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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스몰츠와 글래빈, 그들만의 골프시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23.

존 스몰츠, 탐 글래빈, 그렉 매덕스, 이 세 명의 시대는 정말 오래 전 이야기인 것만 같다. 그 셋이 마지막으로 같은 팀에 있었던 때가 2002년이니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이제 매덕스는 샌디에이고에서 제 8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고, 5년간 애틀랜타를 떠나있던 글래빈은 애틀랜타에서 빅3중 유일하게 남아있던 스몰츠와 재회를 하게 되었다.


오래 뛰었던 곳이긴 하지만 5년 만에 돌아온 곳이라 글래빈은 애틀랜타의 스프링캠프장이 어색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몰츠는 글래빈이 바로 적응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스몰츠는 애틀랜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자마자, 애틀랜타의 혹스브리지 로드에 있는 골프장으로 부리나케 달려가서는 1년간 골프를 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취해놓았다.


스프링캠프가 시작한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웬 골프냐고 할 수도 있지만 스몰츠에게는 야구를 제외하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2002년에 스몰츠는 글래빈이 떠나자 이런 말을 남겼던 적이 있다.


"글래빈이 떠나면 어떨 것 같냐구요? 끔찍하죠. 15년 동안 전 골프를 어디서 쳐야할 지와 누구와 같이 쳐야할 지에 대해선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아왔었으니까요. 이젠 누구와 쳐야할 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봐야할 것 같군요."


5년 만에 스몰츠는 그야말로 "골프의 봄"을 맞았다.


글래빈과 스몰츠는 스프링캠프 첫 날 가족들을 불러서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그저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만을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이들 둘은 하루라도 빨리 골프에 빠져들기 위해서 가족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것뿐이니까.


다음 주 화요일부터 그들만의 골프시즌은 시작된다. 스몰츠는 매치플레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1:1에서 워낙 승부근성이 강한지라 잘 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글래빈은 스몰츠는 항상 자기가 이기는 게임을 즐겁게 1년 내내 할 수 있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전에 스몰츠는 골프를 치지 못하게 하는 구단에서는 플레이하고 싶지 않다고 한 적이 있다. 즉, 애리조나와 볼티모어 같은 구단에서 존 스몰츠가 플레이할 가능성은 ‘0(제로)’이라고 보면 된다.


"바비 칵스는 항상 우리가 하는 골프를 인정해 줬었죠. 그건 정말 큰 의미를 지닙니다. 가끔 골프를 못 치게 하는 팀도 있는데 그것은 골프가 주는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야구의 메카닉이니 이런 것만 생각하면 머리가 터져버릴 듯이 복잡해지죠. 전 특히나 야구시즌엔 골프이외의 것은 별로 하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스몰츠는 기본에 충실하다. 그는 애틀랜타에서 19년 동안 207승과 154세이브를 거두면서 명예의 전당급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스몰츠의 골프예찬론은 끝이 없다. 오늘도 그는 글래빈과 함께 올 시즌 있을 그들만의 골프시즌을 어떻게 보낼지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쯤 이미 필드에서 스몰츠가 가장 좋아하는 아침시간의 퍼팅연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