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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필진 칼럼

'5월의 제왕' 윤석민, 얼마나 대단한가?

by 카이져 김홍석 2011. 5. 24.



윤석민
(25, KIA)의 최근 피칭이 심상치 않다. 특히 5월 들어서 보여주고 있는 윤석민의 경기력은 놀라울 정도다.

 

냉정히 말해국가대표 우완 에이스라는 명성에 비하면 윤석민의 최근 2년간 성적은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었다. KIA가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윤석민의 성적은 9 4 7세이브 평균자책 3.46이었고, 2010년에는 6 3 3세이브 평균자책 3.83을 기록했다. 두 시즌 모두 규정이닝을 충족하지 못했고, 두 자리 승수도 거두지 못했다.

 

마무리가 약한 팀 사정상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고생하긴 했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이 정도의 성적은에이스라 불리기에는 부족하다. 일각에서는윤석민이 국내 최고의 우완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이러한 평가가 이어지며 그의 위상이 흔들리는 듯싶었다. 그러나 5월에 접어들면서 윤석민은 완벽하게 다른 투수가 되었다.

 

▲ 윤석민의 최근 성적, 얼마나 대단한가?

 

4월까지 6경기(선발 5)에 등판해 1 1 1세이브 평균자책 5.64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윤석민은 5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4경기에서 2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7피안타 6사사구 31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놀라운 성적으로 4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피안타율은 1할도 되지 않는 .084에 불과하고, 허용한 7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다. 90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장타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반면 네 번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영리한 피칭을 했다. 월간 평균자책제로(0.00)’를 기록하며 시즌 기록을 2.98로 끌어내렸고, 5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윤석민이 빼어난 피칭을 보이는 것은 최상의 몸 상태와 함께 파워피칭에 눈을 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민은 최고 150km/h를 넘나들 정도로 뛰어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다. 작년까지는 체인지업, 팜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느라 자신의 직구를 살리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윤석민은 직구의 비율을 늘리면서 더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빠른 직구의 위력을 배가시켜주는고속 슬라이더도 그 어느 때보다 잘 먹혀 들고 있다. 마무리 시절에 종종 볼 수 있었던 140km/h 이상의 고속 슬라이더를 현재는 선발 등판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 팀 타자들은 직구를 노리고 있다가 슬라이더가 들어오면 어김없이 헛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기본으로 하는 윤석민의 파워피칭은 상대 타자들에게 많은 탈삼진을 뺏어오고 있으며, 데뷔 후 5년 동안 4번의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류현진과 대등하게 경쟁을 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현재는 류현진(64)이 윤석민(60)에 앞서 있지만,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9.42개를 기록 중인 윤석민이 류현진(9.35)을 다소 앞서고 있어, 앞으로의 결과에 따라 역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윤석민

 

올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니 4월까지만 하더라도국가대표 우완 에이스가 누구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국제전의 활약을 바탕으로 윤석민의 이름이 가장 자주 언급되긴 했지만, 최근 2년간 국내리그의 성적만 보면 그 명성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5월 들어서 윤석민은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최고 우완 에이스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있다.

 

윤석민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잃지 않는다면 개인 최고를 기록했던 2008년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2008년 윤석민은 24번의 등판에서 2.33의 평균자책으로 14 5패를 기록하여, 김광현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세부 기록도 뛰어나 피안타율과 피OPS가 규정이닝을 충족한 투수들 중 가장 낮았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투구이닝(154⅔)이었는데, 올해는 180이닝 이상 투구가 가능해 보인다.

 

윤석민이 화려하게 비상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나 부상이다. 최근 2년간 윤석민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등판을 거른 적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팀 사정상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는 일도 어지간해선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선발로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기에, 윤석민 스스로가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지만 않는다면 마무리로 등판할 일은 없을 것이다.

 

윤석민의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4월 높았던 평균자책은 현재 2.98까지 하락해 리그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승째를 챙기며 다승왕 경쟁 대열에도 합류했다. 탈삼진 부문은 이미 류현진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석민이 지금과 같은 피칭을 이어갈 수 있다면, 선동열과 류현진만 가능했던투수부문 트리플 크라운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 Lenore 신희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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