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11월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장할 야구대표팀의 예비 엔트리 발표가 있었습니다. 당초 60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가, 대회 본부의 요청으로 47명으로 축소시킬 생각이었으나, 다시 필요에 의해 우선 60명을 선발하였더군요.
뭐, 그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봅니다. 선택의 폭은 넓으면 넓을수록 좋은 것이니까요. 전체적으로 수비를 상당히 고려한 선발인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는 선수라도 수비가 나쁘면 가차없이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더군요. 단기전의 특성상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몇몇 선수들은 조금 아쉽더군요.
언제나 그렇듯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는 다양한 의문점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왜 이 선수는 뽑히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과 “대체 이 선수는 왜 뽑힌거지?” 라는 의혹이 동시에 들더군요. 항상 불만이 많은 인간이라 그런진 몰라도, 적어도 제가 보기엔 반드시 포함되었어야 할 선수 몇 명이 탈락했고, 선발되지 않아도 될만한 선수들의 이름도 몇몇 보이더군요. 포지션별로 간단히 살펴봅시다.
1-1. 우투수(15명) - 정현욱(삼), 오승환(삼), 윤석민(K), 송승준(롯), 손승락(넥), 송은범(S), 임태훈(두), 이용찬(두), 안지만(삼), 곽정철(K), 조정훈(롯), 양훈(한), 유원상(한), 김명성(중앙대), 임준혁(상무)
- 1군 통산 방어율이 5.24에 불과한 임준혁은 저기 왜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혹시 올 시즌 2군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4승 1패 2.16)을 거두고 있다는 이유로?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퓨처스리그에서 임준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KIA 조태수(4승 무패 0.75)는 왜 뽑히지 않은 것일까? 게다가 임태훈과 양훈까지는 이해하겠는데, 곽정철과 유원상이 포함된 이유는 대체 뭐지? 임-곽-유 3인방이야 아예 최종 엔트리에 선발될 가능성이 없으니 일단 예비에 들던 말던 관계없다 이건가? 그렇다면 홀드 1위인 두산 정재훈(3승 2패 12홀드 1.27)은 왜 빠졌지? 그나저나 고원준(2승 2패 2.67)이 조금만 더 일찍 선발로 출장했으면 좋았을 것을...
1-2. 좌투수(9명) - 김광현(S), 이승호(S), 봉중근(L), 류현진(한), 정우람(S), 양현종(K), 장원준(롯), 금민철(넥), 나성범(연세대)
- 힘내라 장원삼, 부러우면 지는거다! 어차피 넌 병역 혜택도 이미 받았잖아!!
1-3. 옆구리투수(3명) - 정대현(S), 손영민(K), 고창성(두)
- 정대현 외 둘은 그냥 장식용이군... 그나저나 유동훈은 왜 빠졌을까...?
2. 포수(5명) - 박경완(S), 진갑용(삼), 강민호(롯), 조인성(L), 김상훈(K)
- GOOD~!(그래도 양의지는 조금 아쉽네...)
3. 1루수(4명) - 이대호(롯), 박정권(S), 채태인(삼), 김태균(지바롯데)
- 이대호가 언제부터 1루수였지? 채태인(4홈런 18타점 .324)이 있는데 최준석(7홈런 28타점 .331)이 빠진 것은 이대호와 캐릭터가 겹치기 때문인가? 그리고 최희섭(10홈런 37타점 .289)은 대체 왜 빠진 거야? 유동훈도 그렇고, 밑에 보니 김상현도 없던데, 이거 왠지 조범현 감독이 자기 팀의 군필자들은 일부러 뽑지 않고 오프시즌에 쉬게 해주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4. 2루수(3명) - 정근우(S), 고영민(두), 안치홍(K)
- 아무리 국가대표 경력이 있다 해도 고영민(.188)이 조성환(.310) 대신 뽑힌 것은 납득하기 어려움. 하긴, 어차피 정근우랑 안치홍이 있는 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둘 다 없겠구나.
5. 3루수(5명) - 최정(S), 이원석(두), 황재균(넥), 송광민(한), 이범호(소프트뱅크)
- 이대호는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원석이 많이 컸네... 아마도 최종 엔트리에는 최정 한 명만 포함되지 않을까 싶네. 여차하면 이대호 쓰면 되지 뭐...(ㅋ)
6. 유격수(4명) - 손시헌(두), 나주환(S), 박기혁(롯), 강정호(넥)
- 과연 이 중에 살아남을 2명은 누굴까...? 그냥 ‘에러 대마왕’ 강정호 빼고 군미필자 두 명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듯...
7. 외야수(10명) - 김현수(두), 이종욱(두), 이용규(K), 이대형(L), 이진영(L), 이택근(L), 유한준(넥), 박한이(삼), 김강민(S), 추신수(클리블랜드)
- 대체 올 시즌 홈런 1위인 최진행(14홈런 38타점)은 어디갔을까? 하긴, 작년 타격왕의 이름도 안 보이는군. 그나저나 아무리 수비가 별로라도 손아섭(38득점 .335)이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을 정도였나?
8. 지명타자(2명) - 홍성흔(롯), 김태완(한)
- 김태완이 어디로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구나. 하지만 결국 이 자리는 이대호의 것이 되지 않을까...
일단 현 상황에서 22인의 최종 엔트리를 구성해 본다면, 저라면 다음과 같이 뽑겠습니다.
선발투수 –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송은범, 양현종(조정훈)
구원투수 – 안지만(정현욱), 정대현, 정우람, 이승호
포수 – 박경완, 강민호
내야수 – 김태균(김태완), 이대호, 정근우, 최정, 나주환, 안치홍(박기혁)
외야수 – 추신수, 김현수, 김강민, 이대형-이종욱-이용규(중 택2)
달리 생각하실 분들도 많으실 줄 압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 카이져 김홍석[사진=SK 와이번스, 지바 롯데 마린스,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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