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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스페셜랭킹!

5월 둘째주의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by 카이져 김홍석 2010. 5. 11.



계속해서 이어질 것 같았던 SK의 연승이 마침내 멈췄습니다. 그것도 넥센에게 말이죠. 22연승이 두산에게 깨진 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군요. 게다가 이번 16연승의 과정에는 삼성-두산-롯데-KIA-LG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상위권 팀들도 하지 못했던 일을 7위의 넥센이 해낸겁니다. 지지난 주말에 두산을 이틀 연속 11-3으로 깨더니, 그 힘을 그대로 물려받는 느낌이네요. 넥센은 5월 들어 6 2패로 매우 좋은 분위기입니다.

 

이후 3연패를 당한 SK는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주간 승률이 5할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롯데는 2주 연속 4 2패의 좋은 성적을 냈고, 투수진이 다시 살아난 KIA는 점점 지난해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위태위태하던 삼성이 SK 2 1패로 잡으면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보면, 당분간은 KIA와 롯데의 4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현이 없는 KIA나 불펜에서 답을 찾지 못한 롯데나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한화는 간신히 연패를 끊었지만, 전력상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장성호를 얻어올 수 있다면 그나마 좀 나을 텐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프로야구는 8개 구단 전체의 경쟁체제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직 시즌 초반인 이상 8위 팀도 4강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헌데, 너무 일찍부터 레이스에서 탈락해버리면 그건 전체로 봐서도 좋은 일이 아닙니다. 한화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요?

 

,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MLBspecial.net만의 게산법으로 산출한 5월 첫째주의 ‘스페셜 랭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페셜 랭킹 산정 방법

 

스페셜 랭킹은 승률과 팀의 총득점-총실점에 기반하여MLBspecial.net의 쥔장이 마음대로 만든 아주 간단한 포인트 계산법으로 매겨집니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공식 보다는, 다소간의 허점이 있더라도 이해하기 쉽고 계산하기 편리한 기준을 설정하였습니다.

 

이주의 랭킹점수 = [지난 한 주간 동안의 승률 + {총득점/(총득점+총실점)}] X 50

 

위의 공식에 의해 계산된 이주의 랭킹점수를 지난주 스페셜 랭킹에서의 최종 점수와 1:2의 비율로 반영해 이주의 최종 점수를 산출합니다. 기존 점수의 반영비율이 높은 것은, 그렇게 해야 강팀이 한 주 정도 부진했다고 순위가 대폭 하락하거나, 약팀이 한 주 동안 연승을 기록했다고 하여 대폭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5월 첫째주의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SK 와이번스 : 순위는 지켰지만, 그 동안 계속해서 올라가기만 하던 랭킹 포인트는 대폭 하락했다. 연승을 하다 보면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투수진에 부담이 쌓이기 마련. 어차피 연승이 끊기는 순간 2~3연패 정도는 예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투수진은 피로가 회복되면 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타선. 지난 한 주 동안 팀 타율이 .216에 불과했다. 연승이 끊기고 연패에 접어든 것도 타선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해서다. 1위 수성을 위한 SK의 키는 투수들이 아닌 타자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 : 지난 5주 동안 항상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하던 팀이 단 한 주의 선전으로 시즌 5할 승률까지 회복했다. 한 주 동안 11점만 내준 투수력은 그야말로 최상. 문제는 유동훈이다. 올 시즌 블론 세이브가 벌써 4, 이래서야 방어율과 관계없이 불안한 마무리일 뿐이다. 김상현이 없는 만큼 선발이 잘 던져줘도 박빙의 승부가 많을 텐데, 마무리가 이렇게 불안해서야 더 이상 치고 올라가는 것은 힘들다. 일단 김상훈 5번 타자 작전이 대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삼성 라이온즈 : 최형우(6홈런 40타점)와 박한이(.375-타율1)의 방망이가 식을 줄을 모른다. 둘이서 사실상 팀 공격력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게다가 우타자인 박석민이 드디어 복귀했다. 천군만마를 얻은 셈. 투수진에서는 윤성환과 크루세타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에이스 윤성환이 믿을만한 1승 카드로 활약해주지 못한다면, 불펜이 예년만큼 못한 터라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나이트가 다시금 화려한 부활투를 선보인 것은 긍정적인 요소.

