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6위 두산,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29.

꼴찌 넥센과 세 게임 차, 7위 한화와는 불과 한 게임 차. 이것이 현재 6위 두산의 성적이다. 근 몇 년간 항상 상위권을 유지해오던, 그리고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두산으로서는 낯설기 그지없는 성적이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의 두 번째였던 28일 경기에서도 패배하면서 두산은 4연패를 기록함과 동시에 7위 한화에 불과 한 게임 차로 쫓기게 되었다. 더불어 4 KIA와의 승차는 4게임 차로 벌어져 이제 두산은 시즌 개막 전부터 부르짖던우승이 아닌포스트시즌 진출에 초점을 맞춰야 할 상황까지 몰리고 말았다.

 

두산의 강점이라 한다면 역시 과감한 주루플레이, 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짜임새 있는 수비를 꼽을 수 있다. 지금의 두산에서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양훈은 분명 좋은 투수다. 190cm가 넘는 장신에 최고 140km 중반을 넘나드는 빠른 공, 기본적으로 좋은 자질을 갖춘 투수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28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6점에 육박하는 높은 평균자책점(5.86)으로 승 없이 4패만 기록 중인 투수라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두산은 그런 선수에게 완봉패를 당한 것이다.이것이 두산의 현 주소다.

 

물론 연패를 할 수도 있다. 1년에 133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에서 연패 한번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팬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팀이 4연패를 당했다는 사실만으로는 그다지 질책을 하고 싶지 않다. 슬럼프는 언제든지 찾아오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 속에서 보여주는 안일한 플레이는 솔직히 너무도 실망스럽다.

 

예전의 두산하면 딱 떠오르는 단어, 바로허슬이다. 허슬(Hustle), 사전적 용어로는활기차게 움직이다정도가 적합해 보인다. 하지만 야구라는 스포츠에 어울리는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자면몸을 사리지 않는 것을 뜻한다. , 선수들이 공-수에서 보여주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즉 허슬 플레이를 선보일 때 팬들은 감동하고, 더욱 열광적으로 응원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의 두산 선수들에게선 그런 허슬 플레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딱히 그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던가, 지나칠 정도로 몸을 사린다는 뜻은 아니다. 문제는 지금의 선수단이 굉장히 어수선한 상태라는 점이다. 이미 플레이에서의 집중력을 잃은 듯 보인다. 용덕한을 비롯해 선수들이 가끔 보여주는 정신 줄 놓은 플레이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처구니를 상실하게 만드는 본헤드 플레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조금만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범하지 않았을 수비 에러, 그리고 기록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각종 범실 등, 이건 우리가 알고 있는허슬두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어 괴리감마저 느껴질 정도다.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어느 순간 갑자기 팀이 다시금 연승모드로 돌아설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그건 일단 지금의 위기를 벗어난 다음의 이야기다. 일단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연패 모두에서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다.

 

대체 연패의 늪에서 빠져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또 4연패인가?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두산에게 2패를 안긴 팀은 시즌 전 최하위 1순위 후보로 몰표를 받았던 한화다. 게다가 류현진도 아닌 양훈에게 완봉승까지 선물했다. 이보다 더 비참할 수 없을 정도다.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이 어찌됐건 간에 지금의 두산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약팀에 불과하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애써 부정하려 해도 소용 없는 일이며, 오히려 지금의 상황을 외면하려 하다간 6위라는 순위가 굳어져 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두산은 분명 저력이 있는 팀이다. 따라서 이번의 위기만 잘 벗어난다면 다시금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언제나 상위권에 머무르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만하게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하루 빨리 초심을 회복하고 허슬두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만 한다.

 

// 버닝곰 김성현[사진제공=두산 베어스]

 

 

 view on 추천을 해주시면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