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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홍상삼-장원준, 롤러코스터 매치업의 승자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5. 25.
 서울 라이벌 LG를 상대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둔 두산이 롯데를 만났다. 2연승을 내달리며 한껏 기세를 올린 두산이지만 우천으로 인해 토, 일 그리고 월요일까지 무려 3일을 쉰 롯데 역시 충분히 힘을 비축해 둔 상태기 때문에 만만히 볼 수만은 없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양 팀의 3연전의 첫 경기 선발로는 각각 홍상삼과 장원준을 내세웠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운 롯데의 우세가 점쳐지는 것이 사실이나 롯데는 홍상삼이 선발이라는 점이 다소 께름칙하다.


그도 그럴 것이 홍상삼은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무려 4승이나 거둔 선수다. 거기에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승리까지 더해 2009년 롯데에게 총 다섯 번의 승리를 거둔 명실상부한 '롯데 킬러'다. 올 시즌 성적이 다소 신통치 않다고는 하나 롯데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는 상대다.


하지만 두산 역시 장원준에게는 그리 부담스러울 것이 없는 상대다. 지난 해 장원준은 두산을 상대로 4경기 선발로 출장해 2승 1패에 평균자책점 3.08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두산 역시 장원준이 선발이라는 사실은 그리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양 팀이 위안을 삼을 거리라면 두 선수 모두 가장 최근의 상대전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홍상삼 5/8 롯데 전 3이닝 11실점(7자책), 장원준 5/9 두산 전 6이닝 8실점(7자책)


물론 최근 경기에서는 서로에게 호되게 혼나긴 했으나 그들이 지난 해 서로에게 보여준 경기력은 쉽게 무시할 것이 못된다. 실컷 얻어맞다가 이제야 겨우 한번 반격한 것을 가지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두 선수 모두 서로에게 강점을 보이고 있는 투수지만 이들의 맞대결이 주목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롤러코스터 피칭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원준은 소위 '긁히는 날'에는 류현진, 김광현이 부럽지 않은 좌완 에이스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날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타자들을 위한 피칭머신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올해 역시 5월4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한 뒤 만난 두산을 상대로 6이닝 동안 무려 8점(7자책)이나 내주며 진정한 롤러코스터 피칭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준 바 있다.


홍상삼 역시 비슷한 유형의 투수라 볼 수 있다. 지난 해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에서 3점 이하의 자책점을 기록한 경기가 12번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그의 평균자책점이 무려 5점대에 육박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올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불펜으로 출장하며 예전의 감을 되찾아가고 있기는 하나 불펜으로 등판한 것 치곤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 그나마 찾았던 감조차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결국 누가 긁히는 날이고, 누가 자멸하게 될는지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날 경기의 승자는 승리와 함께 부상도 주어진다.


'롤러코스터 투수'에 대한 지분을 상대에게 이양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 버닝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