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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괴물’ 류현진, 역대 최연소 100승도 가능할까?

by 카이져 김홍석 2012. 9. 16.

괴물류현진의 최근 기세가 놀랍다. 자신의 별명에 딱 어울리는 피칭을 연달아 보여주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투수다운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시즌 10승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200탈삼진 달성도 시간문제일 뿐이다. 잘만하면 포기하고 있었던 개인 통산 100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12일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8(8)째를 신고했다. 지난달 31 KIA전과 이달 6일 롯데전에서 나란히 8이닝 무실점 승리를 신고한 데 이어,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3연승. 시즌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2.76까지 끌어내렸다.

 

각각의 다양한 기록을 하나의 통일된 수치로 나타내 선수간의 성적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카스포인트(Cass Point)에서도 2,462점을 획득, 투수 부문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선발투수 중에는 유먼(2,762)와 나이트(2,622)에 이어 3위다.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음에도, 투구 내용이 그만큼 훌륭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12일 경기에서 9개의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올 시즌 184개를 기록, 200탈삼진 돌파까지 16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미 데뷔 시즌인 2006년에 200탈삼진 고지를 넘어선 바 있는 류현진의 개인 통산 2번째 도전인데, 경기당 평균 7.8개를 잡아내고 있는 터라 빠르면 2경기, 늦어도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에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 7년 연속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21번째 선발등판이었던 8 23일 경기까지 류현진이 거둔 승리는 고작 5, 오히려 그보다 더 많은 8패를 당하며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팬들의 동정을 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특히, 지난달 23 SK와의 경기는 한화의 팀 동료들이 류현진의 승리를 빼앗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야수들의 수비 실책과 주루사가 패배의 원인이었다. 그로 인해 류현진의 해외 진출을 찬성하는 여론은 더욱 들끓었고, 얼마 후 한대화 감독이 자진사퇴의 형식을 빌어 중도퇴진하고 말았다.

 

류현진의 변화는 이때부터 일어났다. 이후 등판한 3경기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피칭은 그야말로 괴물스러웠고, 1위 삼성과 2위 롯데도 그의 연승 행진을 막을 수 없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의 말 대로 자신의 피칭을 하지 못하던류현진이 마침내 자신의 피칭을 하게 된 것이다.

 

6일 간격으로 등판하고 있는 류현진은 앞으로 3경기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3경기 중 2승을 따내면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게 된다. 또한, 류현진은 데뷔 후 지금까지 통산 97승을 기록, 3승만 더 따내면 최연소 100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남은 3경기에서 모조리 승리를 거둬야만 가능한 일이지만, 지금의 류현진이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통산 100승을 돌파한 이는 현재 한화의 코치로 재직중인 정민철이다. 정민철은 1999 6 30일 해태전서 승리를 거두며 역대 최연소( 27 3개월 2) 100승 고지를 점령했다. 1987 3 25일생인 류현진이 올해 100승을 달성하면 정민철의 기록을 2년 가까이 단축시키게 된다. 물론 내년에도 얼마든지 최연소 기록 경신이 가능하지만, 그때도 류현진이 한화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뛰고 있다는 보장은 없다.

 

프로 데뷔 7년째를 맞은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의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한 제한적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 이미 수많은 해외 구단이 관심을 표하고 있으며, 류현진도 해외 진출 의사가 있음을 명확하게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수많은 팬들 역시 이에 동조하고 있다.

 

따라서 어쩌면 올해는 류현진이 한국에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류현진의 통산 100승은 더 값진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이며, 팬들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과연 류현진이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괴물의 발걸음은 이미 그 자체가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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