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MLB 시즌전망⑥-NL 서부] 2011년 샌프란시스코 = 2010년 KIA?

by 카이져 김홍석 2011. 3. 30.

작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팀 린스컴과 멧 케인이라는 최고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배리 본즈의 전성기 시절에도 해내지 못했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무려 56년만의 우승이었고,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로는 첫 번째 우승이었다.

 

그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내셔널리그 팀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른 샌디에고 파드리스, 막강 화력의 콜로라도 로키스, 그리고 투타의 균형이 잡힌 LA 다저스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여전히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NL 서부지구의 각 팀 전력을 간략히 살펴보자. 팀 이름 옆의 괄호 속은 2010시즌 성적이며, 선수들의 영입(In)과 이탈(Out)을 나타내는 In & Out에는 주요 전력 선수들만 표시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92 70, 지구 1, 월드시리즈 우승)

 

In : 미겔 테하다

Out : 후안 유리베, 에드가 렌테리아, 호세 기옌, 크리스 레이

 

샌프란시스코는 작년에 30홈런이나 100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음에도 막강 투수력을 발판 삼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불펜의 힘까지 고려하면 이 팀의 투수력은 올해도 필라델피아와 더불어 리그 최강이다. 팀 린스컴과 멧 케인의 원투펀치는 신뢰그 자체이며, 매디슨 범가너라는 또 한 명의 특급 좌완 유망주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선발진에 가세했다. 브라이언 윌슨은 세이브 1위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불펜의 수준도 정상급이다. 하지만 작년에 샌프란시스코의 선발투수들이 거둔 승수는 총 61승으로 리그 5위에 불과했다. 찬스에 약한데다 기동력까지 상실한 타선이 제대로 뒷받침해주지 못했던 탓이다.

 

겨울 동안의 변화라고는 팀의 주전 유격수가 후안 유리베에서 미겔 테하다로 바뀌었다는 것뿐이다. 버스터 포지와 파블로 산도발이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의문점이 많은 상황이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막강 투수력 덕분에 이겨나갈 수 있겠지만, 현재의 타력으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기조차 어려워 보인다. 아무래도 2010년의 KIA 타이거즈를 보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2011시즌 순위 예상 : 2(와일드카드 획득 실패)

 

▲ 샌디에고 파드리스(90 72, 2)

 

In : 브래드 허프, 제이슨 바틀렛, 올랜도 허드슨, 호르헤 칸투, 애런 하랑, 더스틴 모슬리, 카메론 메이빈, 팻 네쉑, 채드 퀄스

Out : 애드리언 곤잘레스, 비겔 테하다, 존 갈랜드, 케빈 코레이아, 크리스 영, 라이언 웹, 토니 그윈, 스캇 헤어스턴, 제리 헤어스턴

 

오프시즌 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3루수와 좌익수를 제외한 선발 라인업 전체가 모두 새로운 얼굴로 교체됐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리그 최정상급 거포인 애드리언 곤잘레스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곤잘레스의 공백을 대신할만한 보강요소는 딱히 없었다. 그 결과 팀 타선에 고만고만한 선수들만 남게 되어 그렇잖아도 평균 이하인 공격력이 더욱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도 작년에 비해 약하다. 4명의 10승 투수 중 2(갈랜드, 코레이아)을 떠나 보냈고, 그 자리를 대신할 하랑과 모슬리는 작년에 상당히 부진했던 투수들이다. 설상가상 작년에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한 맷 라토스(사진)가 어깨 부상으로 개막전에 등판하지 못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마무리 히스 벨을 비롯해 지난해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했던 불펜의 위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인데, 아무리 그래도 점수를 뽑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 2011시즌 순위 예상 : 5

 

▲ 콜로라도 로키스(83 79, 3)

 

In : 호세 로페즈, 맷 린드스톰, 타이 위긴턴

Out : 제프 프랜시스, 멜빈 모라, 조 베이멀, 옥타비오 도텔

 

