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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체면 구긴 조성환, 3차전 명예회복 가능할까?

by 카이져 김홍석 2012. 10. 10.

만약 1차전에서 박준서의 동점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면? 그리고 2차전에서 용덕한이 결승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면? 그 결과 롯데가 원정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줬다면, 그로 인해 팬들에게 가장 원망을 들을 선수는 누구였을까?

 

정답은 바로 조성환이다. 일부 팬들이 박준서와 용덕한의 홈런 덕에 가장 큰 혜택을 입은 선수가 조성환이라고 표현할 만큼,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조성환이 보여준 플레이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조성환은 하마터면 1차전에서 패전의 원흉이 될 뻔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것 까진 좋았다. 조성환의 타격을 본 롯데 타자들은 이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참을성 있게 기다렸고, 그것이 결국 4 3득점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그 4 1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은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다행히 병살은 면했지만, 하마터면 조성환의 타석에서 찬스가 끝날 수도 있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롯데가 4점을 내주며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한 5, 조성환은 어이 없는 실책을 두 번이나 저지르며 팀의 상승무드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선두타자 임재철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으며, 이어진 송승준의 보크와 양의지의 적시타로 인해 롯데는 첫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조성환의 실책이 없었다면, 송승준의 보크는 나오지도 않았을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어진 무사 1루 상황에서 송승준은 김재호에게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하는데 성공했고, 3루수 황재균은 안정된 수비로 공을 잡아 2루로 향하던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2루수 조성환은 1루수의 머리 위로 공을 뿌렸고, 주자 없이 투 아웃이 되어야 할 상황은 1사 주자 2루로 바뀌고 말았다. 결국 송승준이 흔들리면서 롯데는 5회에만 4점을 허용했고, 팬들은 베테랑의 연속된 실책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결국 조성환은 6회 마지막 타석 때도 2구를 건드려 땅볼 아웃된 후, 6회 말 수비에서 손용석과 교체됐다.

 

양승호 감독은 2차전에서도 ‘1차전의 영웅박준서 대신, 조성환을 믿고 주전 2루수 겸 2번 타자로 기용했다. 그러한 믿음 덕인지 조성환은 1회 초 공격 때 또 다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출루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조성환의 활약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4회와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섰음에도 3구와 2구만에 범타로 물러났고, 1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잡은 7회 말 타석에서는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용덕한의 홈런 덕분에 묻혔을 뿐, 만약 2차전에서 롯데가 패했다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을 장면이었다.

 

다행히 박준서와 용덕한의 활약으로 인해 롯데는 적지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고 사직으로 향하게 됐고, 조성환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때 롯데의 캡틴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조성환의 플레이는 팬들을 적잖이 실망시켰다.

 

2경기 합산 5타수 무안타, 2번의 병살타와 2번의 실책. 체면을 구긴 조성환이 3차전에서는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3차전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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