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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시뮬레이션으로 예상해본 2011시즌 MLB 우승팀은?

by 카이져 김홍석 2011. 4. 7.

메이저리그가 개막한 지도 어느덧 일주일 가까이 흘렀습니다. 올 시즌 초반의 메이저리그 판도는 참으로 묘합니다. 6개 지구 가운데 3개 지구에서는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오고 있는 반면, 나머지 3개 지구에서는 충격과 반전이 팬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메리칸리그(AL)의 경우 서부지구에서는 유력한 1위 후보였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5연승 가도를 달리며 일찌감치 독주체비를 마쳤습니다.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비롯한 기존의 강팀들이 좋은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중부지구에서도 지난해 지구 1위였던 신시네티가 4승 무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3곳이 바로 예상대로 흘러가는 지구들이죠.

 

반면, AL 동부지구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습니다. 반면 그 볼티모어에게 3연패를 당한 지난 시즌 지구 1위 탬파베이, 그리고 유력한 1위 후보였던 보스턴이 나란히 4전 전패로 최하위입니다. 중부지구에서도 영원한 꼴찌 후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4 1패로 선두에 올라 있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 4패로 바닥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물론,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참으로 일부 팀들의 선전과 몰락은 야구 보는 맛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과연 볼티모어과 캔자스시티의 선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그리고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가 언제쯤 치고 올라올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은 앞으로 팬들을 기다리고 있는 재미이겠지요.

 

얼마 전에 메이저리그 6개 지구의 올 시즌 전망을 글로 풀어봤었는데요. 당시 AL에서는 보스턴,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 미네소타(와일드카드), NL에서는 필라델피아, 밀워키, LA 다저스, 신시네티(와일드카드)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그렇게 글을 쓰고 보니 정말 올 시즌의 결과가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플레이스테이션용 메이저리그 게임인 MLB The Show 2011년판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습니다. 10번의 시뮬레이션을 실행했고요, 그 결과를 모두 기록해 두어 최종 결과를 종합해 봤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Wins : 10번의 평균 승수, PS : 포스트시즌 진출 회수)

 

시뮬레이션 결과, 보스턴과 텍사스, 그리고 애틀란타와 세인트루이스가 무려 10번 중 9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오르더군요. 그 다음으로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가 6번씩, 평균 승수로 살펴본 결과도 이 순위 그대로입니다. AL 중부지구와 NL 서부지구는 완전히 혼전 양상이었고, 9개 팀은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다는 참담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가 크레이지 모드를 보인 회차에 지구 1위에 한 번 오르더군요.

 

물론, 여기에는 심각한 오류가 하나 있습니다. 시뮬레이션 상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특급 에이스인 지난해 20승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가 건강하게 펄펄 날아다녔기 때문이죠. 실제 웨인라이트는 토미존 수술로 인해 올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매달려야 하고, 그로 인해 세인트루이스의 전력도 상당히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 반사이익을 밀워키와 신시네티가 누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요. 그러한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게임 조작 미숙으로 인해 그 부분을 반영할 수 없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AL 팀들의 강세가 유독 두드러졌습니다. 보스턴과 텍사스가 무려 4번씩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뉴욕 양키스와 세인트루이스가 한번씩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가 우승할 때의 상대도 보스턴이었죠. 그에 비해 NL에서는 다양한 팀들이 돌아가며 월드시리즈에 올라왔습니다.

 

그만큼 겉으로 드러나는 전력, 그러니까 수치화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올 시즌 보스턴과 텍사스의 전력이 두드러진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공교롭게도 그 중 한 팀은 실제로 지금까지 5전 전승을, 다른 한 팀은 4전 전패를 기록 중입니다.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도, 그리고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것도, 모두 야구를 보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일부 선수들의 성적 추이도 한 번 기록해봤습니다. 그 중 추신수는 지난 포스팅을 통해 이미 결과를 보여드렸고요, 나머지 한 명의 기록도 안구정화용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누굴까요? 사실 기록만 봐도 누군지 알 수 있는 선수죠. 다름 아닌 알버트 푸홀스입니다. 10번의 시뮬레이션 내내 리그 최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주며, 부상도 당하지 않습니다. 파란색의 굵은 숫자는 저 시뮬레이션 회차에서 리그 1위라는 뜻입니다. 저 엄청난 성적을 바탕으로 10번 중 5번이나 리그 MVP로 선정되고, 그 중 한번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합니다. 이 괴물의 성적은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희열을 느끼게 되지요.(^.^)

 

// 카이져 김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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