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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스페셜랭킹!

4월 둘째주의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by 카이져 김홍석 2010. 4. 12.

프로야구가 개막한지도 보름이 넘었습니다. 치열했던 4월 둘째주, 두산과 삼성은 2강 체제를 형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지만 넥센은 6전 전패를 당하며 시즌 초반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배영수와 박명환이 부활을 알리고, 김광삼과 엄정욱이 5년 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등 지난 한 주는올드보이들의 귀환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그 보다 더 화제가 된 시리즈도 있었지요. 바로 롯데와 한화의졸전 시리즈인데요. 이건 뭐 천하무적 야구단의 시합도 아니고, 프로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난타전이 연일 이어졌습니다. 금요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11-3에서 14-15로 역전패 하더니, 일요일에는 한화가 8-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0으로 패배. 양 팀 모두 투수진의 심각한 약점을 만천하네 노출하고 말았지요. 덕분에 타격 부분 상위권은 두 팀의 선수들로 채워졌지만요.

 

그럼 본격적으로 4월 둘째주의 MLBspecial.net만의 계산법으로 산출한스페셜 랭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페셜 랭킹 산정 방법

스페셜 랭킹은 승률과 팀의 총득점-총실점에 기반하여 MLBspecial.net의 쥔장이 마음대로 만든 아주 간단한 포인트 계산법으로 매겨집니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공식 보다는, 다소간의 허점이 있더라도 이해하기 쉽고 계산하기 편리한 기준을 설정하였습니다.

 

이주의 랭킹점수 = [지난 한 주간 동안의 승률 + {총득점/(총득점+총실점)}] X 50

 

위의 공식에 의해 계산된 이주의 랭킹점수를 지난주 스페셜 랭킹에서의 최종 점수와 1:2의 비율로 반영해 이주의 최종 점수를 산출합니다. 기존 점수의 반영비율이 높은 것은, 그렇게 해야 강팀이 한 주 정도 부진했다고 순위가 대폭 하락하거나, 약팀이 한 주 동안 연승을 기록했다고 하여 대폭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4월 둘째주 프로야구 스패셜 랭킹

 

1. 삼성홈런-타점이 두드러지는 선수는 없지만, 3할 타자가 6, 출루율 4할 이상인 선수는 무려 7명이다. 배영수와 장원삼의 부활은 선동열 감독이 그 동안 원했던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될 지도 모른다. , 홈런포가 생각만큼 터지지 않고 있으며 오승환의 부활도 100%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 이번 주말 SK와의 3연전에서 삼성의 진가를 엿볼 수 있을 전망.

 

2. 두산우리나라에서 무승부는 패배나 마찬가지. 가공할 득점력은 한풀 꺾였지만, 투수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 또한 증명됐다. 양의지(2홈런 8타점 .353)와 이성열(2홈런 9타점 .261)도 놀랍지만, 2군으로 내려간 고영민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오재원(4도루 .361)은 더욱 놀랍다. 현재까지 두산의 불펜 에이스는 고창성(3홀드 10이닝 1실점 11탈삼진)이다.

 

3. SK넥센을 재물로 하여 식어 있던 방망이가 되살아났다.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한 와중에도 6경기에서 14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투수력은 전율 그 자체다. 선발-구원 할 것 없이 지금까지 사실상 7명의 투수로 근 보름 동안을 버텨냈다. 팽팽하게 유지되던 실이 끊어질 수도 있었던 찰나에 돌아온 김광현의 복귀 타이밍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4. KIA - 6경기에서 고작 19점을 얻고도 반타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이자 한계다. SK와 삼성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타선의 침체가 심각한 수준. 김상현의 성적 하락이야 충분히 예상되었던 것이라 하더라도 최희섭까지 동반 부진에 빠진다면 KIA로선 답이 없다. 아무리 안치홍(.347)이 날고 긴다 하더라도 중심 타선에서의 해결사가 없으면 이길 수 없는 건 당연지사. 믿을 건 오로지 투수력뿐인데, 로페즈와 윤석민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5. 롯데경기당 평균 7점을 냈고 8점을 줬다. 황당한 역전패도 당했고, 기가 막힌 역전승을 일구어내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롤러코스터롯데호의 노선이 더욱 복잡해지고 상승-하강의 주기도 짧아졌다. 타율, 홈런, 타점, 최다안타, 도루 등 공격 전 부문에서 롯데 선수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지만, 그걸 두고 바로거품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변덕 심한 롯데 팬들은 벌써부터 애킨스가 그리울지 모른다.

 

6. LG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전패를 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디인가. 경기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LG 프런트는 그에 앞서 떠나가는 팬들부터 붙잡아야 할 것이다.

 

7. 넥센영웅의 반란은 일주일로 끝났다. 이택근과 브룸바가 빠진 타선의 한계가 지난 한 주간 동안 명확하게 드러났다. 투수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다행인건 이번주 매치업 상대가 롯데와 한화라는 점, 다음주에는 전승을 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8. 한화롯데를 침몰시키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최후의 순간에 망쳐버렸다. 두산을 상대로 3경기 8득점에 그친 것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서 26점을 내준 것은 반성해야 한다.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서 33점을 얻은 것도 자랑할 일은 아니다. 김태완이 엄청난 수의 볼넷을 얻고 있는 것은, 그가 특별히 잘해서라기 보다는 한 명만 피하면 나머지는 쉽다는 상대 팀의 의중이 묻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화요일(13)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은 LG-삼성, 넥센-롯데, 한화-SK, KIA-두산의 매치업이 예정되어 있으며, 금요일(16)부터는 두산-롯데, SK-삼성, 한화-넥센, KIA-LG의 주말 3연전이 시작됩니다. 역시 눈길을 끄는 건 KIA-두산의 주중 경기, 그리고 SK-삼성의 주말 경기겠지요.

 

LG는 매우 힘든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이며, 롯데 역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이 매우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IA 역시 늦어도 주말 3연전에는 타선이 제 컨디션을 회복해야만 시즌 초반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듯 합니다. 과연 이번 한 주 동안은 어떤 팀이 가장 크게 웃을까요?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