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로 7경기씩을 치른 2012 한국프로야구. SK가 6승 1패로 1위를 질주해 나가고 있는 반면, 박찬호와 김태균의 영입으로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던 한화가 1승 6패로 하위권을 지키고 있는 것이 순위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이다.
이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6개 팀은 1승 차이로 따닥따닥 붙어 있다. 그렇기에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심하게 요동칠 수 있는 시즌 초반의 한국프로야구다. 현재까지 각 팀 별로 가장 아쉬운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찾아봤다.
1위 SK – 박정권
팀은 시즌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간 상태지만, 주장 박정권의 개인 성적은 부끄럽기 그지없다. 27타수 5안타 3타점 타율 0.185.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그보다 타율이 낮은 선수는 7명밖에 없다. 매 경기 5번 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최근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2위 롯데 – 황재균
롯데 7번 타자 황재균. 손아섭, 문규현과 함께 롯데의 무시무시한 하위 타선을 구성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 0.289의 타율에 12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현재 29타수 6안타 3타점 타율 0.207에 머물고 있다. 삼진이 무려 8개로 전체 4위, 실책은 3개로 1위에 올라있다. 공수에서 아쉬움이 큰 황재균이다.
3위 LG – 이진영
이병규가 부상으로 제외된 가운데, 박용택, 정성훈과 함께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이진영. 현재까지 29타수 6안타 1타점 타율 0.222에 그치며 아쉬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임에도 득점권타율이 0.00인 것이 좋지 않다. 그의 유일한 타점은 지난 13일 KIA전에서 얻은 밀어내기 볼넷이다.
4위 두산 – 이혜천
지난 시즌 두산으로 컴백하며 계약금 6억, 연봉 3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을 받은 이혜천. 그렇지만 1승 4패 4홀드 방어율 6.35의 부진함을 보이며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연봉이 1억 깎인 채 맞이한 이번 시즌. 전혀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경기에 출장해 2경기 모두 실점을 하며 방어율 13.5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4일 롯데전에서는 두 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최악의 출발을 시작했다.
공동 5위 삼성 – 차우찬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가장 저조한 방어율을 기록중인 선수. 바로 삼성의 에이스 차우찬이다.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맞는 등 승리 없이 1패 방어율 14.1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연속해서 10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지만, 아직 젊은 선수이기에 심리적인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차우찬만 살아나면 선발진이 완전히 안정감을 갖게 되는 삼성이다.
공동 5위 KIA – 신종길
신임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가장 많은 발전을 보였다고 칭찬 받았던 신종길. 시범경기 때 무려 타율 0.414의 타율과 1홈런 5타점 등을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다. 그렇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부진의 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27타수 3안타 타율 0.111. 삼진은 무려 8개며, 출루율도 0.172에 불과하다. 신종길의 빠른 발을 원했던 선동열 감독이지만, 그가 루상에 나가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공동 5위 넥센 – 이보근
손승락과 더불어 넥센 불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이보근. 지난 시즌 5승 3패 1세이브 5홀드 방어율 3.49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송신영이 이적하면서 이보근에게 거는 기대는 더 높아졌고, 그런 기대에 현재까지는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3경기에 등판한 이보근의 방어율은 무려 16.20. 매 경기 실점을 하며, 넥센 불펜에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보근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넥센이다.
8위 한화 – 최진행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최진행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중인 선수는 없다. 20타수 2안타 타율 0.100. 홈런과 타점은 단 1개도 없고, 심지어 14일과 15일 경기에는 선발에서 연속 제외됐다. 해마다 시즌 초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최진행이지만, 이번 시즌만큼 부진한 적은 없다. 그가 부활해야 한화 타선이 살아날 수 있다.
이 8명의 선수들 외에도 각 팀 별로 부진한 선수들은 많다. 그렇지만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은 감독과 팀, 그리고 팬들의 기대를 크게 받았던 선수들이기에, 그만큼 현재의 활약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8명의 선수들이 시즌 초반의 부담과 부진을 깨고,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 SportsSoul [사진제공=프로야구 8개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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