 당기는 카드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같은 1루수 자원인 용병 페타지니와 1루수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최근 이병규의 복귀도 점쳐지는 시점 또 다른 1루수 영입은 어쩌면 낭비 일수도 있다. 그리고 박종훈 감독도 김태균 보다는 페타지니 혹은 이병규의 팀 합류를 우선순위에 두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삼성도 크게 틀리지는 않다. 시즌 막판까지 분전했지만 연속 시즌 포스트 진출을 13에서 멈춘 결정적인 이유는 마운드였다. 수준급의 용병투수와 그 어느 팀 부럽지 않은 필승 조를 보유한 팀이지만 그들을 받혀 줄 투수가 없었다. 복귀한 배영수는 예전만 못했고 목 빠지게 기다리는 제활 군들은 시즌 내내 감감 무소식 이었다. 위해 FA시장의 참가를 간접적으로 선언 했지만 삼성의 입에 맞는 매물이 없다.


삼성의 내년 시즌을 가장 급선무는 마운드 보강이지만 LG와 같은 이유로 FA 영입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올 시즌 전에 추진되었던 현금 트레이드를 통한 투수력 보강을 다시 시도 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만 아직 알려진 내용은 없다.


삼성의 야수 FA영입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우선 팀의 FA인 박한이의 잔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범호 혹은 김태균의 영입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영입에 필요한 실탄은 충분 하지만 그들의 영입으로 인한 선수자원의 활용에 대해 고심해 야 할 필요가 있다.


삼성은 이범호, 김태균의 자리인 1,3루에 채태인과 박석민이 버티고 있다. 이들은 선동렬 감독 취임 후 길러낸 선수들로 작년과 올해 삼성 공격의 핵심이었다. 또 단 두 시즌 뿐 이었지만 이들의 성장세는 두드러졌고 앞으로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 나갈 자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단순비교로 보았을 때 이범호와 박석민의 차이는 선수 레벨이 한 단계를 뛰어 넘는 그런 정도의 차이는 분명이 아니다. 선상타구를 걷어 내는 순발력이나 번트 수비에서의 차이가 있을 뿐 공격력에서는 박석민이 오히려 뛰어나다고 할 수도 있다.


냉정히 말해서 김태균과 채태인의 차이는 느껴진다. 하지만 삼성이 그간 채태인의 성장을 위해 투자한 부분과 작년 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그를 벤치에 앉혀 가면서 까지 김태균을 영입하기에는 어딘가 영 석연치 않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FA의 큰 손 LG와 삼성은 올해 FA시장의 문을 두드리지 않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오히려 롯데가 이범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이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수영입 전쟁에 뛰어 들지 말라는 법 또한 없다.

 

올 시즌 FA시장이 마감 되었을 때 두 팀의 손에 어떤 선수가 들려 있을지 아니면 빈손으로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