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림픽도 끝이 나고 봄이 찾아왔습니다. 바야흐로 프로야구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죠. 이제 곧 시범경기가 개막을 하고 이달 말부터는 본격적인 2010시즌이 시작됩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던 구단들이 속속들이 입국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땀을 흘리던 한화와 LG가 귀국하는 날입니다. 마침 두 구단에서 한대화-박종훈 두 감독님의 전지훈련 결산 인터뷰를 보도자료로 보내주었더군요. 참고하시라고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한화는 지난 1월 14일부터 하와이에 캠프를 차리고 체력강화와 팀플레이 보강에 중점을 두고 훈련해왔습니다. 2월 18일부터는 오키나와로 자리를 옮겨 국내와 일본 프로야구팀과의 연습경기를 가지면서 실전감각을 익혀왔죠. 4일(목)에는 휴식을 가지고 6일(토)부터 대전야구장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돌입하게 됩니다.
다음은 감독 데뷔 후 첫 전지훈련을 지휘한 한대화 감독과의 일문일답입니다.
Q) 전지훈련의 성과는?
-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어려운 상황을 풀어 나가는 부분이 약간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이는 시범 경기를 통해서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자기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Q)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
- 호세 카페얀은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고, 훌리오 데폴라는 적응 과정을 거쳐가는 중이다.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Q) 당초 구상한 공수의 변화가 얼마나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나?
- 선수들이 장타력도 가지고 있지만, 팀 배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지난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 캠프부터 다카시로 종합코치와 함께 수비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고, 선수들의 몸 놀림도 상당히 좋아졌다.
Q) 김태완이 조기 귀국했는데 중심타선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 송광민, 최진행은 중심타선 후보에 올려져 있고 나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역시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다.
Q) 올 시즌 목표는?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모든 상황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끈질긴 야구,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기대해도 좋다. 물론 팬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야구를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LG는 오키나와에서 총 10차례의 연습경기를 가지며 올 시즌에 대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특히 지난 겨울 동안 확실한 전력보강을 한 팀이니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겠지요. LG도 4일은 휴식을 가지고 5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다시 훈련에 돌입하며 시범경기를 준비합니다.
다음은 마찬가지로 감독 데뷔 후 첫 전지훈련을 지휘한 박종훈 감독과의 일문일답입니다.
Q) 이번 오키나와캠프를 평가한다면?
- 오키나와캠프는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했는데 캠프기간 동안 날씨 변덕이 심해 걱정했었다. 하지만 계획대로 게임이 진행돼 만족한다. 기존 주전선수들 외에 견제세력들이 연습경기를 통해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진 내실있는 캠프였다고 생각한다.
Q) 전 포지션 무한경쟁 체제로 캠프를 운영했는데 성과가 있었나?
- 야수 중에는 오지환, 리틀 이병규, 박병호가, 투수 중에는 김광삼, 서승화, 이범준, 한희가 연습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경쟁구도 조성을 통해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 차이를 좁히고자 했던 코칭스태프의 계획에 성과가 있었다. 특히 투수진을 보직별(선발, 계투), 유형별(우완, 좌완, 사이드 암)로 나누어 같은 유형의 선수들끼리 자발적인 경쟁을 유발한 것이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이어졌다.
Q) 야수와 투수중 기량이 두드러지게 향상된 선수를 한명씩 뽑으면?
- 박병호와 김광삼이다. 박병호는 타석에서의 움직임이 간결해졌고 바깥쪽 볼과 변화구 대처능력이 향상되었다. 김광삼은 볼을 낮게 제구 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아졌는데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를 터득했다.
Q) 교육 등을 통해 선수들의 의식변화(혼,창,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 내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의식변화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야구를 사랑하고 혼이 담긴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야구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매카니즘은 지도와 훈련을 통해 습득하고 지속할 수 있지만 의식이나 마인드의 변화는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의식변화는 시작되었다고 판단한다.
Q) 외국인 선수들은 어떠한지?
두 선수 모두 마음에 든다. 두 선수 모두 팀 동료 선수들과 함께 동화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일단 합격점이다. 오카모토는 일본리그에서 훌륭한 성적을 낸 베테랑선수 임에도 불구하고 자만하거나 티내지 않고 겸손하게 동료들과 잘 지낸다. 특히 제구력이 뛰어나기에 올 시즌 제 몫을 충분히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곤잘레스는 메이저리그와 윈터리그에서 검증된 선수이고 지난 1월 27일까지 공을 던졌기 때문에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집중했고 시범경기에 3번 정도 출장시켜 정규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 예정이다.
Q) 올 시즌 전망은?
- 우리 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좋은 스태프와 선수들이 보강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부에서 LG를 강팀으로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투수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간에 자연스럽게 경쟁이 생겼고 기존 투수들이 본인들이 보유한 가능성을 실력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믿음을 심어 준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 LG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최고의 플레이를 보일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카이져 김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