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etc...

야후 코리아, 3류 성인 사이트로 변질되나?

by 카이져 김홍석 2009. 12. 4.
오랜만의 포스팅이네요^^


요즘들어 '야후 코리아'에 들어갈 일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NBA 판타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야후에 로그인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야후의 메인에 노출되는 뉴스를 보게 되는 일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거 참... 처음의 한 두 번은 그러려니 했는데, 보면 볼수록 가관이더군요. 마치 성인 사이트를 방불케하는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들이 메인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명색이 포털 사이트인데, 소위 '주요뉴스'로 비중있게 다뤄지는 것들이 하나같이 왜 그 모양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더군요.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 포털에 관련이 되어 있다 보니 그 쪽에 관심이 좀 많은 편인데요. 현재 국내 포털 사이트의 점유율은 네이버가 70, 다음이 20, 나머지가 모두 합쳐 10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단순한 페이지뷰가 아닌 수익면에서 그렇다는 뜻입니다.


즉, 야후와 네이트, 파란 등이 모두 합쳐서 고작 10% 정도를 차지한다는 뜻이죠. 그런 만큼 야후도 성장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을테고, 그를 위해 네이버나 다음에 비해 좀 더 자극적인 뉴스들을 메인에 배치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은 '위험수준'을 훌쩍 넘어선 것처럼 보입니다.


어디든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센터에 위치되어 있는 뉴스, 그것도 섬네일로 표시되어 있는 이미지 뉴스일텐데요. 모든 포털사이트는 그 6~10개 정도의 이미지 뉴스가 돌아가면서 랜덤하게 노출되고 있고, 그런 뉴스의 조회수가 가장 높은 편이죠.


아래는 현재(4일 자정 무렵) 야후의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 8개의 이미지 뉴스입니다.


어떠세요? 제목부터가 보고 있기 민망할 정도 아닌가요? 8개의 주요 이미지 뉴스 가운데 그나마 '뉴스 다운 것'은 찌그러진 곡사포와 친환경 자동차에 관한 것 정도군요. 나머지 6개 뉴스는 모두 '노출'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누드, 노출, 초미니, 아찔한 댄스, 속옷, 이색 사진... 이게 과연 하루에 수십 수백만 명의 방문자가 찾는 포털 사이트의 메인이 맞나요?



소위 '스포츠 찌라시'라고 불리는 스포츠 신문의 홈페이지도 이 정도는 아닙니다. 위의 이미지 뉴스를 클릭하면 바로 해당 뉴스로 가는 것도 아닙니다. 새 창이 뜨면서 이미지 뉴스 창이 따로 열리고, 거기서 '기사보기'를 클릭해야 원래 페이지에서 해당 기사로 넘어갑니다.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한 얄팍한 술수죠.



그렇다면 네이버와 다음은 어떨까요?


네이버의 메인 화면은 이제 '뉴스 캐스트'가 차지하고 있지요. 하지만 '종합'을 클릭하면 네이버의 뉴스 페이지로 접속이 되고, 그 곳에는 다른 포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네이버가 편집한 현재의 주요 뉴스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네이버는 '국내 NO.1 포털'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제대로 된 뉴스들이 메인 이미지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다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네이버에 비하면 조금은 연예와 스포츠 쪽에 많은 면을 할애하고 있을 뿐, 그것은 배치의 문제일 뿐이죠. 이만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뉴스들이 메인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낚시 기사'는 있어도 야후 만큼 선정적이거나 보기 민망한 뉴스는 없네요.


야후 편집자들은 '먹고 살기 힘든데 어쩌겠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처지인 네이트의 경우를 보면 꼭 그렇게 말할 수만은 없을 겁니다.


네이트가 최근 다음을 따라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적당한 수준의 선정성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뉴스들이 메인의 이미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다음과 비슷한 수준의 뉴스들이 아닌가 싶네요. 역시 야후 처럼 '3류 성인 사이트'의 냄새는 풍기지 않습니다.


야후의 선정성을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곳이 또 하나 있더군요. '이슈'라고 되어 있는 칸인데요. 그 곳에 마우스를 가까이 대니 '주요 이슈'라며 아래의 내용이 뜨더군요.


가슴노출, 자살시도, 성형, 10대 섹스팅, 올누드, 이혼 위자료, 노출드레스, 정력 식품... 거 참... 이게 10대도 별다른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포털 사이트의 메인에 노출될만한 내용들인가요? 당장 저만 하더라도 방에 어머니라도 들어오시면 사이트 창을 바로 내려버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한 때 야후를 매우 자주 이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인터넷을 접했던 1998년 당시만 하더라도 야후는 국내 최고 수준의 포털 사이트였고, 레포트를 쓸 때도 검색을 위해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이었죠.


하지만 다음과 네이버가 '한국식 포털'로 성장하는 동안 야후는 컨텐츠 확보에 실패하면서 도태되기 시작했고, 결국 '야후 USA'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허접한 사이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군요. 다만 씁쓸할 뿐입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