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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3연속 조기강판’ 송승준, 후반기 ‘키플레이어’ 맞나?

by 카이져 김홍석 2012. 8. 1.

송승준(32)이 또 다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7월의 마지막 날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송승준은 4회까지 상대 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5회 갑작스레 무너지며 3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로서 송승준은 7월에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 당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4회까지의 피칭은 매우 훌륭했다. 1회 초 경기 시작과 동시에 KIA 1번 이용규와 2번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최희섭에게 병살을 유도하고, 김상현도 땅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안정을 찾은 송승준은 2~4회를 볼넷 하나만 내주고 노히트로 틀어막는 깔끔한 피칭을 보여줬다. 롯데 타선도 3회 말 2점을 뽑아주며 송승준을 도왔다.

 

하지만 잘 던지고 있던 송승준이 무너진 건 한 순간이었다. 5회 초 선두타자 안치홍이 때린 땅볼 타구가 내야안타가 되어 1루로 살아나갔다. 다음 타자 조영훈은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이미 송승준의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공이 높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치홍의 도루 이후 차일목의 잘 맞은 적시타가 터지며 첫 실점을 했고, 이날 1군에 올라온 김주형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아 2-3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송승준은 주자가 없어진 상황에서 이용규에게 또 다시 안타를 맞은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4회까지 46개의 공으로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던 송승준은 그렇게 5회에만 20개의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4이닝 6피안타 3실점, 다행히 타자들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으나 시즌 5승 도전은 또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송승준은 5 25일 두산전에서의 승리 이후 두 달이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6월에는 잘 던지고도 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팬들에게 위로를 받기도 했으나, 7월 들어서는 3경기째 실망스런 피칭으로 일관하고 있다.

 

7 8일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송승준은 3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고 있었다. 그러나 4회에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박석민의 2점 홈런을 포함해 5안타 1볼넷을 내주며 대거 5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경기 이후 송승준은 왼쪽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가 전반기 남은 기간 동안 휴식을 취했다.

 

송승준은 7 25일 한화와의 경기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으나, 이 경기는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1회 초 상대 선두타자 오선진이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때려낸 타구에 왼쪽 정강이 부근을 맞은 것이다. 송승준은 계속 던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마운드를 지켰지만, 야수의 실책 등으로 인해 점수를 허용하면서 1이닝 만에 4실점(2자책)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승준의 연패가 ‘5’로 길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31일 경기에서도 패전의 위기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7월에 등판한 3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12실점(10자책), 피안타율이 무려 .395에 이른다. 지난 4년 동안 매년 12승 이상을 거두며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왔던 송승준은 올 시즌 현재까지 4(9)에 머물러 있으며, 되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하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롯데의 후반기를 전망하면서 사도스키와 송승준의 부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리고 사도스키는 지난 7 26일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의 좋은 피칭으로 승리를 따내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거듭되는 부진으로 신뢰를 잃을 뻔했던 고원준조차 28일 경기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러나 송승준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5월과 6월에 좋은 피칭을 보여주면서 되살아났다는 평가를 받았던 송승준이기에 7월의 부진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이 더 크다. 롯데가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송승준의 부활이 절실하다. 아무리 불펜이 강해졌다 해도 선발진이 버텨주지 못하면 지키는 야구는 불가능하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iSportsKorea.com]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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