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메이저리그 최고의 영건 Top 20!!

by 카이져 김홍석 2008. 3. 9.

미국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SI.com에서 25세 이하의 선수들을 기준으로 최고의 영건을 선정했다.


그곳의 포토 뉴스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고(질 좋은 사진들을 볼 수 있으니까), 웬만하면 원문 그대로 소개를 하는 편이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수가 없을 것 같다.


선정자가 정확하게 누군지는 몰라도 1위부터 20위까지 매겨진 순위 가운데 이해할 수 없는 선정들이 몇 눈에 띈다. 걔 중에는 도저히 용납키 어려운 것들도 있다.


때문에 이번 순위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새롭게 매겨봤다. 기본적인 20명의 선정 자체는 대체로 공감하는 편이기에 그대로 두고, 그 내에서 순위대로 다시 평가를 한 것이다. 이름 뒤의 괄호는 SI.com에서 선정한 순위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에서의 나이 규정은 그해 7월 1일을 기준으로 한다. 이 리스트에는 올해 7월 1일을 기준으로 만 25세 이하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듯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82년생이라도 제레미 본더맨(10월생)은 순위에 있지만 6월생인 카를로스 잠브라노는 제외되어 있다.



1. 펠릭스 에르난데스(5) ㅣ 시애틀 매리너스 86년생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친구를 5위에 올려놓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1986년생이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4년차(풀타임 선발로 3년차)를 맞이한다는 사실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것이다. 그의 친구들은 아직도 신인왕 후보니, 마이너리그 유망주니 하는 말을 듣고 있지만 에르난데스는 당당한 사이영상 후보다.


2. 스캇 카즈미어(4) ㅣ 템파베이 레이스 84년생

약체 템파베이의 선발투수지만 지난해 리그 탈삼진 왕에 오른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이는 이제 없다. 이제 남은 것은 팀을 5할 승률로 견인하고, 사이영상을 향해 달려가는 것뿐이다.


3. 저스틴 벌렌더(1) ㅣ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83년생

2년 동안 35승을 거두며 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한 벌렌더.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비슷한 길을 걷고 있지만 더욱 어린 킹 펠릭스와 카즈미어를 그보다 높은 순위에 둘 수밖에 없었다. 사실 1위부터 3위까지는 종이 한 장 차이라 보면 될 것이다.


4. 콜 하멜스(3) ㅣ 필라델피아 필리스 83년생

하멜스는 90마일대의 패스트볼을 보유하고 있는 탐 글래빈이다. ‘특급’이라 불리는 선수들에 비해 메이저리그 데뷔가 조금 늦기는 했지만, 지난해 보여줬던 피칭이 워낙에 인상적이었다. 올해 200이닝을 소화한 뒤에야 하멜스에 대한 더욱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5. 프란시스코 리리아노(6) ㅣ 미네소타 트윈스 83년생

리리아노가 2006년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단 16번의 선발 등판에 불과했지만, 여기에 올라와 있는 20명의 투수 중 단기간에 그만한 피칭을 보여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아직도 통산 13승에 불과하다는 것, 규정 이닝을 소화해 본 적이 없기에 5위에 올린다.


6. 맷 케인(18) ㅣ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84년생

케인이 18위였다는 것이 귀찮음을 감수하고 새로이 순위를 매기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이유다. 이미 완성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는 파워피처를 메이저리그에서 50이닝도 던지지 않은 애송이들보다 아래에 올려놓는 것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지난해의 16패는 그의 책임이 아니다. 그는 200이닝(피안타 173개, 피홈런은 고작 14개)을 소화하고 3.65의 방어율을 기록한 훌륭한 투수다.


7. 파우스토 카모나(2) ㅣ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83년생

지난해의 카모나의 활약(19승 8패 3.06)이 워낙에 뛰어났기에 2위로 선정한 것 같지만, 2006년의 악몽 같은 기억(1승 10패 5.42)도 있기에 2%가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7위로 끌어내린 것은 2%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불안함 때문이다. 적어도 나라면 올해 판타지 게임에서 이 선수를 뽑지는 않을 것이다.


8. 필 휴즈(11) ㅣ 뉴욕 양키스 86년생

양키스와 레드삭스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5명의 영건을 평가하면서 다른 이들의 이름이 휴즈보다 먼저 언급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휴즈가 마이너리그에서 275이닝을 던지는 동안 기록한 방어율은 2.09다. 게다가 휴즈는 이 명단에 오른 선수들 중 늦게 태어났다.


