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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치열했던 8월의 월간 MVP는 누가될까?

by 카이져 김홍석 2012. 9. 1.

무더위와 태풍이 모두를 힘들게 했던 8월이 지나갔다. 한달 동안 프로야구 순위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삼성-롯데-두산이 여전히 4강권을 지키고 있고, LG-한화가 하위권에 처져 있는 것은 그대로다. 그러나 SK는 한 달 동안 157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5위에서 3위로 올라섰고, 한달 전 4위였던 넥센은 9 12패로 주춤하며 6위로 떨어졌다. 이렇게 4강 진출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KBO에서는 매달월간 MVP’를 선정하여 5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4월에는 정성훈(LG), 5월에는 박병호(넥센), 그리고 6월과 7월에는 삼성의 박석민과 최형우가 각각 월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어 보너스를 챙기는 기쁨을 맛봤다. 이처럼 4개월 연속 타자가 월간 MVP를 싹쓸이했고, 투수는 매번 투표인단의 외면을 받았다.

 

그렇다면 7월에는 어떤 선수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을까? 선수들의 성적을 하나의 지표로 나타낸 카스포인트(CassPoint)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활약상을 정리해봤다. 참고로 정성훈은 4월 카스포인트 종합 랭킹 4, 박병호는 2, 박석민은 1, 최형우는 3위였다. 8월의 MVP 역시 카스포인트 종합 랭킹 5위 안에 들어간 선수 가운데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이 누구인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1. 브랜든 나이트(넥센, 753)

 

8월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카스포인트를 획득한 선수는 넥센의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다. 나이트는 8월 한달 동안 5경기에 등판해 37이닝을 소화하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평균 7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에서도 8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었다. 특히 8월의 마지막 날에는 다승 1위 장원삼(14)과 맞대결을 펼쳐 완승을 거뒀고, 그 결과 평균자책점 1(2.28)를 지키면서 13승째를 챙기며 남은 기간 동안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나이트가 이 정도의 맹활약을 펼쳐준 만큼, 8월의 월간 MVP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투수가 뽑힐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인다.

 

2. 쉐인 유먼(롯데, 685)

 

월간 카스포인트 랭킹 2위도 투수다. 롯데의 유먼이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36이닝을 소화하며 3 1패 평균자책점 1.50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나이트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획득했다. 선발승의 배점이 125, 패전이 -25점임을 감안하면, 나이트보다도 1승이 적고 1패가 있는 유먼이 이 정도의 점수를 얻었다는 것은 그만큼 투구내용이 탁월했다는 뜻이다. 현재 유먼은 시즌 랭킹에서는 2,647점으로 투수 부문 전체 1, 타자들까지 포함한 종합랭킹에서는 3위를 달리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우천 연기만 아니었다면, 유먼이 8월 안에 한 경기 더 등판해 1위에 올라서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유먼은 5월에만 조금 부진했을 뿐, 4월의 종합 1위를 비롯해 6~8월까지 매달 투수 랭킹 4위 안에 포함되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3. 정우람(SK, 667)

 

3번째로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도 투수다. 정우람이 SK의 철벽 수호신으로 다시 돌아왔다. SK의 상승세에는 정우람의 뒷문 단속이 크게 한 몫 했다. 한 달 동안 1 1 7세이브를 기록했으며, 그 중 3번은 터프세이브였다. , 정우람의 저 1패는 8 3일 한화전에서 블론 세이브와 더불어 얻은 것이고, 그것은 마무리로서 오점일 수밖에 없다. 그 경기 이후의 9번 등판에서는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1 7세이브를 따내며 월간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6개의 세이브를 성공시키는 동안 블론 세이브가 한 번도 없었던 김사율(497)이나 오승환(465)보다 마무리 역할을 더 잘해냈다고 보긴 어렵다.

 

4. 이호준(SK, 640)

 

8월 한 달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타자는 SK의 베테랑 이호준이었다. 그리고 만약 나이트 대신 다른 선수가 월간 MVP가 된다면, 그건 이호준일 확률이 가장 높다. 유먼은 승수에서, 정우람은 저 1패 때문에 나이트와 경쟁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호준은 다르다. 8월 한 달 동안 .324의 타율로 5홈런 20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은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타점을 생산해낸 선수다. 한때 5할 승률 미만으로 떨어졌던 SK 8월의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이호준의 불 붙은 방망이였다. 나이트와의 경쟁이 얼마든지 가능한 이유다.

 

5. 송창식(한화, 607)

 

5위는 놀랍게도 한화의 전천후 계투요원송창식이다. 광복절에 펼쳐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바티스타가 타구에 맞아 갑작스럽게 교체 투입된 상황에서도 5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챙기는 등 지난 한 달간 맹활약하며 한화 마운드의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1경기에 등판해 21이닝을 소화했고, 2 1 1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114에 불과할 정도로 투구내용이 뛰어났고, 월간 평균자책점도 1.25로 아주 훌륭했다. 중간계투라는 불리함 때문에 송창식의 수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공식 후보에도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 하지만 최하위 한화 소속의 선수가 카스포인트 월간 랭킹 5위 안에 들어 있고, 그 주인공이 류현진이나 김태균이 아니라 송창식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큰 의미가 있다.

 

또 한 명의 후보, 박정권(SK, 550)

 

박정권의 월간 카스포인트는 550점으로 타자 3, 종합 10위에 불과하다. 8월 한 달 동안 .280의 타율과 3홈런 19타점을 기록, 이호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타점을 쓸어 담았지만, 다른 성적이 부족한 만큼 이 명단에 이름을 함께 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SK가 한 달 동안 거든 15승 중 절반에 가까운 7승이 박정권의 방망이에서 결정지어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 달 동안 무려 7번의 결승타를 기록한 것이다. 올 시즌 최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12번의 박석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정권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개월간 KBO가 월간 MVP를 선정하는 데 있어선 두 가지 특징이 두드러졌는데, 하나는 타자 우대, 다른 하나는 외국인 선수 차별이었다. KBO하던 대로수상자를 정한다면, 나이트보다는 이호준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나이트가 수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만에 하나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면 그 주인공은 이호준이 아닌 박정권이어야 한다고 본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야 말로 MVP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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