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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한국 야구의 차세대 에이스, 1순위는 고원준!

by 카이져 김홍석 2011. 7. 22.

지난 3년 동안 한국 야구는 세계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제2 WBC 준우승, 그리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까지. 3년 연속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림픽에서 야구가 퇴출되면서 이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대회는 WBC와 아시안게임밖에 남지 않았다. 3 WBC 2013년에 열릴 예정이고, 아시안게임은 201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그 2014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장소는 다름아닌 우리나라 인천, 모처럼 홈그라운드에서 우리나라의 강함을 뽐낼 수 있는 기회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야구는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국제 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좋은 성적을 이끌었다. 윤석민과 봉중근도 거기에 한팔 거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의 모습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때쯤이면 류현진과 윤석민은 메이저리그나 일본에 진출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회가 시즌 중인 9월에 열리는 만큼, 아마도 합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80년생인 봉중근은 나이 때문에 대표팀 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에이스로 활약하게 될 투수는 누굴까? 개인적으로는 이 투수야 말로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고원준, 감출 수 없는 에이스 본능!

 

2010 5 19, 프로야구계에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별다른 실적도 없던 고졸 2년차의 신인 투수가 당대 최강’ SK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8 1사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는 놀라운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앳된 동안 선수의 이름은 고원준, 당시만 해도 넥센 소속이었던 그는 그렇게 강렬한 기억으로 프로야구 팬들에게 다가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부터 프로로 뛰어 들었지만, 첫 시즌은 암담하기만 했다. 1군 무대는 밟아 보지도 못하고, 2군에서 9.29라는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3패만 당했다. 하지만 명 투수 조련사로 유명한 김시진 감독은 그런 고원준을 보며 언젠간 선발로 쓰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1년 후 고원준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2010 5 12일 프로 첫 선발 등판무대에서 6이닝 1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승리를 챙겼고, 2번째 등판이었던 19 SK전에서 위와 같은 사고를 치며 2승째를 거뒀다. 이후 빈약한 팀 타선 때문에 많은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30경기에 등판해 131이닝을 소화하며 기록한 5 7패 평균자책점 4.12라는 성적은 20살 신인 투수의 성적치곤 상당히 훌륭한 것이었다.

 

2010년 겨울, 고원준은 넥센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되었다. 이 트레이드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았으나, 적어도 고원준 개인으로 보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리고 맞이한 올 시즌, 고원준은 지난해보다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부산의 야구팬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팀의 필요에 따라 구원투수로 뛰었지만, 5월부터 선발투수로 변신한 고원준은 그때부터 자신의 역량을 맘껏 뽐내고 있다. 현재 4 5 2세이브를 기록 중이며, 평균자책점 3.59로 이 부문 11위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에 비해 승수가 부족하긴 하지만, 지금의 피칭만 이어간다면 충분히 10승 이상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 28일 경기에서는 롯데와 더불어 최고의 타력을 자랑하는 KIA를 상대로 9회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두는 기쁨도 누렸다. 도무지 감출 수 없는 에이스 본능이 점점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고원준의 올 시즌은 작년보다 훨씬 훌륭하다. 작년에는 9이닝당 5.02개였던 4사구 개수가, 올해는 3.91개로 줄었다. 피홈런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여전한 구위와 더불어 더욱 효과적인 피칭을 하게 된 것이다.

 

아직은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지만, 그가 1990년생의 만 21세 투수라는 점을 떠올리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수많은 야구팬은 앞으로 한국 야구를 대표할 우완 에이스로 고원준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으며, 그는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며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고원준은 자신의 미니홈피 대문에 정상에 설 남자라고 써놨다. 그리고 그 소원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프로무대에서 단 9승을 거뒀을 뿐이지만, 그것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님을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알고 있다. 올 시즌 후반기를 거쳐, 당장 내년에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성장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선수가 바로 고원준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이면 고원준은 만 24세의 프로 5년차 선수가 된다. 투수로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이며, 3년이란 시간은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투수로 성장하게 만들 것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 선발투수로 등판하여, 멋진 승리를 따내는 고원준의 모습을 벌써부터 기대해 본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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