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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010시즌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TOP 10

by 카이져 김홍석 2010. 11. 6.

다소 조용한 편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메이저리그는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뜨겁게 달아오른다.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들이 마켓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또 하나의 리그인 스토브 리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FA 제도는 무늬만 있고 실속이 없는 편이지만, 메이저리그는 확실히 다르다.

 

겨우내 돈 지갑을 과감하게 연 팀들은 단번에 전력 보강에 성공할 수 있으며, 당장 지난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더라도 FA 자격을 획득해 팀을 떠난 선수들의 빈 자리를 대체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을 장담할 수 없다. 올해도 만만찮은 선수들이 FA 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서도 ‘FA 대박이 예상되고 있는 가장 주목할만한 선수 10명을 살펴보자.

 

1. 클리프 리(선발)

78년생의 좌완 특급 에이스인 클리프 리의 행보는 이번 오프시즌 최대의 관심사다. 지난 5년 동안 합계 2,200만 달러라는 비교적 헐값에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었던 리는 2008년부터 갑자기 각성(22 3 2.54)하며 사이영상을 수상하더니, 이후 3년 연속으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리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3명의 좌완 투수 중 한명이다.


지난
3년 동안 2.98의 뛰어난 방어율로 48 25패를 기록했고, 최근 2년 동안 그가 속한 팀은 모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 두 번의 포스트시즌에서 리가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10경기 7 2 2.13)는 그가 포스트시즌 용 특급 에이스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팬들의 관심은 리가 또 한 명의
‘2,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지에 쏠려 있으며, 여태껏 투수로서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약속 받은 투수는 리와 더불어 최정상급 좌완 에이스로 꼽히는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와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밖에 없었다.

 

2. 칼 크로포드(외야)

칼 크로포드는 2003년부터 풀 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면서 연평균 50개의 도루를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대도. 8시즌 중 5번이나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장타력도 평균 이상으로 갖춘 신개념 리드오프다. 1번이든 3번이든 리그 정상급 타자로서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의 좌익수 수비 능력은 메이저리그의 모든 선수들 가운데 단연 최고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연평균 13홈런 70타점 93득점 50도루 타율 .299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81년생의 좌타자로 아직 만으로 20대라는 점도 것도 크로포드가 매력적인 이유다. 연평균 1,700만 달러 수준으로 6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예상되고 있으며, 크로포드를 잡는 팀은 당장 타선에 있어서 엄청난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 분명하다.

 

3. 제이슨 워스(외야)

제이슨 워스(79년생)는 최근 들어서야 갑작스레 성장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선수다. 특별히 눈에 띄지 않던 워스는 2008년에 24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필라델피아의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고, 2009년에 36홈런 99타점을 기록하며 정상급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올해도 27홈런 85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나타냈고, 약점이었던 타율을 .296까지 끌어 올리며 데뷔 이후 최고인 .921의 높은 OPS(ML 전체 10)를 기록했다.


20
개 정도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빠른 발과 우익수로서 수준급 수비력을 겸비한 5툴 플레이어,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다는 점이 워스의 장점이다. 우리가 워스의 계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그의 계약이 3년 후 추신수가 FA가 되었을 때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야수로서 워스의 가치는 추신수와 아주 흡사하며, 첫 FA가 된 시점에서 만 31세로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게다가 추신수와 마찬가지로 워스의 에이전트도 스캇 보라스다. 워스는 연평균 1,600~1,700만달러 선에서 4~5년 정도의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4. 아담 던(1)

2004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38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파워히터인 아담 던도 FA 시장에 나왔다. 던은 그 7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홈런(282-1위는 알버트 푸홀스로 294)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볼넷(750)을 얻어냈으며, 7년 동안 연평균 100개 이상의 타점을 기록한 9명의 타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정확도에 심각한 약점이 있어 통산타율이 .250이라는 점이 유일한 흠일 뿐, 던의 가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


79
년생의 좌타자이며, 작년부터 좌익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한 상태다. 연평균 40홈런 100타점 100볼넷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파워히터지만, 타율이 낮고 삼진이 많다는 이유로 앞선 두 명의 타자보다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38홈런 103타점을 기록했지만, 무려 199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260의 타율에 그쳤다. 그러나 언제든 상대 투수를 위협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의 선수임은 틀림없으며, 연평균 1,500만 달러 수준의 3~4년 계약이 예상된다.

 

5. 에드리언 벨트레(3)

작년에 부진하는 바람에 1년간 1,000만 달러의 헐값(?)에 보스턴과 게약하며 ‘FA 재수를 노린 벨트레는 올 시즌 폭발하며 그 꿈을 이뤘다. 올 시즌 28홈런 102타점 타율 .321의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둔 벨트레는 소속팀과의 옵션(1 1,000$) 행사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2004
년에 엄청난 성적(48홈런 121타점 .334)을 거두고 FA 대박을 터뜨린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으로 실망을 안긴 전례가 있지만, 79년생인 벨트레는 지금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3루수로서 25~30개의 홈런과 100개 안팎의 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는 흔치 않다. 무엇보다 벨트레의 경우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비력이 발군이다. 이번에도 6년 전에 맺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계약(5년간 6,500만 달러)을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6. 마리아노 리베라(마무리)

1969년생으로 만 41세의 나이에 또다시 FA 시장을 두드린 마리아노 리베라. 하지만 그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불혹을 넘겼음에도 현 메이저리그에서 그보다 위력적인 마무리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1.80의 철벽방어율과 0.83의 환상적인 WHIP을 기록하며 3 3 33세이브(5블론)를 기록했고, 피안타율은 여전히 1할대(.183)에 불과하다.


