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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_Soul & 야구

‘7연패 공동 5위’ SK,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던데...

by 카이져 김홍석 2012. 7. 9.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팀에게는 그 말이 해당되지 않는 듯하다. 거침없이 추락하고 있는 SK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SK 7일에 이어 8일 경기에서도 최하위 한화에게 완패를 당하며 7연패에 빠졌다. 최근 16경기에서 3 13패에 머물며, 6연속 루징 시리지를 기록했다. 2주 전만 해도 1위를 달리던 SK의 순위는 공동 5위까지 추락했고, SK의 순위표 밑에는 LG와 한화만 남게 됐다.

 

SK가 한화와의 주말 2연전에서 보인 경기 내용은 SK의 현 상황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것이었다. 부상자들이 속출했던 선발진은 안정감을 회복하며 호투했지만, 든든했던 불펜은 연속해서 불을 질렀고, 팀 타율 최하위를 달리는 타선은 2경기에서 총 2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한 쪽이 안정되면 다른 곳에서 엇박자를 내며 좀처럼 투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연패 기간에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1군에서 부진했던 주요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 보내고, 대신 2군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을 1군으로 올렸다. 하지만 선수단의 변화도 SK의 연패를 끊어내지는 못했고, 날이 갈수록 팀 사정은 급박해졌다. 결국 이만수 감독은 자신이 스스로 공언했던 말까지 뒤엎었다. 포수 3명을 1군에 등록 시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7 4일자로 포수 허웅을 1군에 등록시키며 포수 3명을 1군 엔트리에 보유하게 됐던 것이다.

 

그렇지만 허웅은 1군 등록 이후 2경기 동안 덕아웃만 지키다가 7 8일자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대타는 물론이고 대수비로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 첫 1군 진입의 기쁨을 누렸던 허웅의 1군 스토리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스스로 공언한 내용을 깨뜨린 감독은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 선수에게는 씁쓸함만을 남겼다.

 

SK의 전임 감독인 김성근 감독이 경질된 것은 2011 8월이다. 아직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SK는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해마다 부상자가 넘쳐 났었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항상 정상권을 유지해왔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지만, 2012년 여름의 SK는 최하위 팀을 상대로도 쉽게 이기지 못하는 팀이 되고 말았다.

 

2012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한화가 기록한 8연패다. 한화의 연패는 SK전 승리로 멈췄다. 그리고 한화의 기록에 7연패의 SK가 도전(?)하고 있다. SK의 다음 상대는 4위 넥센과 3위 두산이다. 두 팀 모두 SK보다 순위표의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과거의 강자다운 면모가 사라진 SK의 연패 탈출은 과연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이 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타의 조화가 아니라 사라져버린 감독과 선수들의 신뢰 회복이 아닐까.

 

// SportsSoul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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