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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불안한 출발을 신고한 보스턴의 영건 듀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3. 4.

뉴욕 양키스의 영건 3인방(필 휴즈, 조바 쳄벌린, 이안 케네디)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것에 비해 보스턴의 선발 영건 듀오는 불안한 출발을 선보였다.


한국시간으로 3월 3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보스턴 최고의 기대주이자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영건 클레이 벅홀츠가 올 시즌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팀 웨이크필드(2이인 무실점)에 이어 3회에 마운드에 올라선 벅홀츠는 2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벅홀츠는 지난해 생애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노히트 노런 경기를 펼치며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08년의 모든 유망주 랭킹에서 양키스의 쳄벌린과 함께 투수 부문 1,2위를 함께 나눠가진 주인공이다. 덕분에 쳄벌린과 함께 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양 팀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커트 쉴링이 부상인 터라 선발투수 보직을 보장 받은 것이나 다름없지만, 올해의 첫 번째 공식전에서는 솔로 홈런을 포함해 5개의 안타와 볼넷 하나를 허용하며 부진한 출발을 알린 것이다.


전날에는 3선발로 내정되어 있는 또 한 명의 영건 존 레스터가 선발 등판했지만, 안타 2개와 볼넷 4개를 내주며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1회는 1실점으로 겨우 버텼지만, 또 다시 마운드에 오른 2회에는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볼넷으로 자멸하고 말았다.


이렇듯 보스턴 팬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보스턴의 영건 듀오의 출발은 그다지 순조롭지 못하다. 비록 대학 팀과의 연습경기였지만,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를 견인한 양키스의 영건 트리오와는 명암이 엇갈린 것이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시범경기 성적은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베테랑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일 뿐, 신인 급이거나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성적으로 통과해야 할 하나의 관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행크 스타인브레너와 양키스 구단주와 존 헨리 레드삭스 구단주가 서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은 바로 자기 자신의 팀’이라며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면에서 최고의 라이벌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터라, 양 팀의 재능 넘치는 영건 투수들도 심심찮게 비교되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스프링 캠프에서의 출발은 양키스의 영건 트리오가 조금 더 좋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 진정한 승부는 정규시즌에서 결판이 날 것이며, 이들 5명의 성적이 팀의 시즌 향방을 판가름 할지도 모르기에 지켜보는 팬들은 더욱 흥미롭다.


한편, 미네소타와의 3연전에서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으며, 오카지마 히데키도 2경기에 등판해 실점 없이 1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