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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pe의 야구 속으로

이병규 해프닝으로 찾아본 프로야구의 동명이인(同名異人 )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0.

지난 6일 개막한 시범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SK-LG 경기에서 LG 6회말 SK 공격 때 좌익수를 이병규(27)로 교체 투입하였다. 그러나 경기장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교체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였다. 이병규(27)가 교체 투입된 자리에는 이병규가(36) 선발출장 하였기 때문에 전광판 보여지는 출장선수 정보에는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닝 교체시점에 선수교체 정보가 전광판에 보여 지지만 이를 놓친 사람이라면 까맣게 몰랐을 사실이다.

 

LG에는 두 명의 이병규가 있다. 한명은 지난 시즌까지 일본 주니치 드래건즈에서 활약하다 국내 복귀한 적토마 이병규(36) 2006년 신고 선수로 프로에 데뷔한 작은 이병규(27)  그들이다. 이들은 우연히도 같은 좌타자에 외야수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9일과 같은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선수의 출장에 언론도 당황 하였다. 공교롭게도 9일 경기의 결승타를 친선수가 작은 이병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민도 잠시 많은 언론매체들은 팬들의 혼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작은 이병규 결승타로 LG 승부치기 끝에 SK 승리” 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 보내야 했다.

 

프로야구에는 두 선수 말고도 동명이인 선수들은 몇 선수 있다. 그 중에 코치와 선수로 SK의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두 전준호의 경우는 그 누구보다도 긴 인연을 가지고 있다. 전준호 코치가 현역시절 롯데에서 현대로 트레이드 되면서 97년 시즌부터 한솥밥을 먹은 둘은 명가 현대를 이끌며 현대의 4번의 우승에 큰 공헌 하였다.

 

이들은 현대가 해체된 후 창단 된 히어로즈에서도 이들의 이연은 계속 되었다. 그리고 09년 시즌이 끝난 후 구조조정(?)을 단행 한 히어로즈는 시기는 달랐지만 이들 모두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 하면서 자연스레 이들의 인연도 끝이 나는 듯 했지만 공교롭게도 SK에서 선수와 코치로 재회 하였다.

 

같은 팀의 동명이인 선수는 두 명의 전준호로 끝이 아니다. 2009년 시즌 초반 삼성의 마운드와 공격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두 명의 김상수가 그들이다. 둘은 모두 투타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리고 2009 12월 히어로즈와 삼성의 트레이드로 투수 김상수가 넥센 히어로즈로 소속팀이 바뀌면서 이들의 동명이인의 유망주는 생이별(?)의 아픔을 겪으며 아군에서 적군으로 처지가 바뀌었다. 그 외에도 롯데에는 좌완과 우완 투수인 인 두 명의 허준혁이 있다.

 

비록 소속팀은 다르지만 동명이인인 선수들도 있다. 2009년 최고의 해를 보낸 기아의 김상현은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닮은꼴인 두산의 불펜특급 김상현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 동명이인인 두 선수의 붙꽃튀는 투타 대결 역시 기대 해볼만 하다.

기아의 안방마님 김상훈은  미스터 LG SBS 스포츠의 김상훈 해설위원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또 기아의 이동현과 LG의 로켓보이 이동현도 같은 이름을 가진 선수들이다. 이들은 2010시즌 각각의 소속 팀의 불펜의 든든한 한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동명이인 투수들의 선의 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동명이인 선수들이 있는 반면에 앞으로도 동명이인 선수를 만나기 힘든 선수들 역시 있다.

 

상대적으로 흔치 않은 성씨를 가진 가득염(SK), 금민철(넥센), 국해성(두산), 경호호(LG)  그들이다. 또 신철인(넥센), 진야곱(두산), 김사율(롯데), 한희(LG)는 조금은 개성 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 프로야구 선수 중에 동명이인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 = LG트윈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