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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서재응 vs 노경은, 치열한 9월 MVP 경쟁!

by 카이져 김홍석 2012. 10. 4.

4월 정성훈(LG), 5월 박병호(넥센), 6월 박석민(삼성), 7월 최형우(삼성), 그리고 8월 이호준(SK)까지. 2012 프로야구 월간 MVP는 모두 타자의 차지였다. ‘투고타저의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센 올 시즌의 월간 MVP를 타자들이 싹쓸이 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8월에는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가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이호준(5홈런 20타점 .324)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공신력 있는 지표는 아니지만, 참고자료로는 나름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카스포인트(Cass Point)에서 나이트(753-전체 1)가 이호준(640-타자 1, 전체 4)을 압도했음을 감안하면 다소 예상을 벗어난 결과였다.

 

이처럼 월간 MVP 투표에서 투수가 타자에 비해 다소 불리하다 싶은 느낌을 받은 것은 지난달 만이 아니다. 4월에는 롯데의 유먼(3승 무패 1.53)이 모든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778점을 획득했지만 아예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고, 5월의 장원삼(790, 4승 무패 1.85), 6월의 니퍼트(740, 4 1 2.51) 등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처럼 올 시즌 월간 MVP의 투표 성향을 보면 두 가지 특징이 두드러지는데, 하나는 타자우대, 다른 하나는 외국인 투수 차별이다.

 

그런데 9월의 월간 MVP는 그 양상이 좀 다를 것으로 보인다. 타자들 중에서도 최정(730, 6홈런 21타점 .338)과 박병호(640, 7홈런 23타점 .279)가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쳤지만, 투수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두 명의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은 모두 토종 투수라는 점에서 그 어떤 때보다 투수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 노경은

 

올 시즌 월간 카스포인트 최고 득점의 주인공은 5월 한 달 동안 10홈런 26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른 SK의 최정이었다. 당시 팀 성적의 차이로 인해 월간 MVP는 넥센의 박병호(7홈런 28타점)가 가져갔지만, 개인기록만 놓고 봤을 때 최정의 5월이 올 시즌 가장 화려한 성적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지난 9월에는 최정의 기록을 넘어선 선수가 두 명이나 있었고, 그들은 모두 투수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고작 4경기에 등판해 1,080점을 기록한 노경은의 피칭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경기당 평균 270점을 기록한 노경은의 9월 등판 결과는 다음과 같다.

 

9 6일 넥센전 9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완봉승(275)

9 12일 넥센전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승리(225)

9 19 KIA 8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승리(245)

9 26일 한화전 9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335)

 

4경기에 등판해서 33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4. 게다가 그 중 2번은 완봉승이었다. 33이닝 동안 맞은 안타는 고작 12, 사사구도 8개에 불과했다. 상대 타선에게 조금의 빈틈도 보여주지 않고 압도적인 피칭으로 승승장구 한 노경은의 9월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만하면 노경은의 수상을 낙관해도 될 것 같지만, 상황이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다. 그에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전설의 기록을 넘어선 투수가 또 한 명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선수의 카스포인트가 노경은보다 낮은 이유는 단순히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수상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국보급 투수를 넘어선 서재응

 

9 6 SK 7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승리(215)

9 12일 롯데전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60)

9 18일 두산전 7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85)

9 23일 넥센전 9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완봉승(285)

9 30일 롯데전 9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295)

 

9 2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서재응은 이후 5번의 선발 등판에서 위와 같은 결과를 남겼다. 12일과 18일 경기에서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물려줬음에도 구원투수들이 불을 지르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가버렸다. 만약 저 2경기에서 선발승을 챙겼다면, 서재응의 카스포인트는 965점이 아니라 1,265점이라는 놀라운 숫자가 나왔을 것이다.(선발승은 150)

 

그 두 경기의 결과가 아쉬웠던지 서쟁응은 이어진 2번의 등판은 모두 끝까지 책임지며 완봉승을 거뒀다. 그렇게 서재응은 9월 한 달 동안 6경기(5선발)에 등판해 40이닝 동안 17피안타 9사사구 무실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노경은보다 1승이 적지만, 1경기 더 많이 등판했으며, 똑같이 제로의 평균자책점이지만, 투구이닝이 7이닝 많다.

 

게다가 8월의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서재응은 9 30일 롯데전에서 선동열 감독의 종전 기록(37이닝 연속 무실점)을 넘어 선발 등판 기준으로 ‘44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비록 달이 넘어 갔지만, 노경은이 10 2일 등판에서 연속 무실점 기록이 34이닝에서 멈췄기 때문에 서재응의 기록이 더욱 돋보인다.

 

투고타저의 시즌이었지만, 정작 월간 MVP는 타자들이 독식해온 2012년 프로야구. 그러나 마지막인 9월의 MVP는 이들 두 명의 투수 중 한 명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승수는 비록 1승 적지만, 대기록을 달성했다는 점 때문에 서재응이 좀 더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공동수상이 되더라도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9월의 두 투수는 정말로 대단했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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