 

두산 베어스 : 이 순위에서 두산이 4위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균 7점을 뽑는 공격력은 여전했다. 그리고 평균 6점 이상을 내준 투수력도 여전했다. 임태훈의 선발 전향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다. 그로 인해 불펜은 더 약해졌고, 선발진은 처음부터 정상이 아니었다. 지금와서 금민철을 그리워해봤자 이미 지나간 버스다. 올해의 화수분 야구는 타자 쪽에만 치중된 느낌이다. 투수 쪽에서의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팀의 위기를 막아주지 못한다면 두산의 야구도 롤러코스터 시리즈2’가 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 드디어 롯데월드 롤러코스터가 가파르게 오르막길을 올라가고 있다. 워낙 가파른 내리막을 거쳐온 터라 지금의 오르막이 더 힘찬 것인지도 모른다. 2주 연속 4 2, 지금 이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5할 승률 복귀도 꿈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예상이 나올 때쯤이 롤러코스터가 정점을 찍고 다시 내려올 때가 아니던가. 때마침 이번 주중 3연전의 상대가 SK. 이미 정점을 찍은 것인지, 아니면 SK전에서 정점을 찍게 될 것인지에 따라 시즌 초반의 판도가 결정될 것.

 

넥센 히어로즈 : 갈수록 우타거포가 줄어들고 있는 한국 야구에서 좌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큰 장점이 된다. 히어로즈가 지금 그걸 보여주고 있다. 좌완의 힘! SK를 상대로 3경기에서 고작 8점만 허용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성과다. 문제는 타선. 6경기에서 25, 평균은 좋지만 그들이 당한 2패는 모두 영봉패였다. SK의 불펜이 피로의 극에 무너져 13득점한 경기를 제외하면 5경기에서 12점을 뽑았을 뿐이다. 지금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황재균이 돌아와 작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넥센의 현실적인 목표는 6위가 될 것이다.

 

LG 트윈스 : 중간에 4연패를 당했지만, 다행히 시작과 끝이 좋아 2승을 챙겼다. 최악을 면했다는 뜻이지 희망이 생겼다는 뜻은 아니다. 곤잘레스의 막장 투구는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봉중근과 박명환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카드는 믿음직하지 못하다. 타선에서도 한 주 동안 홈런이 고작 2, 이택근에 이어 이번에는 정성훈이 2군으로 내려갔다. 다음은 4번 타자 자리에서 밀려난 이병규의 차례? 선발 보강 대신 이택근을 영입했을 때부터 이 팀의 몰락은 예정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한화 이글스 : 6경기를 25점으로 막아준 투수진은 올 시즌 들어 최고로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타선이 12점에 그쳤다. 절망이다. 김태균과 이범호, 거기에 김태완과 이도형까지 빠진 이 팀의 타선은 정상적인 프로 1군 수준이 아니다. 류현진을 내고도 타선지원 부족으로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5월이 끝나기도 전에 시즌을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늘(11)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은 두산-삼성(잠실) 2-3위 다툼을 비롯해, 관심을 끌고 있는 롯데-SK(사직), 그리고 상승세인 KIA-넥센(광주), 하락세인 한화-LG(청주)의 매치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는 대결이라 그런지 그 자체로 흥미진진 할 것 같네요. 주말에는 SK-두산(문학)의 선두싸움이 준비되어 있고, LG(잠실)-넥센(목동)-한화(대전)의 하위권 3팀이 각각 롯데-삼성-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하위권 탈출을 노립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건 3위와 1위를 연달아 만나는 두산의 매치업, 그리고 김광현-송은범-글로버를 상대해야 하는 롯데, KIA-삼성을 상대로도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시험 무대에 서게 된 넥센 정도네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전날 퍼펙트게임과 관련된 글을 쓰느라 이번주 스페셜 랭킹은 하루 늦은 화요일에 올리게 되었네요. 다음주에는 늦지 않게 월요일에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야구와 함께하는 즐겁고도 행복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넥센 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