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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2010프로야구, ‘부끄러운 기록’ 1위는 누구? – 투수부문

by 카이져 김홍석 2010. 5. 5.

[이전 글] 2010프로야구, ‘부끄러운 기록’ 1위는 누구?

어제는 야수들의 타격과 수비에 관련된
부끄러운 기록을 살펴봤었는데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투수들에 관련된 각종 기록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쓸데 없이 서론이 길면 안되겠죠? 곧바로 시작합니다~!^^

 

<투수 부문 부끄러운 기록>

 

최다패(6) – 카페얀(한화)

카페얀은 지금까지 등판한 7경기 가운데 6번 패전을 기록했고, 팀은 7경기에서 모두 졌습니다. 근데 이게 꼭 카페얀 혼자의 잘못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7경기에서 한화 타선이 뽑아준 점수는 총 16점에 불과했으니까요. 카페얀이 3경기에서 크게 무너지긴 했지만, 4경기는 3실점 이하의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작년 최다패의 주인공은 14패를 당한 김혁민(한화)이었죠. 물론 카페얀이 이 기록을 깰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 전에 퇴출될 테니까요.

 

평균자책점 꼴찌(7.91) – 곤잘레스(LG)

평균자책점 1위가 있다면, 반대로 꼴찌도 있습니다.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총 26명의 투수들 가운데 가장 평균자책점이 높은 투수는 바로 LG의 외국인 선수 곤잘레스입니다. 25위는 7.39의 카페얀(한화), 24위는 7.20의 나이트(삼성)가 차지하고 있네요. 송승준(롯데) 7.01 23위를 차지하며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기준으로 규정이닝의 70%로 해 42명으로 그 대상자가 늘어나도 이들 하위 4인방은 바뀌지 않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꼴찌는 5.18을 기록한 안영명(한화), 70% 기준으로는 7.87의 김혁민(한화)이었습니다.

 

볼넷왕(28) – 금민철(넥센)

금민철은 참 신기한 투수입니다. 평균자책점 2.15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지만, 볼넷 허용은 매우 많습니다.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206에 불과한 피안타율(4) 덕분이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한번쯤 와르르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볼넷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9이닝 기준으로는 6.62개의 카페얀이 최다이며, 금민철은 5.01개입니다. 지난해 볼넷왕은 109개의 크루세타였습니다. 올해는 고작(?) 20개로 선전하고 있네요.

 

블론 세이브(3) – 유동훈, 손영민(KIA), 데폴라(한화)

원래라면 KIA의 필승 계투조가 되었어야 할 손영민과 유동훈, 그리고 한화의 데폴라가 각각 3번씩의 방화쇼를 저질렀습니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손영민이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하자, KIA팬분들은 왜 유동훈을 올리지 않았냐?”고 항의하며 조범현 감독을 비난하시던데,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유동훈은 최근 5경기 가운데 3번이나 팀의 승리를 날려버렸으니까요.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의 유동훈은 작년의 그 유동훈이 아닙니다. 작년에는 시즌 초반 맹렬한(?) 기세로 불을 지르며 불기주란 별명까지 얻은 한기주(KIA) 8번의 블론 세이브로 최다였습니다.

 

최고(?) 피안타율(.331) – 이명우(롯데)

롯데의 좌완 선발 이명우는 현재까지 32.2이닝을 던지면서 총 43개의 안타를 허용해, 피안타율이 무려 .331에 이릅니다. 현재 타율 8위인 채태인이 .330이더군요. 이명우가 마운드에서 서면 모두 그 정도 레벨의 타자로 변신한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볼넷이 8개에 불과해 선발로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사실 저 안타 중 상당수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인한 것들이 많긴 하죠. 그래도 3할대 피안타율은 그의 선발 투수 생명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니 좀 더 나아질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규정이닝을 채운 16명 중 김선우(두산)가 유일하게 3할대 피안타율(.301)을 기록했었습니다.

 

홈런공장장(8) – 장원준(롯데)

장원준은 7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홈런을 허용했고, 한 경기 3피홈런을 비롯해 총 8개의 대포를 허용했습니다. 이 페이스면 34개까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는데요, 지난해 홈런왕(?)이었던 안영명(한화)이 딱 그 만큼의 홈런을 허용했었죠.

 

사구왕(6) – 박성훈(넥센)

장원삼 트레이드 때 삼성에서 넥센으로 넘어간 박성훈은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10.1이닝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그 중 상대 타자의 몸에 맞춘 볼이 무려 6, 5번 맞춰서 2위 그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금민철과 번사이드도 모두 넥센 선수들이군요. 하지만 이들이 선발투수임에 비해 박성훈은 그야말로 단연 압도적인 선두입니다. 작년 사구왕은 17번 맞춘 김혁민(한화)이네요.

 

실책으로 인한 출루(4) – 사도스키(롯데) 4

이건 투수가 부끄럽다기 보단, 화를 내야 할 대목이죠. 아웃성 타구를 유도했는데, 야수들의 실책으로 인해 출루시킨 회수를 뜻합니다. 사도스키를 비롯해 강영식(롯데), 송은범(SK), 나이트(삼성), 박명환(LG)가 투구를 할 때 야수들의 실책이 가장 많았습니다. 역시나 롯데 선수가 2명이네요. 이쯤 되면 롯데 투수들이 단체로 삐뚤어져도 할 말이 없겠네요. 작년에도 이 부문 1위는 13번의 조정훈(롯데)이었습니다. 2위 그룹보다 4번이나 많았죠.

 

폭투(5) – 사도스키, 송승준(롯데), 카도쿠라(SK)

다승왕인 카도쿠라가 폭투가 많다는 것은 좀 의외로군요. 물론 송승준과 사도스키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부분이죠. , 그럼 여기서 퀴즈~ 송승준과 사도스키가 폭투가 많은 것은 그들의 컨트롤이 나빠서 일까요, 아니면 강민호의 블로킹 능력이 부족해서 일까요?? 지난해 폭투왕(20)이었던 고효준(SK)은 현재까지는 3개로 조용한 편입니다.

 

도루 허용(9) – 히메네스(두산)

퀵 모션이 느리거나 포수의 능력(강한 어깨와 정확도)이 부족하거나 하면 많은 도루를 허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두산의 히메네스는 상대 주자의 10번 시도 가운데 9번이나 도루를 허용했는데요. 이건 좀 심각한 부분이죠. 히메네스 외의 투수들과 호흡을 맞출 때 양의지의 도루 저지율이 30%(20번중 14번 허용)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건 분명 히메네스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최다 도루 허용투수는 37번 가운데 29번을 허용한 김혁민(한화), 참 자주 등장하는군요.^^;

 

// 카이져 김홍석[사진=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기록제공=Stat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