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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니퍼트, 5연승의 KIA를 저지할 수 있을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6. 7.

상황이 좋지 않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2연패를 당한 것도 문제지만 두 경기 모두 상당히 큰 점수 차로 무너졌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김상현, 고창성과 같은 필승조들이 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불안감을 가중된 것 역시 좋지 못하다.

임태훈의 공백으로 인해 정재훈이 마무리로 이동하면서 가뜩이나 불펜 자원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 입장으로썬 필승조에 대해선 분명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관리란 단순히 선수의 공 개수와 이닝 수를 제한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도 사람이다.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 선수의 사기가 올라가도록 해줘야 하는데 굳이 불필요한 상황에까지 필승조를 투입하는 것은 선수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친다 볼 수 없다.

어찌됐건 좋지않았던 지난 기억을 떠올려봤자 좋을 건 없다.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KIA전에 임해야 할 것이다.

KIA와의 주중 3연전의 첫 경기 선발로는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2위(2.26, 1위 김선우 1.99)를 달리고 있는 니퍼트가 나선다. 기선제압이 중요한 첫 경기의 선발로 이보다 적합한 투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올 시즌 KIA와의 경기에 두 번 출장 경험이 있는 니퍼트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2경기에서 1승 1패란 것은 그냥 상대에게 쉬운 상대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위협적인 상대도 아니었다고 보일 수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니퍼트의 경우 내용적인 측면에서 분명 KIA의 타선을 압도했다.

승리를 거뒀던 첫 경기(4/8 5이닝 2실점)에서야 당연히 좋은 경기력을 거뒀지만 중요한 것은 패전투수가 됐던 두 번째 경기 역시 상당히 인상깊은 투구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5월 10일 비록 패전이었지만 니퍼트는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피안타는 단 4개만을 허용했는데 이 중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았다.

범위를 넓혀 니퍼트의 올 시즌 KIA전 성적을 살펴보자면 그의 장점은 더욱 도드라진다. 두 경기에서 11이닝 동안 총 12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그 중 장타는 단 한 개. 그것도 2루타였을 뿐이다. KIA의 막강 타선 역시 니퍼트의 구위 앞에 단타를 뽑아내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당시의 KIA와 현재의 KIA의 공격력이 거의 다른 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점이 다소 우려스럽기는 하나 중요한 것은 니퍼트의 공은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올시즌 탈삼진 55개로 이닝당 한 개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위기때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수 있을만큼의 구위는 분명 지니고 있다. (올 시즌 KIA전 11이닝 13탈삼진)

손시헌, 양의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함에 따라 이전과 같이 하위타순까지 탄탄하던 라인업의 구축이 힘들어진 상황에선 타선에 대한 기대가 다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막강했던 타선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임태훈의 2군 행과 이용찬의 선발 전환으로 인해 불펜의 힘이 약화된 현 상황에서는 선발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오늘 경기에서 니퍼트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선발 니퍼트가 최소 6이닝 정도만 소화해준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다. 불펜이 다소 약화됐다고는 하나 김상현, 고창성, 정재훈 등은 아직까지 건재하기 때문에 3이닝은 무리없이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위닝시리즈로, 그리고 더 나아가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