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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MLB 포지션별 최악의 선수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2. 6.


얼마 전 각 포지션별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를 선정했던 FOX 스포츠가 이번에는 포지션별 최악의 선수를 선정했다.


2007시즌의 성적을 기준으로 했으며, 단순한 기록만이 아니라 해당 선수의 인지도나 기대치를 어느 정도는 반영을 한 것으로 보인다. FOX 스포츠의 선정을 토대로 포지션별로 올 시즌 가장 불안한 선수들을 만나보자.


포수 : 제이슨 켄달(밀워키 브루어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제이슨 캔달은 지난해 타율/출루율/장타율의 비율 스탯에서 각각 .242/.301/.309의 기록을 남겼다. 514번이나 타석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2루타 이상의 장타 개수는 24개에 불과했으며, 이는 투수가 아닌 다음에야 용납될 수 없을 정도의 부족한 장타 능력이다.


전성기 시절 3할을 훨씬 상회하는 높은 타율과 4할 이상의 출루율 그리고 20개 이상의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던 켄달은 빅리에서 손꼽히는 포수로 평가받았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34세가 된 그의 공격력은 예전 같지 않으며, 송구능력 또한 평균 이하이기 때문에 이 불명예스러운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1루수 : 케빈 밀라(볼티모어 오리올스)

지난해 36살의 밀라는 .254/.365/.420의 타격을 선보였으며, 이는 메이저리그의 1루수 평균인 .276/.357/.463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 많은 볼넷을 얻어냈지만, 그 정도가 1루수가 보여줄 수 있는 전부라면 곤란하다.


플로리다와 보스턴에서의 활약은 여전히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볼티모어에서의 밀라는 1루수로서 한참이나 부족하다. 어쩌면 이제는 왼손 투수 상대를 전문으로 하는 대타요원이 어울릴 지도 모른다.


2루수 : 레이 더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메이저리그 굴지의 수준급 2루수 중 한명인 레이 더햄은 2006년에 26홈런 9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을 만큼 워낙에 좋은 타격을 선보였던 터라, 지난해에도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수준 이하의 타율(.218)과 출루율(.295)을 기록하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이제 36살인 더햄에게 다시 한 번의 상승세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지도 모른다. 더욱 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팀의 중심 타자 중 한명이라는 사실이다.


3루수 : 리치 오릴리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위에서 최악의 1루수로 케빈 밀라가 선정된 것은 리치 오릴리아가 올 시즌은 3루수로 출장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때 파워 넘치는 유격수로 각광을 받았던 오릴리아(2001시즌 37홈런)는 어느새 계륵이 되고 말았다.

4할도 되지 않는 장타율(.368)을 가진 선수는 3루수에 어울리지 않는다. 미겔 카브레라나 아라미스 라미레즈, 라이언 브론 등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누가 뭐래든 아직까지 3루수는 수비보다 타격이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포지션이다.


유격수 : 오마 비스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더햄과 오릴리아에 이어 또 한명의 자이언츠 선수가 등장한다. 이는 본즈가 떠난 샌프란시스코의 타력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말해주는 것이며, 그 중 한명이 장차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최고의 유격수 오마 비스켈이라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미 41살이 된 비스켈의 몸놀림은 예전 같지가 않다. 타격(.246/.305/.316)은 물론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수비면에서도 그 넓던 수비 범위가 이제는 평균 이하로 좁아졌다. 자이언츠가 지금과 같은 내야진을 보유한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힘들어 보인다.


좌익수 : 후안 피에르(LA 다저스)

6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293의 타율을 기록한 피에르의 성적은 얼핏 보면 흠이 없어 보이며, 이는 그가 중견수일 때만 하더라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앤드류 존스의 합류로 인해 피에르는 좌익수로 포지션을 이동해야만 하고, 그렇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좌우측의 코너 외야수는 1루수와 함께 정교함 보다는 파워 넘치는 타자가 책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한 피에르는 가장 생산력이 떨어지는 좌익수 가운데 한명일 수밖에 없다.


중견수 : 마크 캇세이(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중견수는 포수로부터 시작되는 수비의 핵인 센터라인의 한 부분으로써 타격만큼이나 수비가 중요시 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외야수로서 기본적인 타격 능력은 갖추고 있어야 하며, 지난해의 캇세이처럼 .214/.279/.296의 부족한 타격을 지닌 선수가 책임질 곳은 아니다.


오클랜드로부터 500만 불의 연봉보조를 약속 받고 캇세이(올해 연봉 800만)를 데려왔지만, 벌써부터 팬들은 프랭크 렌 신임단장의 실수라 지적하고 있다. 애틀란타 입장에서는 이 자리를 유망주인 조단 섀이퍼(Jordan Schafer)에게 맡기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일 수도 있다.


우익수 : 마크 티헨(캔자스시티 로열스)

물론 티헨이 아주 끔찍한 수준의 선수는 아니며, 아직 26살에 불과해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2006년에는 109경기에서 18홈런을 쏘아 올리며 로열스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할 기대주로 손꼽혔던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나해의 성적을 토대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다른 우익수들과 공정하게 비교해 봤을 때, 지난해 7홈런(78타수당 1개)으로 .410의 장타율에 그친 티헨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다. 좌익수와 마찬가지로 우익수 역시 공격력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