2007
시즌 종료 후 3년간 4,500만 달러의 거액을 받기로 한 리베라는 그 3년 동안 매년 1점대 방어율과 연평균 39개의 세이브를 성공시키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앞으로도 2년 정도는 비슷한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비슷한 수준의 연봉으로 양키스가 잡을 확률이 높다.

 

7. 빅터 마르티네즈(포수)

78년생으로 나이는 적은 편이 아니지만, 통산 3할 타율과 연평균 20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한 스위치 히터는 흔치 않다. 게다가 그 선수의 포지션이 포수라면 그 가치는 한 없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빅터 마르티네즈는 조 마우어(미네소타)와 더불어 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포수로 정교함과 파워를 동시에 갖춘 만능타자다.


2004
년부터 올해까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한 2008년을 제외하면 연평균 21홈런 97타점 타율 .302를 기록했다. 지난 7년 동안 메이저리그 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으며, 필요에 따라 1루수로의 변신도 가능하다. 최소 연평균 1,200만 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이 예상된다.

 

8. 폴 코너코(1)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하며 39홈런 111타점 타율 .312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코너코의 순위가 8위인 것은 순전히 76년생인 그의 나이 때문이다. 3살만 어렸더라도 그의 순위는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을 것이다. 물론, 2008년과 2009년의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코너코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37홈런 105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군림했지만, 앞선 2년 동안은 다소 주춤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FA를 앞둔 시점에서 다시금 화려하게 부활했고, MVP급 시즌을 보냄에 따라 또 한 번의 대박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5년 인상의 장기계약은 무리겠지만, 2~3년 선이라면 아주 좋은 조건에서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다.

 

9. 라파엘 소리아노(마무리)

데뷔 전부터 특급 유망주로 이름이 높았던 소리아노(79년생)는 정말 오랜 길을 돌고 돌아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거듭났다. 최고의 선발 유망주였지만, 팀 사정과 자신의 부상 여파로 인해 중간계투로 오랫동안 뛰어야 했고, 작년부터 비로소 한 팀의 주전 마무리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첫 해였던 작년에는 애틀란타에서 2.97의 방어율로 27세이브를 거두며 합격점을 받았고,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된 올해엔 1.73의 철벽방어율로 45세이브를 성공시키며 아메리칸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통산 피안타율이
1할대(.193)일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탈삼진 능력, 거기에 제구력까지 좋안 볼넷도 많이 허용하지 않는 소리아노는 마무리로서 최고의 자질을 갖춘 투수다. 당장 마무리로서의 경력이 길지 않아 연평균 1,000만 달러를 넘길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그 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선수를 외면하고 그를 9위에 올려 놓은 것은 당장 그의 기량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10. 데릭 지터

2000시즌의 종료 후 뉴욕 양키스가 데릭 지터에게 약속한 10년간 18,9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계약이 이제서야 종료됐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지터는 특별한 큰 부상 없이 성실하게 결기에 출장하며 자신의 몫을 했다. 10년 동안 1,080득점(ML 전체 3) 156홈런 721타점 215도루 타율 .310을 기록했으며, 그 엄청난 몸값에 걸맞는 활약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나, 성실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당장 작년만 하더라도
.334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리그 MVP 후보급의 맹활약을 했던 지터는 만 36세가 된 올 시즌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10홈런 67타점 .270)을 겪고 말았다. 그에 따라 팀과 지터, 서로의 입장이 다소 애매해진 상황. 양키스는 헐값으로 지터를 잡고 싶어 하고, 공식 캡틴인 지터는 자신의 명성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아무리 서로간의 감정 싸움이 격해진다 하더라도, 지터가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양키스와 지터의 연봉을 둔 눈치 싸움은 이번 오프시즌 최대의 볼거리 중 하나다. 계약 기간은 물론, 연평균 액수 역시 얼마가 될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이들 외에도 올 시즌 FA 시장에는 매니 라미레즈, 블라드미르 게리로, 랜스 버크만, 짐 토미, 매글리오 오도네즈 등 과거의 경력이 화려한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대거 흘러나왔다. 투수 쪽에도 앤디 페티트와 칼 파바노를 비롯하여 구로다 히로키, 브렌든 웹, 존 갈랜드, 하비어 바즈케즈, 제프 프랜시스 등이 주목 받고 있다. 카를로스 페냐와 데릭 리, 어브리 허프, 팻 버렐, 마쓰이 히데키 등의 최종 행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roto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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