9. 팀 린스컴(9) ㅣ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84년생

178센티의 키로 97~99마일의 무지막지한 포심을 쉴 새 없이 뿌려대는 린스컴은 대단히 매력적인 투수다. 건강함만 유지한다면 그는 꽤나 인기 있는 파워피처로 주목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10. 제러드 위버(8) ㅣ LA 에인절스 83년생

위버가 지난해 규정 이닝만 넘겼더라도(1이닝 모자랐음) 그의 순위를 좀 더 높게 평가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2006년의 포스(123이닝 94피안타)를 잃어버린 지난해의 모습(161이닝 178피안타)은 좀 불안해 보였다. 물론 13승에 3.91이라는 방어율은 훌륭했지만 말이다.


11. 요바니 가야르도(17) ㅣ 밀워키 브루어스 86년생

작년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후 110이닝을 던지며 9승 5패 방어율 3.67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05년 121이닝, 2006년 155이닝 2007년 마이너와 메이저를 합쳐 188이닝으로 단계적으로 투구이닝을 늘려왔다는 점도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필 휴즈의 동갑내기 라이벌로 부족함이 없다.(킹 펠릭스를 따라가려면 둘 다 부지런히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12. 탐 고젤라니(19) ㅣ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82년생

SI.com이 고젤라니를 19위로 선정한 것은 그가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유망주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명단을 차지하고 있는 ‘특급’이라 불리는 유망주들 중에도 앞으로 200이닝과 3점대 방어율을 동시에 기록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선수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고젤라니는 이미 지난해 200이닝과 3점대 방어율(3.88)을 기록했고, 그런 그가 최하위권으로 내려가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13. 채드 빌링슬리(15) ㅣ LA 다저스 84년생

단지 구위로만 평가한다면 빌링슬리는 이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유일한 문제는 컨트롤! 지난해(147이닝 64볼넷)보다 발전이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사이영상급 투수가 될 수도 있고, 미완의 대기가 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로또다.


14. 조바 쳄벌린(7) ㅣ 뉴욕 양키스 85년생

이 순위에는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인 클레이튼 커쇼(다저스)나 데이빗 프라이스(레이스)가 빠져있다. 그 말은 나이만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경력’ 또한 기준에 포함된다는 뜻이다. 아직까지 메이저리그에서 50이닝도 던지지 못한 애송이가 7위에 올라가 있다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 이 순위는 신인 투수 평가가 아니다. 위의 선수들은 이미 그 단계를 지나 정상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15. 클레이 벅홀츠(14) ㅣ 보스턴 레드삭스 84년생

쳄벌린이 7위인데 그와 비슷하게 평가를 받고 있던 벅홀츠가 14위라는 것은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쳄벌린과 마찬가지 이유로 그 역시도 지금 당장 10위권에 오를 만한 자격은 없어 보인다. 아, 오해하지 마시라. 벅홀츠를 쳄벌린보다 아래에 올려놓은 것은 벅홀츠가 한 해 더 빨리 태어났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일 뿐, 실력 순은 아니다. 일단 올해 뭐라도 좀 보여주고 나서 평가하도록 하자.


16. 호머 베일리(12) ㅣ 신시네티 레즈 86년생

베일리의 100마일에 달하는 파이어볼이 제구 되었을 때, 그 경천동지할 위력이 뇌리 속에 각인되어 있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닌 듯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를 12위에 올려놓았을 리가 없다. 그냥 놔두고 싶었지만 양심상 그럴 수는 없었고, 당장은 16위가 적당해 보인다. 올해가 끝난 뒤에는 5위권에 진입해 있을 수도, 아예 명단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17. 존 레스터(10) ㅣ 보스턴 레드삭스 84년생

암을 이겨내며 인간승리를 보여주고 있는 좌완 레스터는 분명히 좋은 구질과 구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예전부터 컨트롤 문제가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고, 그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커멘드 부분에서 큰 발전이 없다면 엘리트급 투수가 되기 힘들 것이다.


18. 맷 가르자(16) ㅣ 템파베이 레이스 83년생

지난해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주었다. 새로이 몸담게 된 템파베이는 그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것이고, 이제 남은 것은 스스로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뿐이다.


19. 제레미 본더맨(13) ㅣ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82년생

언제까지 본더맨에게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녀야 하는가? 그는 이제 유망주라고도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나이이며 통산 4.78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저 그런’ 투수 중 한 명일 뿐이다. 5년 전에 가졌던 환상을 이제는 버려야 할 때라고 본다.


20. 우발도 히메네즈(20) ㅣ 콜로라도 로키스 84년생

히메네즈가 지난해 후반기에 팀 로테이션에 합류해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면 콜로라도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없었을 것이다. 비록 월드시리즈에서 패하긴 했지만, 포스트 시즌의 경험은 좋은 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