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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7월의 팀은 삼성, 최고의 선수는 김동주와 안지만!

by 카이져 김홍석 2010. 8. 2.

뜨거웠던 7월이 가고 더 뜨거울 8월이 왔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 시즌의 약 70%가 진행된 시점, 1~3위가 멀찍이 떨어진 상황에서 사실상 하나 남은 마지막 4강 티켓을 향한 중하위권 팀들의 경쟁이 뜨겁다.

 

7월 한 달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무시무시한 기세로 거듭되는 연승 행진을 이어온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7월 한 달 동안 치른 21경기에서 18 3, 85.7%라는 엄청난 승률을 기록했다. 18승은 역대 한국 프로야구 7월 최다승 기록이며, 승률 역시 역대 7월 최고 승률이다.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놀라운 한 달이었다는 뜻이다.

 

6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1 SK와 당시 3위였던 삼성의 승차는 무려 11게임이었다. 하지만 SK 7월에 12 9패라는 2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엄청난 상승세는 두 팀의 승차를 5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3위 두산과의 승차를 3.5경기로 벌인 상황이며, 어쩌면 남은 40여 경기의 결과에 따라 1위 탈환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최하위로 7월을 맞이했던 한화가 한 달 동안 10 10패의 5할 승부에 성공하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고, 6 2 14패에 그친 넥센이 8개 구단 중 가장 나쁜 승률을 기록하면서 거듭되는 연패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세 팀 중엔 롯데(9 1 9)가 그나마 제일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LG(7 14)-KIA(6 12)와의 경쟁에서 상당한 우위를 확보했다.

 

삼성이 7월 한 달 동안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나 8개 구단 중 단연 돋보이는 1위를 기록한 팀 방어율이었다. 삼성은 한 달 동안 3.16의 팀 방어율을 기록, 2위 넥센(4.31)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14홀드와 7세이브도 모두 1, 가장 적은 홈런(15)를 허용했고, 경기당 사사구의 허용비율도 제일 낮았다.

 

LG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6점대의 팀 방어율(6.52)을 기록, 좋은 타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삼성과 LG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팀은 모두 4점대 방어율을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타선은 역시 롯데가 강했다. 롯데 타선은 7월 한 달 동안 유일하게 3할대의 팀 타율(.309) 5할에 육박하는 높은 장타율(.488)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6.1점을 뽑는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홈런(27)은 가장 많았고 삼진(100)은 제일 적게 당했다. 롯데의 약점 투수력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234)와 넥센(.235)의 열세 또한 확인할 수 있었던 7월이었다.

 

개인 성적 면에서는 기존의 MVP 후보 3인방이 여전히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한화 류현진 5경기에 등판해 40이닝을 던지며 0.90의 환상적인 방어율을 기록, 2완투 1완봉을 곁들이며 4승 무패의 성적을 거뒀다. 탈삼진(35)까지 합쳐 월간 트리플크라운이다. 롯데의 다이나믹 듀오 홍성흔(3홈런 24타점 .372)이대호(7홈런 19타점 .375)의 고감도 타격도 계속됐다. 홍성흔은 월간 타점 1, 이대호는 홈런 1위다.

 

하지만 이들 못지않게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들이 있다. 타자 중에서는 김동주(두산)와 이진영(LG), 투수 쪽에선 안지만과 차우찬(삼성)이 그들이었다.

 

김동주 19경기에서 22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위엄을 선보이며 .524의 압도적인 출루율을 기록, 장타율(.712) OPS(1.236)에서도 이대호(.694-1.152)를 제치고 월간 1위를 기록했다. 6홈런 20타점, 그리고 .339의 타율도 준수했다. 사실상의 7월 최고의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진영 21경기에서 82타수 36안타로 월간 최다안타를 기록했다. 이용규(79타서 35안타 .443) 다음으로 높은 .439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 타격 순위에서도 2(.352)로 올라섰다. 팀 동료인 조인성(6홈런 20타점 .338)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며 역대 포수 첫 100타점 기록(현재 80)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롯데의 1번 타자 김주찬은 .342의 높은 타율(76타수 26안타)을 기록하면서 도루(12)와 득점(20)에서 월간 1위에 올랐다. 월간 최다 삼진(21)의 불명예는 김태완(한화)의 차지였고, 홍성흔이 6개의 병살타를 때려 ‘타점 머신’답지 않은 약점을 드러냈다.

 

투수들 중에는 삼성의 새로운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 류현진과 비교될만한 기록을 남겼다. 7월 한 달 동안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완봉승 1회를 포함해 4전 전승. 전반기 최종전에 구원으로 등판해 1이닝 동안 2실점하는 바람에 월간 방어율(1.42)에서 류현진에게 밀렸을 뿐, 최근의 기세는 ‘괴물’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차우찬이 삼성 선발진의 중심이었다면, 불펜에는 안지만이 있었다. 안지만은 7월 한 달 동안 12경기에 등판해 16이닝을 던졌고, 고작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허용하면서 상대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방어율 제로의 완벽한 피칭, 게다가 3 3홀드 2세이브라는 화려한 스탯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과 팀에의 기여도, 그리고 실적까지 모두 합치면 안지만이 7월 최고의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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