2010년에 콜로라도는 투-타에서 우발도 히메네스(19)와 카를로스 곤잘레스(34홈런 117타점)라는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다. 곤잘레스는 기존의 트로이 툴로위츠키(사진)와 함께 콜로라도 타선을 리그 정상급으로 올려 놓았고, 히메네스는 쿠어스필드 역사상 최고의 에이스로 우뚝섰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며, 오프 시즌 동안 뚜렷한 전력 보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곤잘레스와 히메네스의 지난 시즌 성적이 커리어 하이가 된다면 올해의 콜로라도는 상당히 위험하다. 히메네스 이전의 에이스였던 제프 프랜시스는 끝내 부활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났고, 유망주 줄리어스 샤신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선발은 미덥지 못하다. 불펜에 맷 린드스톰이 합류한 것이 실질적인 전력 보강의 전부인데, 이것으로 앞선 팀과의 격차를 좁혔다고 보긴 어렵다. 선발진에서 확실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 험난한 서부지구를 제압하긴 어려워 보인다.

 

- 2011시즌 순위 예상 : 3

 

LA 다저스(80 82, 4)

 

In : 존 갈랜드, 후안 유리베, 맷 게리어, 제이 기번스, 마커스 탬스, 토니 그윈

Out : 러셀 마틴, 스캇 포세드닉, 제프 위버, 개럿 앤더슨(은퇴)

 

LA 다저스는 3년 전 거액을 들여 조 토레 감독을 영입했지만 끝내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고, 작년에는 5할 미만의 승률로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실패했다. 토레는 이제 현장에서 물러났고, 다저스는 감독 경험이 없는 돈 매팅리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리고 오프시즌 동안 팀의 내실을 다졌다. 눈에 띄는 대어급 선수의 영입은 없었지만, 각 포지션별로 상당한 수준의 백업 요원들을 배치할 수 있게 되었다. 강타자 출신인 감독의 성향상, 타력은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 확실시하다.

 

존 갈랜드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에도 빈틈을 찾아볼 수 없다. 5명의 선발투수 중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빴던 선수가 3.57을 기록한 채드 빌링슬리였다. 갈랜드가 부상으로 4월 말에나 합류할 예정이지만, 어쨌든 이 선발진의 수준은 만만히 볼 수 없다. 작년에 뚜렷한 구위 난조로 부진을 겪었던 마무리 조나단 브록스턴이 2009년의 모습으로 부활하면, 지난해의 수모를 씻고 지구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브록스턴의 부활 가능성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또다시 궈홍즈를 마무리로 써야 하는 상황이 되면, 포스트시즌 복귀는 물 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 2011시즌 순위 예상 : 1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5 97, 5)

 

In : 재이비 네이디, 멜빈 모라, 러셀 브래년, J.J. 푸츠, 아만도 갈라라가, 잭 듀크, 데이빗 에르난데스

Out : 마크 레이놀즈, 아담 라로쉬, 라이언 처치, 브랜든 웹, 로드리고 로페즈, D.J. 카라스코

 

지난해 팀 내 홈런 1위 마크 레이놀즈(32홈런)와 타점 1위 아담 라로쉬(100타점)이 모두 팀을 떠났다. 대신 러셀 브래년과 재비어 네이티, 멜빈 모라 등이 새롭게 가세했지만, 중량감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작년에 부진했던 저스틴 업튼(사진)이 더 좋은 모습으로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업튼만 살아나준다면 크리스 영, 켈리 존슨 등과 더불어 리그 평균 수준의 타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수진의 분위기는 좀 더 좋다. 원 소속팀에서 성장하지 못했던 이안 케네디와 대니얼 허드슨은 지난해 애리조나로 건너와 잠재력을 폭발시켰으며, 배리 엔라이트라는 또 한 명의 유망주도 발견할 수 있었다. 왕년의 17승 투수 조 손더스의 부활 여부와 지난해 오심으로 퍼펙트를 날린 아만도 갈라라가의 활약에 따라 선발진은 나름 안정감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에서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J.J. 푸츠와 계약하면서 불펜도 한층 좋아졌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나아졌다는 것일 뿐, 강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작년보단 좋은 성적이 기대되지만, 최대 5할 승률이 현실적인 목표다.

 

- 2011시즌 순위 예상 : 4

 

// 카이져 김홍석 [사진=SI.com]

 

 

 view on 추천을 해주시면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