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008시즌 어깨가 무거운 선수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 29.

스토브 리그가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이다. 요한 산타나와 에릭 베다드의 트레이드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신이 찾은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뛰지 못한 선수들, 크게 부진해서 자신의 몸값을 하지 못한 선수들은 2008시즌을 맞이하는 기분이 남다를 것이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하는 한편, 그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선수들이 팀의 중심 멤버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FOX스포츠에서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제목으로, 2008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하는 10명의 선수를 소개하고 있다.


1. 페드로 마르티네즈(뉴욕 메츠)

지난해 팀 내에서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탐 글래빈은 애틀란타로 다시 돌아갔다. 그 후 아직까지 투수진의 보강은 없는 상황, 에이스인 마르티네즈의 어께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올해를 끝으로 그는 다시 FA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앞으로의 선수생활을 안정적으로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다.


2. 트레비스 하프너(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006년 장타율과 OPS에서 리그 1위에 올랐던 하프너는 지난해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23경기를 더 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은 18개나 줄었으며 장타율은 2할 이상이 하락했다. 팀은 지난 시즌 중반에 그에게 장기계약(4년 5,700만 달러)을 보장하며 팀내 최고타자인 그를 향한 신뢰를 나타냈다. 올해는 하프너가 그 기대에 부응할 차례다.


3. 돈트렐 윌리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오프시즌 기간 동안 플로리다에서 디트로이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윌리스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방어율 5.17)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팀 타이거스는 그에게 3년간 2900만 달러를 안겨주었다. 윌리스가 예년과 같은 기량만 회복한다면, 막강한 타격을 자랑하는 팀 타선의 도움에 힘입어 다시 한 번 20승에 도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4. 벤 시츠(밀워키 브루어스)

시츠를 향한 ‘건강하기만 하다면 사이영상 감’이라는 평가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평균 135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을 정도로 부상이 잦다는 점이 문제다. 소속팀 밀워키는 26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는 상황,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에이스 벤 시츠가 건강하게 30경기 이상을 선발 등판 한다면 그 꿈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5.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북미 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을 경신(10년 2억 7,500만)했다. 이제 그러한 계약에 합당한 선수라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해야만 할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양키스에 몸담은 이후 홀수 해는 모두 MVP를 수상했지만, 짝수 해만 되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올해에도 만약 그러한 징크스가 반복된다면 그를 향한 뉴욕 언론과 팬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을 것이다.


6. 후쿠도메 코스케(시카고 컵스)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선수 중 역대 최고액을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후쿠도메,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파워 있는 좌타자라는 점에서 팀과 팬들은 만족해하고 있다. 하지만 마쓰이 히데키를 제외한 일본 출신 거포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다. 연평균 1,200만 달러를 받는 선수에게 시행착오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후쿠도메는 알아야 한다.


7. 브랫 마이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지난 시즌 브렛 마이어스는 팀 사정상 중간과 마무리를 오갔고, 결국 선발 투수로서의 그의 커리어에 오점이 남고 말았다. 올해는 팀이 브래드 릿지를 영입한 터라 다시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가 계투진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리기 전, 마이어스를 사이영상 후보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던 만큼 그 가치의 증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8. 매니 라미레즈(보스턴 레드삭스)

매니 라미레즈의 지난 시즌 성적(20홈런 88타점)은 36세가 되는 그를 향해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약 일반적인 선수들이 그러하듯,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전성기가 끝나 버린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올해로 보스턴과의 8년 계약이 끝나는 라미레즈는, 내년에는 2,000만 달러의 팀 옵션이 걸려 있다. 예전의 모습을 돌아가지 못한다면, 레드삭스는 라미레즈의 대안을 찾기 위해 고심해야 할 것이다.


9. 앤디 라로쉬(LA 다저스)

신인에 불과하지만 LA 다저스의 주전 3루수로 낙점 받은 라로쉬는 올해 자신의 능력을 모두에게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등장으로 후보로 밀려난 선수가 그 유명한 노마 가르시아파라이기 때문이다. 트리플 A에서 128경기를 소화하며 28홈런(.315/.399/.572)을 쏘아올린 다저스의 젊은 거포는 올해 신인왕에 도전할 유력한 후보 중 한명이다.


10. 마크 캇세이(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원래 캇세이는 크게 돋보이진 않았지만, 꾸준하면서도 쏠쏠한 활약으로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지난해 오클랜드에서의 그는 ‘계륵’에 지나지 않았다. 이미 그를 트레이드 해왔다는 사실만으로 애틀란타의 신임 단장 프렝크 렌은 구설수에 오른 상황. 앤드류 존스를 대신해 팀의 중견수 포지션을 책임지면서 자신의 연봉(800만)에 합당한 성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