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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필진 칼럼

‘절대강자’ SK를 막을 대항마는 누구?

by 카이져 김홍석 2011. 2. 7.

SK 와이번스는 야신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난 2007년 이후 최근 4년간 3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1인자이면서도 언제나 1인자 같지않은 그 절박함과 승리에 대한 굶주림이 SK를 강팀으로 만드는 진정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2011시즌 SK는 전대미문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초창기 시절에 1986~89년간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여 모두 우승을 일궜던 해태 타이거즈의 사례가 있지만, 5년 연속 진출은 아직까지 한번도 없었다. 다음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SK의 전력을 감안할 때 결코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다.

 

하지만 SK의 독주가 장기화되면서 경쟁팀들의 견제심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더 이상 SK의 들러리로 머물 수 없다는 절박함과 우승에 대한 갈증이 타도 SK’를 외치는 경쟁팀들의 한결 같은 마음이다.

 

SK는 지난해 나머지 7개 구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단 한 팀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4개 팀을 상대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승수사냥에 충실했다. 그만큼 천적관계에서 자유롭고 약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음 시즌 SK의 대항마가 될만한 팀으로는 역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두산, 삼성, 롯데 등이 꼽힌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도 올해는 명예회복에 도전할만한 전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LG, 넥센, 한화는 아직 전력면에서 포스트시즌을 노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는 투수력이 약하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고, 넥센과 한화는 리빌딩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두산(지난해 상대전적 8 11)이다. 알고 보면 두산은 지난 4년간 SK 돌풍의 최대 피해자이기도 했다. 2007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SK에 역전패로 무너졌다는 것은 김경문 감독과 두산 선수들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많이 싸우고 많이 지기도 했던 만큼, 상대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강점이기도 하다. 김성근 감독을 가장 긴장시키는 팀도 바로 두산이다. 김성근 감독은 종종 상대팀을 평가할 때마다 두산이 가장 힘들다.”며 부담감을 드러내곤 한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하고 기동력과 파워를 겸비한 핵타선, 그리고 다양한 전술수행능력이 빼어난 두산은 언제나 상대를 긴장시키는 팀이다. 현역에서 물러나있는 김인식 위원장을 제외하면 경력이나 수 싸움에서 그나마 김성근 감독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김경문 감독이기도 하다.

 

은퇴한 양준혁(42)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다음 시즌 야구 판도를 가늠하는 의견에서 친정팀 삼성을 제치고, 두산을 가장 강력한 SK의 대항마로 꼽아 눈길을 모았다. 풍부한 경험과 신구조화, 투타의 밸런스 등에서 SK에 밀리게 없는 유일한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두산이 SK와 비교하여 드러낸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마운드에 있었다. 단기전에서 승부를 마무리해 줄 확실한 에이스와 마무리 투수의 부재는 불펜 싸움에서 항상 두산이 SK에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박빙의 승부처마다 신경전과 기싸움에서 미묘하게 SK에게 밀렸던 것도 흐름이 바뀌었던 원인이었다. 선수들이 SK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다크호스로 주목하고 있는 팀은 KIA. 비록 지난해 성적은 5 14패의 절대 열세였지만, 최근 4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SK를 이긴 경험이 있는 유일한 팀이라는 것만으로도 대항마로 거론되기에 충분하다. 한 해설가는 정규시즌이 아닌 단기전이라는 전제하에 SK를 잡을만한 팀은 KIA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를 이기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SK에 뒤지지 않는 마운드의 깊이, 둘째는 큰 경기에 위축되지 않을 수 있는 경험과 배짱,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조건 SK보다 높은 정규시즌 순위다. 2009년에 KIA의 우승은 이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충족되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한국시리즈를 맞이한 KIA는 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치렀던 SK보다 체력을 비축한 상태였고, 선발싸움에서 SK를 압도했다. 경기 내내 보이지 않는 기싸움에서도 한치도 밀리지 않았던 것이 결국 7차전 역전우승의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시리즈 최다우승팀이라는 타이거즈만의 전통과 자부심은 큰 경기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음시즌 KIA는 투수왕국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선발진만 놓고 보면 8개 구단 가운데 단연 최강이다. 최희섭-김상현의 부활이 기대되고, 여기에 이범호까지 가세하면서 타선의 무게감도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다. 한기주와 김진우의 복귀로 인하여 유일한 약점인 불펜 불안만 해결한다면 2009년을 능가하는 전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장기레이스에서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부상변수에 취약하다는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롯데나 삼성은 감독교체로 인한 변화가 변수다. 두 팀은 지난해까지 팀의 중흥기를 이끈 로이스터 감독과 선동열 감독이 모두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아예 팀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4전 전패로 물러났지만, 정규시즌에서는 9 10패로 7개 구단 중 거의 유일하게 SK와 박빙의 대결을 펼쳤는데, 여기에는 선동열 감독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았다는 평가다. 올해도 전력 자체는 충분히 4강 이상을 노릴만하지만, 1군 감독 경험이 전무한 양승호, 류중일 두 신임 감독의 능력이 전혀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 두 팀은 변수가 많다.

 

// 구사일생 이준목[사진제공=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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